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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박정환, 통합천원 등극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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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박정환, 통합천원 등극 쾌거
천야오예에 3국 1집반승, 2-1로 우승 결정
| 김수광 2010-07-13 오후 01:20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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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8단이 절대 불리했던 상대전적을 딛고 한중통합천원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첫날 패했지만 전날 2국에 이어 3국도 승리하면서 종합전적 2-1로 역전하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7월 13일 포항 청송대 영빈관에서 펼쳐진 제14회 박카스배 한중천원전 3번기 3국에서 한국 천원 박정환 8단이 중국 천원 천야오예 9단을 상대로 317수 끝에 흑으로 1집반승을 거두면서 우승을 결정 짓고 중국에 뺏겼던 타이틀을 되찾아왔다.
실로 치열했다. 초반은 두 대국자는 각자 자신의 진영을 키워 가면서 ‘마이웨이’를 외치는 진행을 보였다. 계속 이어지는 흐름 속에 박 8단은 자신이 좋아하는 바둑 형태를 찾아갔으며 급기야 하변 백 대마 사냥에 나서면서 접전은 절정에 이르렀다. 박 8단의 공격력이 강한지 천야오예 9단의 타개력이 강한지가 시험 받는 장면이었다.
여기서 천야오예 9단은 좋은 수순을 찾아내며 천신만고 끝에 대마를 살려내는 데 성공했지만 주도면밀한 박 8단의 작전은 우하귀 백을 노리고 있었다. 중앙 대마를 살려주는 대신 우하귀를 선수로 몽땅 잡아내면서 미세하지만 우세해졌다. 이후로도 천야오예 9단의 노련미 돋보이는 추격이 계속됐지만 박 8단은 이를 따돌리면서 결국 승리를 일궈냈다.
박 8단의 승리는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박 8단은 이번 한중천원전 전까지 3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것도 모두 불계패였다. 한중 젊은피의 대표적 주자들이라는 관계 속에 견디기 힘든 상대전적이었을 것이다. 그 연패를 이번 대회를 통해 훌훌 털었다. 한국 차세대 주자가 중국 차세대 주자를 압도했다는 의미도 지닌다.
최근엔 중국이 실질적인 최강국으로 올라섰다는 지표가 속속들이 나오면서 최강의 지위를 잃은 한국 바둑계는 우울한 분위기가 한동안 맴돌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정황 속에 박 8단의 한중천원전 우승은 한국 바둑계에는 단비 같은 소식이 되어 주었다.
 ▲ 대국 후 상대를 다시 한 번 눈으로 제압하고 있는 박정환 8단.
93년생인 박 8단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천원전과 십단전을 우승하는 등 국내 타이틀 무대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으며 세계로 날아오를 준비를 해왔다. 입단 무렵부터 천재 기사로 지목 받았다. 설명이 필요없는 기사다.
박 8단이 물리친 상대 천야오예 9단은 결코 호락호락한 기사가 아니다. 한국 신예뿐 아니라 한국 정상급 기사 전체를 상대로도 크게 밀리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 최철한 9단에게 4대1로 우세, 강동윤 9단에 3대1로 우세하다. 이세돌 9단과는 1승1패를 기록해 반반. 이창호 9단에게는 1승2패, 박영훈 9단에게도 1승2패, 원성진 9단에게도 1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 정도면 큰 차이가 아니다. 특히 중국 최강급인 구리 9단을 제압하고 중국 천원전 제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역대 한중천원전 우승자는 대부분 그 해 패권을 차지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한중천원전 우승으로 박정환 8단의 행보에 바둑계의 관심은 배가될 전망이다.
스포츠조선과 중국의 신민완바오(新民晩報)가 공동 주최하고 동아제약(주)이 후원하는 한․중 천원전은 한국의 박카스배 천원전 우승자와 중국 천원 타이틀보유자가 매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3번기로 통합천원을 가린다. 제12회 박카스배 한․중 천원전 3번기의 우승상금은 1만 달러(약 1200만원), 준우승상금은 5000달러다.
<이하 실시간 뉴스 모음>------------------------------------------------------
전날 2국을 승리한 박정환 한국 천원은 한국기원 기전팀, 한국 기자단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천야오예 9단을 비롯한 중국 일행은 따로 움직였다. 박 8단은 수타 짜장을 시켜 맛있게 먹었다. 식사 도중 식당 텔레비전에서는 문화방송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마침 한중 천원전이 보도되고 있었다. 박 8단이 착수하는 모습이 나왔다. 식당에 있는 주위 사람들 중엔 박 8단을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던 듯싶다(아마 알면서도 말을 걸어오진 않은 듯하다).
박 8단은 아직 우승한 건 아니지만 4연패에 시달리다 연패의 사슬을 끊은 것 때문인지 자주 유쾌하게 웃었다. 한결 마음이 가벼운 듯 보였다. 전야제부터 3일간 포스코와 포항시청 측의 환대는 대단해서 음식마다 진수성찬이었다. 한식 중식 일식이 균형 잡히게 제공됐다. 한데, 박 8단은 무얼 어떻게 먹었는지를 잘 기억하지 못했다. 승부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기 때문일 게다.
관계자들도 프로기사들도, 해설의 원성진 9단도 박 8단의 반격 성공에 좋은 예감을 받았다. 이는 바둑 팬들도 마찬가지다. 반면, 천야오예 9단은 첫 패배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고 어쩔 줄 몰라하며 당황했다. 이는 프로기사들이 으레 하는, 돌을 뜯어내며 주요 순간을 되짚어 보는 복기를 꺼려하는 태도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기자들이 몇 마디 묻는 것에도 대답하기를 무척 괴로워했다.
말 그대로다. 한ㆍ중 자존심이 정면충돌 하고 있다. 한국바둑과 중국바둑의 미래를 대표하는 두 기사의 어깨가 무겁다. 12일부터 13일 사이 포항에는 장맛비가 퍽이나 내렸다.
그리고 13일 오후, 드디어 결전의 시각이 도래했다. 비는 멎었다. 오후인데도 하늘은 곧 비가 내릴 것처럼 어둡다. 천야오예 9단은 점심 식사를 했지만 박 8단은 먹지 않았다.
오후 1시부터 14번째 한중통합천원의 주인공을 가리는 대국이 출발 총성을 알렸다. 박 8단이 자신의 첫수를 놓는 돌 소리가 청아하게 공기를 울린다. 기분 좋은 예감이 실려 온다. 박 8단은 흑을 들었다. 좋은 예감은 결국 실제가 되어 돌아올 것인가.
결정국이 된 3국의 해설은 국산김치 7단★이 맡는다. 사이버오로 야후 파란에서는 3국을 생중계 할 예정이다.
스포츠조선과 중국의 신민완바오(新民晩報)가 공동 주최하고 동아제약(주)이 후원하는 한․중 천원전은 한국의 박카스배 천원전 우승자와 중국 천원 타이틀보유자가 매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3번기로 통합천원을 가린다. 제12회 박카스배 한․중 천원전 3번기의 우승상금은 1만 달러(약 1200만원), 준우승상금은 5000달러다.
<실시간 속보>
○&●(1신)- 朴 기분 좋은 중앙 머리, 실리도 충분(41수 진행)
백(천야오예 9단)은 좌변과 하변을, 흑은 우변과 상변을 나눠 가지는 구도가 됐다. 좌상귀 변화 도중엔 중앙을 향해 빳빳하게 고를 내민 흑의 행마가 기분 좋다. 우변 모양도 이상적이어서 사이버오로에서 해설 중인 국산김치 7단★은 박정환 8단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바둑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 대국실에 입장하고 있는 박정환 8단.
 ▲ 천야오예 9단이 자리에 앉고 있다.
○&●(2신)- 천 '현재 좋음', 박 '미래 기대'(59수 진행)
흑이 하변 한점을 살리는 데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백의 확정가는 50집. 결코 작지 않다. 흑은 우변에서 45집 이상을 만들어야 계가를 가볼 수 있다는 국산김치 7단★의 평이다. 우변이 어떻게 처리되느냐가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 박정환 8단의 컨디션이 좋아보인다.
○&●(3신)- 박정환, 형세 슬슬 풀리나'(88수 진행)
박정환 8단이 하변의 백에 잽 한방을 알린 후 공격을 통해 우변을 키우고 있다. 흑 모양이 점점 커지려는 가운데 천야오예 9단이 상중앙 부근에서 삭감을 시도하고 있다. 기로에 섰다. 흑집이 지켜진다면 우세해진다. 과연 천야오예 9단의 삭감책에 박 8단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궁금하다.
 ▲ 천야오예 9단도 한치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국면은 팽팽하다.
 ▲ 포스코를 비롯한 대회 관계자들의 관심도 이 대국에 쏠리고 있다.
○&●(4신)- 당했다! 형세 괜찮나 (118수 진행)
박정환 8단이 하변에서 마늘모(흑89)를 시도하자 천야오예 9단이 중앙에서 버티기를 시도했다. 우변에서 박 8단이 수순 미스로 모양이 상당히 축소됐다.
○&●(5신)- 박정환 대마사냥 성공할까 (129수 진행)
박정환 8단이 응징에 나섰다. 하변부터 중앙에 이르는 대마에 대한 총공격에 나섰다. 백에게 뚜렷한 타개책이 보이지 않는다.
 ▲ 박정환 8단이 결단을 내렸다. 다 잡으면 대차로 이기게 된다.
○&●(6신)- 대마 놓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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