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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소리，현실감을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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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뜻이라도 말과 글이 다른 느낌을 주듯 바둑도 그러하다. 결단의 수를 두어야할 때는 신중해서 시간도 들거니와 손끝에 힘이 들어가서 돌 소리가 무겁고,날카로운 맥점에는 이슬처럼 반짝이는 정채(精彩)가 담긴다.
멋진 착상을 하나 만났다. 필명(筆名)이 ‘나무등지고’라 하시는 분의 아이디어인데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현재의 기보 작성방법은 좌표만을 이용한 것으로 날줄과 씨줄 위에 숫자를 적는 것이다. 자,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뭔가 아쉽다. 무엇이 부족할까? 대국자의 의지와 대국자 상호간의 감정 교류 등 그런 게 부족하다. 반문이 따르겠다. 생중계도 있고 녹화도 있지 않느냐고. 그렇다. 이미 60년대 말부터 바둑은 TV로 방영되어 모르는 자에게도 바둑의 이미지를 인상 깊게 새겨 주었다.
문제는 모든 것을 그렇게 할 수도 없으며,대국의 감상에는 기보가 가장 손쉬운 접근방식이라는데 있다. 그래서 기발한 착상이 나왔다. 시간을 좌표에 심자! 그러면 되지 않는가. 시간을 기보에 어떻게 심는가? 우리가 컴퓨터로 검색한 기보에서 수순이 자동적으로 한 수 한 수 드러날 때 대국자가 둔 착점의 소비시간을 반영하면 어떨까? 그렇다. 그러면 착수의 무게가 드러난다. 반상의 긴장이 여울지는 과정이 우리에게 전달된다.
기보를 보자. 흑1 이하 수순에 어떤 느낌을 받는지? 짐작컨대 흑1에는 장고(長考)가 필요했을 것이다. 급격한 공격을 피할 수도 있는 장면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백6과 흑7에는 시간이 별로 소요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미 그 전에 수를 읽었을 것이고 또 감각적으로 이 수밖에 없는 종이칼 같은 맥점이니까. 백6은 A와 B를 맞보고 흑7은 백C를 기대하여 백6의 맥점에 대비한다.
바로 그러한 시간을 보자는 아이디어! 기보 입력 프로그램을 짠다면 가능할 것이다. 가만,그렇다면 말이다. 돌 소리도 심을 수 있겠다. 대국자의 의지가 담긴 소리를. 꼬부리는 결단의 수에는 강인한 내면을 드러내는 차갑고도 나직한 소리를. 경묘한 행마에는 상쾌한 리듬감을 표현하는 맑은 음향을.
수순이 필름처럼 흘러감을 볼 수 있겠구나. 돌의 리듬과 긴장의 완급을 느낄 수 있겠구나.
(2003-09-25 문용직 프로5단 사이버오로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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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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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굳이 시간을 명시하지 않아도 알것이요...아마는 그딴거 필요없심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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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mes신 |
｜ 2003-10-01 오후 5:3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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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초대해줘님. 그따위 말은 속으로나 하지... 문프로님의 발상에 적극 찬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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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것은 세월, 바라보는 것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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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skch |
｜ 2003-10-03 오후 6:3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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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인터넷바둑문화의 발달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 같은 참신한 발상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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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buli18 |
｜ 2003-10-09 오후 8:5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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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초대해줘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바둑은 자기수준에서의 즐거움으로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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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buli18 |
｜ 2003-10-09 오후 9:0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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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초대해줘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바둑은 자기수준에서의 즐거움으로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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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발상이시네여 저도 복귀를 많이 하는편인데 실제로 저도 문사범님과 같은 생각을 햇엇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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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두어진 판을 많이보는데 너무 평면적이라 문사범님 발상의전환은 입체적인것을 추구하자는건데 적극 찬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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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용문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