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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석의 산책 - 어떤 이야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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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일기(4월 5일) - 포석의 산책 - 어떤 이야기였을까
새벽이다. 03시 35분.
생각난 김에 약간 더 써 두자.
바둑판이 먼저였다면
그리고 黑白이 뒤따랐다면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을 것이다.
I.
어떤 얘기였을까.
두 가지 가능한 이야기가 있다.
1) 승부를 다툰다
2) 승부를 다투지 않는다
승부를 다투지 않는다면
黑白의 구별은 무의미할 것이다.
그러므로 승부를 다투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을 것이다.
II.
어떤 방식으로 승부를 결정하려고 했을까?
1) 死活
2) 영토
영토가 먼저였을 것이다.
왜냐?
땅이 먼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그 전체 줄거리를 잡아갈 때, 모형 model을 경쟁 즉, 전쟁으로 했을 것이다.
왜냐?
고대인들에게 땅을 획득하는 방식이 바로 전쟁이었기 때문이다. 너와 나의 경쟁. 黑白의 경쟁.
III.
전쟁을 위한 준비된 마음은 어떤 경로를 따라갔을까.
1) 포석이 먼저였을까
2) 흑백의 무질서한 접촉이 먼저였을까
포석이 먼저였을 것이다.
왜냐?
세상을 반상에 비춰야 했기 때문이다.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세상의 형상을 본따는 것이다.
세상의 형상?
약탈 또는 전쟁이라는 현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고, 채집생활을 하기 시작했을 때,
그 어느 순간부터는 주변의 정리 整理를 하기 시작했다.
열매가 풍성하게 열려있는 장소를 발견했다면, 그 장소를 다음에 다시 올 필요가 있다. 왜냐? 군집 群集 생활을 할 때 거처는 있을 것이고, 각자 주변을 떠돌아 다니면서 채집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움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어제 갔던 그 풍성한 수목원을 다시 찾아 가야만 한다. 뭔가 표시를 해 두어야 다음 날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 동물들처럼 냄새를 남겨둘까, 아니면 돌멩이 같은 것을 던져두고 돌멩이를 기억하려고 노력했을까.
표시, 그것이 주변의 정리다. 환경의 정리다.
자연의 질서까지는 나아가지 않았더라도, 생활의 질서는 의식에 잡아두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것이 말이라면 더욱 효과적이었을 것이고, 그것이 그림이라면 더더욱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기억에 잡아둘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했을 것이다.
조건을 정돈한 다음에
생활을 유지했을 것이다.
바둑이든 다른 게임이든, 먼저 조건의 정돈을 생각했을 것이다.
게임이 등장할 때는, 채집생활을 넘어서서 인문 人文의 등장을 눈앞에 두고 있을 때였으리.
IV.
어떤 포석을 상상했을까.
1) 직선으로 이뤄진 반상
2) 선분으로 이뤄진 반상
그에 따라 달랐을 것이다.
새벽이다.
0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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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범님의 산책에 동행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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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일기 이내용 손질하지마시고 제목도 그대로 하고 책으로 내시면 좋겠읍니다 그러면 전 얼런 삽니다 수법의발견 10권 출판을 축하 합니다 감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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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