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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좌표 우주의 시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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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아이디어를 하나 감상했다. 월간 ‘바둑’ 8월호에 실린 이종민 교수(전북대 영어교육과)의 제안,즉 반상의 좌표체계에 대한 것이다.
그 분의 말씀대로 지도의 위도와 경도가 필요한 사람들은 많지 않지만,그 체계는 배나 비행기 군사작전 등에서 너무나 유용한 정보이다. 그렇다. 반상에서도 돌의 위치를 표현하는 것은 이와 다를 바 없다.
먼저 기보를 보자. 현재 통일되어 있지 않지만 흔히 쓰이는 것은 좌상귀를 기점(起點)으로 1,2,3,?,18,19 등 아라비아 숫자로 세로를 정하고, 좌하귀를 또하나의 기점으로 A,B,C,…,R,S 등으로 알파벳을 사용하여 가로를 규정하는 방식이다.
현존 방식의 문제점은 이 교수의 지적대로 무엇보다 10진법을 사용하지 않는데 있다. 그리고 알파벳을 사용하기 때문에 좌하귀 화점을 표시하기 위해서는 (16,D)로 하여야 한다. 이 방식이 복잡하다는 것은 너무나 명확하다.
이 교수의 제안은 천원을 (0)으로 하고 그로부터 좌표를 설정하면 간단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둑판을 사분면(quadrant) 방식으로 분할하면 된다. 각 사분면은 A,B,C,D로 표시하고. 이 경우 좌하귀 화점은 (C,6,6)이 된다. 사실 바둑판에는 본래 ‘1,2,3,…’ 이나 ‘A,B,C,…’ 등이 붙어있지 않다.
그 유용성은 어디에 있을까? 세계 표준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수학적으로도 우아하게. 두번째는 장애인(특히 시각 장애인)들에게 특히 요긴하다는 점이다. 그들은 더욱 편하게 바둑을 즐기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도 사고를 간결하게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길을 걷다가도 머릿속에 그릴 수 있다.
아름다운 착상이다. 필자에게는 무엇보다 천원(天元)을 (0)으로 규정한다는 것이 멋있다. 중국 언어학 사상 불후의 저서인 허신(許愼)의 ‘설문해자(說文解字)’(AD 100∼121 완성)를 보면 고대부터 천(天)은 지고무상(至高無上),원(元)은 시초라는 뜻(元,始也)으로 쓰였다. 즉 천원은 하늘이 시작된 곳이다. 그 곳이 태초를 뜻하는 (0)으로 규정됨이 마땅치 않겠는가. 수학적으로도 모든 좌표는 (0)부터 시작된다. 이 교수의 착상에 경의를 표한다.
( 문용직 프로4단 2002.08.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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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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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NULP |
｜ 2004-04-03 오전 4:1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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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위대한 0의 발견이 바둑에도 있었군요... 909 그래서 19줄 이건 10진수의 극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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