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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확산, 남미까지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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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6일 일본 다카야마시에서 치르진 제24회 세계 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의 홍맑은샘 7단이 7승 1패의 성적으로 준우승에 머물렀다.우승은 중국의 푸리 6단.이로써 중국은 통산 14번째 우승.중국 바둑의 넓은 저변을 짐작할 수 있다 하겠다.
그런데 주목할 만한 것은 바둑의 보급 속도.1979년 제1회 대회에는 15개국이 모였지만 23년이 흐른 올해는 61개국이 운집하였다.1년에 평균 2개국이 증가했으나 올해 5개국이 새로 참가한 것을 보면 이미 성장곡선의 초기 단계를 넘어선 것이 아닌가 한다.인간이든 사회현상이든 그 성장은 옆으로 누운 S 곡선을 그리게 마련.초기 단계만 지나면 성장은 폭발적이 된다.특히 올해는 남미의 우루과이와 에콰도르가 참가한 것이 눈에 띈다.
뒤를 잠깐 돌아보자.바둑의 기원은 어언 수천년.우리나라와 일본은 언제 중국에서 바둑을 전래 받았을까.‘삼국사기’ ‘구당서’ ‘북사’ 등 문헌으로 미루어보면 백제가 바둑을 즐긴 것은 늦어도 5세기이며,일본도 6∼7세기경에는 귀족들의 취미로 정착되었다.
물론 이견도 없지 않다.1959년 인도의 시킴 왕국 황태자가 일본 방문길에서 17줄 바둑판을 보여주었는데,화점의 문양이나 용어 등에서 우리나라와 유사성이 많이 발견되었다.인도에서 바둑이 전해졌을 개연성도 있는 것이다.
서구에 바둑이 알려진 것은 대략 19세기 말.미국의 경우 1860년 6월 16일자 ‘필라델피아 석간’에 일본 외교관들이 바둑을 소개했다는 기사가 실렸다.그러나 보급은 지지부진해 20세기 중엽에야 비로소 클럽이 생기기 시작하였다.요컨대 1960년대까지 바둑의 테두리는 한국과 중국,일본에 머물렀다 해도 무방하다.그러나 이제 바둑의 전파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느낌이다.지구 저 편의 남미까지 바둑을 즐기고 있으니 말이다.
아,잊지 말자.결승 기보를 감상하는 것.푸리 6단의 백2,4,6이 유유한 착상.흑1은 백A를 기대,흑2로 하변을 넓히려는 의도였건만.실전은 백의 머리가 앞서나가 좌하귀의 흑 세력이 약화되었다.백의 멋들어진 변신이다.
(문용직 프로4단 200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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