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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세돌, 정신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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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세돌, 정신차렸다(?)
최근 회복세, 분위기 살리겠다!
| 이경민 2004-07-16 오후 03:10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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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이세돌 9단이 왕위전 도전권을 획득, 이창호 9단에게 한 서린 리턴매치를 신청했다. 일시적인 슬럼프현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힘찬 부활의 날개짓을 하며 비상을 꿈꾸고 있다. 15일, 제주도 푸른바다와 함께 이세돌 9단을 만나보았다. 22세 청년의 눈빛은 깊고 푸른 바다를 담고 있었다.
7전 전승 퍼펙트 승리로 도전권을 따냈다. 2년만의 리턴매치인데 소감이 어떤가?
- 사실 김주호 5단과 안조영 8단의 대국이 중요했다. 김주호 4단과의 대국은 솔직히 어려웠는데 김 4단이 실수하는 바람에 이겼고, 안조영 8단과의 대국은 초반엔 내가 좋았다가 종반에 역전당해 형세가 나빴었다. 안 8단이 시간에 쫓기지 않았다면... 시간에 편승해서 운 좋게 이긴 것 같다. 조훈현 9단과 둔 마지막 대국은 이미 결정된 상태(도전권 확보)였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임했다. 이창호 9단과 도전기를 벌이게 되어서 기쁘다.
 이창호 9단과 벌이는 큰 승부, 즉 결승무대로는 LG배 결승 이후 1년이 넘었다. 그동안 너무 조용했던 것 아닌가?
- 이번 승부는 나에게 있어 상당히 중요한 시합이다. 2년전 왕위전에서 이창호 9단에게 도전할 때보다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2002년도에는 이창호 9단을 이겨야 된다는 생각에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1년전 LG배에서 이겨도 봤고 도전기나 세계대회 경험 등으로 인해 부담이 없어졌다.
평상시 시합보다 약간 크게 느끼는 정도라 할까? 물론 마음 속으로는 이겨야 한다고 느끼고 있지만, 설령 진다고 해도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이제 나도 나이도 있고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도 있어 바둑계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데(정상체류의 주기?), 1년만 지난다 해도 지금과 같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시간이 있고, 지금은 좋은 바둑을 둘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기사들과 비교했을 때 '이창호 9단이 이점 만큼은 뭔가 다르다'라고 느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 이창호 9단의 바둑은 상당히 밋밋하고 평범하다. 하지만, 이창호 9단은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조금씩 조금씩 득을 본다. 두다보면 내가 바둑이 유리했던 것 같은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한,두집 손해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기도 해먹고(?) 저기도 해먹고(?) 내가 잘된 것 같은데, 결과는 손해를 보는 경우라고 할까? 쉽게 말해서, 만일 10집이 나는 곳인데 나중에 보면 8~9집 정도밖에 나지않는 그런 경우. 최정상에 선 기사의 강점은 분명히 있다. 괜히 유아독존 하는 것이 아니다.
작년에 LG배 우승한 이후 큰 승부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침묵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혹시 슬럼프였던 것은 아닌지?
- 2000년 이후로 (내가 스스로 느끼기에)성장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001년 제5회 LG배에서 이창호 9단에게 졌지만 경험부족도 있었고, 그 뒤로 후지쯔배 우승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시합에서 지거나, 또는 성장할 때 계속해서 성장하지 못하면 기세가 꺾이기 마련이다.
이세돌 9단은 유리한 대국을 잘 운영해서 이기는 것과 불리한 대국인데 최강수를 던져서 역전시키는 것 중 어느쪽이 더 많은 편인가?
- 유리한 바둑을 잘 지키는 편은 아니고, 불리한 바둑을 역전시키는 쪽이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바둑도 적당히 나빠야 역전이 가능하지, 너무 기울어져 불리한 바둑이면 역전이 불가능하다.
1년전 이창호 9단을 꺾고 LG배 우승할 때와 그 뒤로 1년이 지난 지금의 상황에서 이창호 9단에 대한 느낌이 같은지? 혹 다른다면 어떤 점이 그런가?
- 옛날에는 이겨야 하는 상대로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최철한 8단도 이창호 9단을 이겼고, 나도 이겨봤고. 물론, 그 이후로 없었지만... 올해 이창호 9단이 최철한 8단에게 국수와 기성을 빼앗길 때도 나는 분명 이창호 9단이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나한테 부담이 없을 테지만, 진정한 승부를 겨뤄보고 싶다.
평소 컨디션 조절은 어떻게 하나? 왕위전 도전기를 위해 특별히 컨디션 조절을 하나?
- 컨디션 관리는 특별히 하지는 않고, 평소대로...
박영훈 9단, 최철한 8단 등 후배기사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
- 최철한 8단은 우승하리란 예상을 했었고, 그럴만한 때도 됐다고 생각했는데 우승(국수, 기성)을 하게 돼서 기분 좋았다. 박영훈 9단(후지쯔배)은 솔직히 약간 의외였다. 실리파로서 끝내기에 승부를 보는 기사인데, 한쪽에 편중된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후지쯔배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나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 박영훈 9단의 형세판단이나 끝내기는 탁월한 반면, 초반이나 특히 중반은 내가 쎄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결승 대국을 보면서 불리한 바둑을 후반 끝내기에서 뒤집어 승리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李-李' 대국을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왔고, 이번에 왕위전을 통해 오래간만에 빅매치가 탄생됐다. 많은 바둑팬들이 '이창호 vs 이세돌 대국은 뭔가 특별하다'고 말하는데, 이세돌 9단이 생각하기에 그런 특별한 무엇이 있다고 보나?
- 아무래도 스타일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이창호 9단에게 국수와 기성을 따낸 최철한 8단도 이창호 9단이 못했던 강점을 보이면서 이겼다. 이창호 9단이 안정된 스타일이라고 하면 나의 바둑은 스타일 자체가 랜덤한 스타일이다. 기복이 심하지만 솔직히 7할 정도만 되어도 자신 있었는데 요즘 그런 성적을 못올렸고, 초반이 나의 페이스보다는 상대방 페이스로 흘러 괴로울 때가 있다.
2001년과 2002년에 활약했을 때도 내 나름의 초반 정의가 내려지지는 않았었다. 그러다가 눈사태 정석이 유행하면서 성적이 나빠졌다. 바둑이 좀 변화가 있고 해야 좋은데, 이 정석은 초반에 바둑판의 1/4이 채워져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흑이든, 백이든 간에. (기자 : 그럼, 그 정석을 피하거나 안쓰면 되잖아요?)
그런데 바둑을 두다보면 나쁜 것을 극복하고 싶은 생각에 오기가 생긴다. 피하고 나서 만족하면 좋은데, 그것보다는 부딪쳐서 이기는 것이 좋다. 아마도 이런 생각 때문에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최근 중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창호 9단은 나의 영원한 목표다"라고 말했는데, 언젠가는 이창호 9단도 후배 기사들에게 추월당하기 마련이고, 그러면 앞으로 이창호 9단보다 강한 기사가 나올 수도 있을텐데 그때도 변함이 없을까?
- 물론 그때가 되면 바뀌겠지만, 아직은 나의 목표다. 이창호 9단은 세계 최강자이고 내가 넘어야 할 산이다.
왕위전 도전 5번기 첫 대국은 기선제압을 위한 중요한 승부인데, 각오가 어떤가?
- 솔직히 1,2국이 상당히 중요하다. 물론 다 이기면 좋겠지만 1승1패만 되어도 만족한다. 지금은 회복세라고 느끼고 있고, 1승1패 한 다음에 3,4,5국에서 승부를 걸고 싶다. 예전에도 이창호 9단과 번기 대결을 할 때 첫 대국은 항상 이겼는데, 지금은 1,2국 중 한판만 이겨도 만족한다.
최근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렇게 된 계기 또는 영향을 받은 것이 있다면?
- 올해 중국리그에 참가하고 있는데, 3연패 후 1승을 거두었다. 첫 대국에서 유리한 대국을 덤도 착각하고 어이없이 지고 말았다. 그 뒤로 나름대로 열심히 두려고 했는데 2,3국 모두 다 연패했다.
4번째 대국에서 후야오위 7단을 만났고, 그 바둑에서 첫 승리를 거두었다. 솔직히 너무 기뻤다. 중국 언론에서 눈물까지 글썽였다는 것은 엄청난 오버고 오보다. 하지만, 속으로 너무 기쁜데 티 안내려고 노력한 건 사실이다.
(기자 : 기쁘다는 것이 후야오위 7단을 이겼기 때문에 그런 건가요, 아니면 3연패 뒤 첫승을 해서 기뻤던 건가요?)
물론, 특정기사를 떠나 연패 뒤 처음으로 거둔 승리 그 자체로 기뻤다. 그게 상당한 계기가 됐고, 그 이후로 조금은 정신을 차렸다고 느꼈다. 계기가 있으면 회복될 수 있다. LG배 우승 이후 하락했다면 반대로 상승할 때도 있는 것이다.
지금은 기분도 업(UP) 되었고 분위기도 좋은데 사실, 세계기전이나 국내 큰 대회도 아닌 중국리그 때문에 좋다는 내 자신 자체가 좀 이상하지 않나. 이번이 약한 계기라고 한다면 왕위전이 더 큰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분위기만 살려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근 1년간 업된 바둑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업될 수 있도록 하겠다. 업되어서 이기는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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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상 |
｜ 2004-07-18 오후 10:3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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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요즘은 균현에 대해 많이 고민한다니 일말의 희망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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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상 |
｜ 2004-07-18 오후 10:3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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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삼심님 마음이 내마음,, 요다처럼 대세점을 잘 선점해서 무난하게 이기는 바둑을 이세돌이 둘줄안다면 더욱더 강력해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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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상심 |
｜ 2004-07-18 오후 8:1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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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창호와의 대결은 상대의 수읽기와 세게관을 읽는 것이기에 배우는 점이 많다고믿음. 더 안정된 기력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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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상심 |
｜ 2004-07-18 오후 8:1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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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세돌이 묘수를 안내고 이기는 바둑을 보고 싶다. 묘수는 그만큼 대세관의 열세로 어려운 상황에서 터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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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장 |
｜ 2004-07-17 오전 5:3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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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구사하는 영어는... 따로 영어공부를 한 것보다는... 스타크래프트를 하면서 배운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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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상 |
｜ 2004-07-16 오후 10:1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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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인터뷰 정말 솔직하고 멋지네..오늘 바둑도 참 안정적으로 잘뒀고,,,바둑과 인격 모두다 성숙그자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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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재74 |
｜ 2004-07-16 오후 9:4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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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가 10년넘는 세월을 세계제일로 군림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남들이 정상을 향해 바둑을 둘때, 그는 자신을 향해 바둑을 공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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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재74 |
｜ 2004-07-16 오후 9:3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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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기사가 슬럼프에 빠지지 않고 세계 제일로 일어설려면, 목표를 이창호9단으로 정하면 절대 1인자가 될 수 없다. 왜냐? 이세돌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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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sky |
｜ 2004-07-16 오후 6:5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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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한테 세돌군이 있다는것, 그 자체가 자랑이다. 창호와 세돌 둘다 국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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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sky |
｜ 2004-07-16 오후 6:5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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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돌이가 1국을 이겼다. 그것도 멋지게... 항상 세돌군의 바둑은 손에 땀이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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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vanova |
｜ 2004-07-16 오후 4:5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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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영어를 많이 구사하는 것을 보니 혼자서 공부를 많이 하는것 같아 대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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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o20000 |
｜ 2004-07-16 오후 4:4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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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계에 이세돌 9단 같은 좌충우돌형이 반드시 필요하죠. 이창호구단도 최상으 카드지만,두명의 이창호 구단보다는 이세돌구단또한 최상의 카드죠.세상의 다양함을 바둑도 담아야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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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o20000 |
｜ 2004-07-16 오후 4:4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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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계의 소중한 인재를 존중하는 제목을 붙여야죠. 심기일전. 또는상승계기마련이런거는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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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2bong |
｜ 2004-07-16 오후 4:0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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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있는 인터뷰내용에 비해 제목이 좀 그런 느낌이 듭니다. 정신차렸다라는 표현은 왠지...차라리 더 성숙해졌다이런 표현이 나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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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의숲 |
｜ 2004-07-16 오후 3:2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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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이세돌 9단 이제는 정신도 한층 성숙해진 것 같아 기쁘네요. 이번 왕위전 꼭 3:1로 승리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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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arios |
｜ 2004-07-16 오후 3:2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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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계기를 전환하다니... 다소..씁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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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tc2 |
｜ 2004-07-16 오후 3:2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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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용이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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