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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화재,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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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화재,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
| 권구형 2005-07-03 오후 09:16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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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화재 2장전에서 제일화재의 김주호 6단이 넷마블의 조한승 8단에게 승리를 거두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282수 끝 백6집반승.
바둑은 초반 흑을 든 조한승 8단이 우상귀 정석 선택에서 실수를 하여 흑59까지 백의 우세한 국면으로 이끌어져 나갔다. 하지만 백60이 다소 어정쩡한 착수로 상변의 약점을 보강하거나 우변을 마무리 해두는 것이 더 좋았다. 흑61, 63으로 실리를 취한 후 65로 침입하여 좌변까지 삭감 당하자 백이 초반에 벌어 놓은 것을 모두 까먹은 듯한 느낌이다.
백90으로 중앙에 자리를 잡았을 때 흑91이 실수. 백92의 반발을 당하자 흑이 곤란하다. 내친김에 흑93으로 끊었는데 여기서 백98이 실수. 99의 자리에 붙여 중앙을 두텁게 해두는 것이 좋았다. 백102로 실리를 차지했지만 중앙에 곤마가 생겨 흑103 이하로 공격 당하자 기분이 나쁘다. 결국 흑111까지 하변을 넘겨주고 흑113 마저 허용하니 어느새 역전 무드. 더욱이 좌상귀와 좌변의 뒷맛 때문에 패가 나서는 백이 이기기 힘든 바둑이 되고 말았다. 김주호 6단은 괴로운 표정으로 패를 버텨보지만 흑의 꽃놀이패인데다가 백은 팻감도 많지 않아서 곤란한 모습이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조한승 8단의 연속된 실수가 나오면서 국면의 흐름이 이상해진다. 백164때 144의 오른쪽을 끊지 않은 흑165가 첫 번째 실수. 먼저 끊어두고 165에 붙였으면 양패가 되어 백이 곤란했다. 또한 188에 두지 않은 187이 두 번째 실수. 역으로 188을 당해 흑의 팻감이 부족해졌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실수는 흑201. 당장 팻감이 없어 패를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차라리 손을 빼고 다른 곳을 두는 것이 더 나았다. 백이 202로 보강을 하자 결과적으로 좌변과 좌상귀를 모두 백이 차지하는 사이 흑은 아무 것도 한 것이 없고 오히려 중앙의 팻감을 사용하면서 손해만 본 꼴. 바둑도 그대로 역전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이제는 뒤집을 곳도 없는 상태. 모니터로 지켜보던 넷마블의 주장 목진석9단의 입에서는 저절로 신음소리가 나온다.결국 던질 곳도 찾지 못하고 계가까지 진행이 되었지만 결과는 반면으로 빅. 프로기사들의 바둑에서는 던져도 될만한 큰 차이다.
이 날 승리로 김주호 6단은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내며 바둑리그에서 2연승을 올리게 되었고, 조한승 8단은 2004바둑리그에서 이어져오던 정규리그 연승행진을 8연승에서 마무리하게 되었다.
중간 스코어 2:1로 넷마블이 리드하고 있는 상태에서 두 팀의 희비를 결정할 주장전은 7월 3일 저녁8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며 제일화재의 조훈현9단과 넷마블의 목진석9단이 대결한다. 두 기사의 상대전적은 9승 4패로 조훈현9단의 우세(2000년 이후 기록). 제일화재의 탈 꼴찌 성공인지, 넷마블의 3위 도약인지, 주장전 한판으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
매주 목,금,토,일요일 저녁8시에 펼쳐지는 농협 2005 한국바둑리그의 모든 대국은 사이버오로에서 생중계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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