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후 다시 돌아온 이세돌을 이제 더는 “미친 돌”로 형용할 수 없다. 그의 멈추지 않는 연승은 그가 운이 좋은 것도 있겠지만 그의 실력이 드러난 것이다.
BC카드배 16강전 콩지에, 후지쯔배 8강전 구리, BC카드배 결승전 창하오. 1개월 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세돌은 3명의 중국일류기사를 모두 쓸어버렸다. 비록 24연승 기록에 한국기사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한국바둑계에 기쁜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반면 중국바둑계에는 상당히 큰 고통이다. 그리고 그 고통을 제일 심하게 받은 것은 창하오일 것이다.
BC카드배 결승 5번기는 창하오가 이세돌의 연승을 막을 수 있는 제일 적합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 3번기 대결 중 늘 강인하다고 소문났던 창하오가 모두 패햇다. 매번 대국의 과정은 거의 비슷했다. 사실 오늘도 창하오는 좋은 국면을 갖고 있었지만 결국에는 이세돌에게 참패하여 0:3으로 밀려버렸다.
▲ bc카드배 결승 1국의 첫 착점
현재 이세돌은 그의 연승기록을 24연승까지 늘였다. 이러한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 또 누가 그의 연승기록을 막을 것인지에 대한 미스테리하고 자극적인 화제들도 더는 중요하지 않다.
반 년 동안의 수련을 거쳐 다시 돌아온 이세돌이 바둑에 대한 인식이 달라 졌다는 것을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바둑천왕 이세돌이 谦谦君子(중국성어- 겸손하고 신중하며 자신을 잘 다스리고 품격이 고상한 사람)로 변신 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것이 진짜 지금의 이세돌일 것이다.
24연승으로 이세돌은 끝내 BC카드배 우승컵을 손에쥐고 다시 돌아 왔다는 것을 신고했다. 그는 세계무대에서 그의 지위를 다시 한번 튼튼히 햇다. 현재 그가 주위를 둘러봤을 때 그의 눈빛에 그의 큰 포부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적막함도 있을 것이다. 물론 고수들이 최고경계에 이르러야만 느낄수 있는 적막함 이겠지만 독고구패(獨孤求敗)라는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다.
이세돌에 비해 날이 갈수록 노쇠해지는 창하오의 패배는 용납할 수 있다. 만약 다른 중국기사들이 임의로 이세돌에게 이렇게 눌리면 그때는 절대로 용납하지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특히 구리와 콩지에는 반드시 시의적절하게 이세돌을 막아 중국바둑이 한국바둑과 맞설 막중한 임무를 지고 있다.
▲이세돌 9단 bc카드배 우승 직후의 기자회견
마샤오춘의 BC카드배 관전평
BC카드배5번기결승 제3국에서 창하오가 또 이세돌에게 패했다. 이세돌은 가볍게 우승을 차지했다.
나는 인터넷에서 이 대국 해설을 진행했다. 형세가 아주 좋았던 바둑이었는데 중반에 몇수의 실수로 이세돌 한테 기회를 잡히고 말았다. 아쉽다!
지금의 이세돌은 아주 무섭기 짝이 없다. 또 복귀 후 이미 24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 내고 있다. 더욱 놀라운것는 연승을 얼마나 할지 누구도 모른다는 것이다. 지금 누군가 경험을 총결해 그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중국바둑은 앞으로 재미가 없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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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c카드배 결승 1국의 첫 착점
▲이세돌 9단 bc카드배 우승 직후의 기자회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