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혁 9단은 국수 타이틀과는 지독히 인연이 없었다. 1984년 입단 이래 20년 동안 타이틀은커녕 도전권 확보조차 못했던 타이틀이 국수였다. 제48기 국수전에서도 패자조를 거치며 천신만고 끝에 도전자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1국에서 패퇴, 또다시 악연이 거듭되는 듯했다. 그러나 2국에서 승리하며 국내 최고(最古) 타이틀에 대한 불씨를 되살렸다.
유 9단은 12월 10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제48기 국수전 도전자 결정전 3번기 제2국에서 이창호 9단을 상대로 290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백1집반승을 거두고 1 : 1 타이 스코어를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초반은 이9단의 페이스. 이 9단은 우상 공방에서 포인트를 쌓으며 앞서 나갔다. 좌변 흑진에 침투한 백에 대한 공격이 이 바둑의 마지막 승부처였으나 유 9단은 이 9단의 예봉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알토란 같은 집을 만들어 역전에 이르는데 성공했다.
제3국은 이 9단과 유 9단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운명의 한판으로 배수의 진을 치고 임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에서 최철한 9단에게 패해 타이틀을 상실했던 이 9단으로서도 리턴매치를 반드시 성사시켜 빼앗긴 타이틀을 되찾으려 할 것이고, 국수 타이틀과 지독히 운이 없었던 유 9단 역시 무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타이틀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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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