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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현 3단이 힘차게 착수를 하고 있다. 천원전 16강전에서 거침 없는 전투 바둑을 펼쳐 김기용 6단을 제압했다. |
2년 전 입단, 현재 한국랭킹 14위에 올라 있는 ‘잘 나가는 신예’, 8년 전 입단 두 번의 신예기전 우승 경험, 랭킹 23위 그리고 늘 성실한 자세.
이지현 3단과 김기용 6단의 이야기다. 전력 면에선 어느 한쪽으로 기운다고 할 수 없었는데 이지현이 힘을 과시하고픈 혈기왕성이 있다면 김기용은 절제의 미를 살리며 필요한 전투만 하는 특징이 있었다.
28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7기 박카스배 천원전 16강전에서 이지현이 김기용을 239수 만에 흑 불계로 꺾고 8강에 올라섰다.
현재 한국기원 근처 왕십리의 근처의 연구회에서 자주 같이 연구를 하고 있어 서로를 정말 잘 아는 사이인 까닭인지 초반, 서로 착수에 거침이 없었다. 주로 이지현이 싸움을 걸어가는 진행. 거의 잡으러 가는 수준이었다.
이지현은 줄곧 사납게 공격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많은 득을 봤다. 우하 접전에 이르러서는 백의 대마의 생사를 건 패를 진행하게 되면서 확실한 우세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김기용은 중앙에 독수를 준비해 놓고 있었다. 촉촉수를 이용해 중앙에서 김기용은 큰 득을 보면서 역전 무대를 만들었다. 이지현이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지현은 침착한 형세판단을 바탕으로 다시 판을 정리해 나갔고 다시 우세를 확고히했다. 반면 10집 가량의 차이가 지속되자 김기용이 싹싹히 돌을 거두었다.
▲ 두 기사 모두 정상급으로 발돋움하려는 의지에 불타 있다. 둘 다 소문난 학구파들.
천원전은 신예들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유망한 신예 중 천원을 차지한 경우가 많았고 또 이후 대형 기사로 성정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은 최철한 9단이 연속해서 패권을 쥐고 있다. 이번 기, 또 다시 신예가 부상할지 아니면 상위랭커들의 득세가 계속될지 관심을 끈다. 이번 본선16강 첫 판과 둘째 판은 현 천원과 역대 천원인 최철한 9단과 박영훈 9단이 신예들을 꺾고 올랐으며 이번 3번째 판은 신예가 올랐다. 이지현은 전기에 4강까지 올랐었다.
스포츠조선이 주최하고 동아제약이 후원하는 제17기 박카스배 천원전의 우승상금은 2,500만원이며 대회 총규모는 2억 2,6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전기 대회 결승에서는 최철한 9단이 윤준상 9단에게 2-0으로 승리하며 통산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 '절제의 미학' 김기용.
▲ 천원전은 동아제약이 후원한다. 앞 쪽에 박카스가 양쪽에 두 개씩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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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