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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9단 중국진출을 둘러싼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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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창호 9단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다름아니라 중국 갑조 바둑리그의 저장성 팀이 이9단을 초청키로 한 것이다. 초청을 가장 강력히 추진하는 주인공은 이9단에게 12연패를 당한 바 있는 마샤오춘 9단. 자부심 강한 그가,그러나 이9단이 얼마나 강한가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가,이9단 영입에 열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국 조건은 4국에 약 5000만원.
이에 대해 국내 바둑계의 여론은 상반되고 있다. 개인의 자유가 있다. 가라. 가서 이기고 오라. 한두 판 지면 어떤가. 다른 여론은,곤란하다. 한국의 대표적인 기사가 다른 나라에 가서 바둑을 두어서야 되겠는가.
왜 이런 논란이 일까.
그 이유는 두가지. 하나는 절대적으로 우수한 선수가 필요한 것. 중국에서 바둑은 스포츠로 인식돼 있으면서 갑조리그,을조리그가 존재한다. 각 리그에 속하는 팀은 축구팀처럼 활동한다. 바둑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 탁구를 제치고 축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다른 이유는 모든 것의 세계화다. 돈도,인재도 국경을 쉽게 넘나든다. 앞으로 모든 것이 더욱 제한이 없을 것이다. 바둑만 하더라도 국내 기전보다 국제기전이 더욱 활발하다. 상금 액수는 말할 것도 없고. 일본에서 국제기전을 두 개 더 신설한다고 하니까 국제기전은 이제 한·중·일 합해 모두 7개.
이9단이 가야 할 것인가? 나흘 다녀오는 것을 반대해야 할 것인가. 바둑의 승부는 근본적으로 개인에게 달린 것.
그건 그렇고 이9단이 끝내기(끝내기로 그의 모든 실력을 알 수 있다)에 어느 정도 뛰어난가를 보여주는 예를 하나 보자. 우상귀에서 어떤 끝내기가 백에게 남았는가? 백A는 흑F까지 흑 8집.
좌상귀 백1,3이 멋진 끝내기. 그리곤 손을 뺀다. 그 자체로 1집반 이득. 좌하귀를 보자. 흑이 1,3으로 끝내기를 하면 백4가 적절. 백 선수에 흑 7집. 흑이 손을 빼면? 언젠가는 우하귀에서 백1이 선수다. 손 빼면 백5까지가 크다. 다음 백A,흑B는 빅. 그러므로 흑C,백A,흑D까지 6집.
(2001.11.8 / 문용직 프로四단)
ps . 이창호 9단은 결국 중국리그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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