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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자신감이 또렷한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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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장은 어디까지였을까.언제쯤 나는 성장을 멈추었을까.어젯밤 푸른 거울 속에서 나를 들여다보며 느낀 아쉬움! 언제부턴가 문득 문득 가슴으로 파고드는 자화상에 새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아침에 깨어나도 그 기분은 그대로.어디 가볍게 기분전환이나 해볼까.나도 모르게 발은 기원으로 향한다.만난 사람은 이세돌 3단.아니,이3단의 기보 한 장.
18세의 이세돌.단위는 불과 3단이지만 그의 실력을 모르는 애기가는 없을 것이다.지난해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이창호에게 2연승으로 앞서다가 3판을 잃은 소년.최근 그의 바둑은 얼마나 성장하였을까?
먼저 기보를 보자.지난 6월5일의 왕위전 본선 21국.서봉수 9단(흑)을 상대로 이3단이 4집 반을 이긴 대국이다.물론 누가 이기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우리는 즐기면 그 뿐.무엇을 즐길까? 백1을 즐기자.참으로 깜짝 놀랄 만한 자신감이요 감각이다.주변을 둘러보자.온통 흑 천지 아닌가.그 속에서 꿈틀거리다니! 그러나 짐작컨대 불의(不意)의 급소를 당한 이 순간,서9단 주변의 공간은 깊은 침묵 속으로 떨어지고 있었을 것이다.
이 다음 수순은? 필자는 이 다음을 기록하고 싶지 않다.그 수순을 여기에 그리면 백1의 칼날 같은 감각과 두둑한 배짱을 놓칠 것만 같기 때문이다.바둑은 때로 단순한 그림으로만 이해되어야 한다.수순이 길어지면 껍데기만 남게 된다.호구 자리,그 급소의 역습,응수타진,백1!
이3단의 성장은 최근 더욱 두드러진다.이 바둑을 이긴 며칠 후 조훈현 9단마저 절묘한 묘수로 넘어섰다.물론 승패야 항상 흔들리는 것이지만 내용을 볼 때 파열음이 곧 터질 것만 같은 팽팽한 바둑이었다.어디서든 수만 있으면 쳐들어간다는 면도날 사카다의 전성기를 보는 것만 같다.
승단대회에도 불참하는 과단성.그래서 3단에 머물고 있는 이세돌.그러나 그의 자세는 프로 그 이상이다.과감한 승부수,깊은 수읽기,두둑한 배짱,그 모든 것이 우리 바둑계의 자화상으로서 손색이 없다.백1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프로가 어디에 있으랴.
(문용직 프로4단 2002.06.26 )
○... 관련기보를 클릭하면 총수순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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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kmj |
｜ 2003-07-22 오후 6:3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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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이세돌 짱 이창호 에게 대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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