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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자와 관전기…그 영원한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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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신문들이 바둑 관전기를 게재한다.국내 랭킹 1위인 스포츠투데이의 KT배 마스터스 프로기전,중앙일보의 왕위전,조선일보의 LG배 세계 기왕전 등.그리고 대부분의 관전기에는 해설위원이 붙어 있다.관전 필자 따로,해설위원 따로로 작업이 2분화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딜레마는 생겨난다.관전 필자와 해설자와의 딜레마.관전 필자의 취사선택의 딜레마.
먼저 관전 필자와 해설자와의 딜레마를 보자.우선 해설자는 프로,관전 필자는 대부분 아마추어로 실력의 차이가 없을 수 없다.해설은 프로가 쭉 바둑을 늘어 놓으면서 하는데 아마추어 필자는 그 해설을 따라 가는데 있어 애로점이 없지 않다.핵심이 무엇일까,어디에서 기보를 끊어야 할까,어떤 맥점이 숨어 있는가,형세판단은 어떤가 - 이 모든 것에서 필자는 해설자를 따라가면서 체크하고 물어야 한다.
필자는 무엇보다 관전기를 읽는 애기가의 수준을 생각해야만 한다.그것은 3,4급일까,아니면 10급 정도일까.애기가의 수준에 맞는 해설을 찾아야만 한다.그런데 해설자들은 그 점을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프로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반상의 형세,묘수,수순 등을 먼저 짚는 경향이 있다.물론 일일이 - 한 수 한 수마다 3급의 이해는 이러할 것이고,10급의 견해는 저러할 것이며 등 - 이 모든 것을 다 해설할 수는 없다.
그래서 관전 필자의 기력도 상당한 수준에 이를 것이 요구된다.프로가 해설할 때 그 빠른 - 대부분 해설이 빠르다 - 해설을 이해할 수 있어야 되며,간단한 수는 스스로 찾을 수 있어야 한다.그러나 그것이 어디 쉬우랴.
다음 기보는 어느 관전 필자와 해설자가 함께 한 장면이다.해설자는 백1,흑2의 교환이 악수라 하였다.흑이 두더라도 흑A,백B,흑1,백C로 백만 두텁게 된다고.백은 때에 따라서 백1 대신 C를 선수할 수도 있는 곳이라고.
그러나 백1은 자체로는 좋은 맥점.따라서 해설자는 딜레마에 빠진다.백1을 맥점으로 추천해야 할 것인지 프로 수준의 악수로 단정해야 할 것인지.
(문용직 프로4단 200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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