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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펀치’의 역습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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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펀치’의 역습 펀치
| 한창규 2005-11-28 오전 10:51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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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세출의 영웅 이창호만은 못하더라도 농심배 스타는 여럿 있다. 그 중에서 ‘송아지 삼총사’의 활약이 두드러진 대회였다. 2회 최철한의 3연승(3회 2연승), 4회 박영훈의 4연승, 5회 원성진의 3연승. 우승의 기틀을 다지며 농심배를 통해 한층 성장했다.
다시금 원성진의 등장이다. ‘원펀치’로 소문난 강타자. 동료에 비해 약화된 세력을 넓힐 기회의 무대다.
제7회 농심신라면배 제6국
○미무라 도모야스 9단(일본) ●원성진 6단
- 장소 : 부산 농심호텔
- 날짜 : 2005. 11. 24
- 결과 : 169수끝, 흑불계승
장면 (역습의 단서)
전날, 류싱을 상대로 원사이드 게임을 펼쳤던 미무라 도모야스. 격이 다른 원성진을 맞아서는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았다.
힘이 센 원성진은 접근전이 강점. 흑1부터의 절단으로 하변 실패를 단숨에 만회했다(흑3은 에너지 축적). 방금 전까지 공세를 취하던 △들이 큰소리 칠 수 없는 형편.
실전진행1 (경과수순)
공격의 고삐를 쥔 쪽은 미무라. 백1, 3이 경쾌한 리듬이다.
그러나 봉쇄하는 마음이 앞선 백5가 엉성한 그물망. 반격의 빌미를 제공한 수로 흑6으로 찌르자 금세 약점이 노출됐다. 백9로 후퇴해야 한다면 5로 둔 의미가 모호하다. 그리고 곧바로 역습을 받는다.
참고도1 (상변 확대)
〈실전진행1〉 백5로 씌울 때는 뚫릴 거라는 생각이 추호도 없었을 것이다.
한국측 검토진이 우려한 변화가 본도였다. 흑을 쫓으면서 상변 백모양을 키우는 유연한 수순. 전부 집이 되지 않더라도 가공할 규모이다. 실전과는 비교조차 안 된다.
참고도2 (봉쇄 불능)
아마추어적인 ▲가 실전적인 응수. 이 흑을 봉쇄하기란 이미 헛된 꿈이 돼 버렸다.
백1로 늦추어 받더라도 흑4로 끊기면 대책이 없다.
참고도3 (기세 부족)
백1로 물러서면 끊기는 일은 없지만 기세가 아니다. 공격의 기치를 내걸었던 취지가 사라진다. 상변 백진의 규모마저 대폭 줄어든 마당이지 않은가. △를 제압한 흑은 애써 도망다니지 않아도 된다.
실전진행2 (흑의 페이스)
역습으로 나갔기 때문에 백1을 선수로 당해 흑의 안형이 지워지는 부담을 안았다. 하지만 원성진은 개의치 않았다. 흑4로 임시방편으로 조치한 뒤 6이 통렬한 절단. 되레 상하 백의 삶을 추궁했다.
이후 미무라는 삶을 미룬 채 버티기로 맞섰으나 원성진의 정곡을 찌르는 예봉에 결국 하변 백대마가 함몰됐다. 던진 시점에서는 반면30집에 육박하는 대차.
참고도4 (괴로운 삶)
〈실전진행2〉 다음 양쪽 백을 전부 살릴 수는 있다. 5, 7로 하변을 살고 9부터 13까지 우변도 간신히 산다.
그렇지만 흑8이 아프고, 흑12로 먹여칠 때가 괴롭다. 백13으로 A에 따내다가는 흑13으로 즉사. 백B, 흑C 때 자충으로 인해 백D로 끊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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