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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고를 피하라 - 上手의 입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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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고를 피하라 - 上手의 입장(2)
2012-01-16     프린트스크랩
▲ 휴전선이 '응고'된지 50년이 넘었다. 삼면이 바다이며, 대륙으로 통하는 육로가 차단된 대한민국은 섬나라의 특성을 가지게 됐다.


III. 응고에 대한 上手의 대책

“주변환경이 굳어진다” - 앞으로는 “응고”라고 쓸 텐데, 뭐 좀 더 좋은 개념 없을까 - 는 현상을 타파하기 위한 지침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자.

上手에게 주어진 대책은 다음과 같다.

(표3) 응고 현상에 대한 白의 입장(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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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큰 싸움은 조심하라.
2. 부분 부분 싸움을 여기 저기서 약간씩 일어날 소지를 미리 높여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3. 귀를 중시하는 싸움은 피하라.
4. 돌을 버리더라도 - 집을 주더라도 - 외곽을 싸바름 당하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5. 불확실성을 높이 평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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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하나 다루어보자.
결국엔 실전적인 지침을 논리적으로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
큰 싸움을 하면 반상의 큰 영역이 결정된다. 이는 곧 큰 영역이 결정될 확률을 높인다.
맞바둑에서 대형정석을 취할 경우 반상이 빨리 결정되는 경향이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
맞바둑에서는 黑이 피해야 할 입장이, 접바둑에서는 白이 피해야 할 문제가 된다.


      5도 (6점 바둑 - 백의 태도 괜찮다. 가볍고 흑을 나눈다)

5도를 보자. 이런 식으로 두는 것은 백에게 괜찮다.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흑진을 잘게 나눈다. - 앞서 세분화(細分化)라고 표현한 것이다. 백7은 귀를 가볍게 여기고 변과 중앙을 중시한 것.
좌상귀는 굳어진 것이지만, 그래도 나중에 백A가 언제나 선수이니, 좌상 백 한 점은 보기보다 가볍다. 백B가 오면 C 침입도 선수 노림이 될 법하니, 반상은 백3 가벼운 벌림과 일관성 있다.

그러나!


      6도 (크게 결정되어 응고화된 사례 하나)

6도에서 백의 첫 착점, 백1은 문제 있다. 물론 흑이 제대로 응수한다면 - 하는 조건이 붙어 있겠지만, 그래도 문제다. 3선인 것이다. 주변 흑돌이 4선인데.
흑2 응수는 좋다. 아주 좋다. 아마도 이 정도 둘 수 있다면 6점 바둑 아닐 것이다, 그리 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있을 법한 사건으로 상정하자.

초점은 이거다. 결정되었다. 반상이 결정되었다.
응고되었다, 라고 표현할 정도로.

접바둑 上手의 지침에서, “중앙을 중시하라” 말씀 드렸지만, 이 지침은 下手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적당한 때 흑은 응수하라. 중앙을 싸바르는 방향으로 응수하라.
단 한 번이라도 좋다.
한 판에 한 번.
집중하라.


이리 생각하자.

예전에 썼던 글인데 - “바둑의 발견 2” p. 81.

"문용직과 같은 下手들은 ... 실력 때문에 대국 내용의 편차가 高手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결국 같은 이야기지만, 그러나 실력이 드러나는 현실에서 내용의 편차가 크다는 것은 집중의 필요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한 판의 대국에서도 포석이나 중반 등 특정 분야에 더욱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下手일수록 시간과 노력의 집중이 더욱 요구된다는 것이다.“


      7도 (여기서의 흑1은 집중에 속한다)

1812년 5월 15일. 백 죠와(丈和) 흑 잇데쓰(服部立徹) 두점 바둑.

흑을 잡은 잇데쓰가 말했다.
“접바둑에서는 손해가 아니다.”
흑1에 대해서 스스로 평가한 것이다.

분명 흑1은 백2와 교환되어 손해인 듯하다. 흑1 두터움이 백2 갈라침에 의해 그 빛을 발휘하지 못할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접바둑이다. 반상이 결정된다. 잇데쓰의 판단은 맞다.


2.
변화는 많은 것이 백의 입장에서 바람직하다.
그러므로 세분화를 미리 꾀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3.
귀를 중시하면 귀는 얻겠지만 바깥은 흑에게 주어야 한다.
그것은 아니 그래도 선점된 접바둑 배석(치석)에 큰 힘을 실어준다.
특히 6점 이상의 접바둑일 경우 귀에서의 접전에서 귀를 얻으면 곧 바로 흑에게 변과 중앙의 집을 증정하는 것과 같다.


      8도 (귀를 중시했을 경우의 변과 중앙)


      9도 (세분화가 귀보다 먼저다)

8도와 9도에 대해서는 굳이 더 이상의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특히나 그 차이점에 유의하시라.

9도에서 우변의 싸움은 상변과 하변의 백이 있음으로 해서 백에게 불리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흑A 같은 수를 두어서 B와 C를 노린다면 백은 다소 답답하겠다. 그러나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하자. 만약 흑이 A 같은 따분한 수를 둔다면. 그리고 그것으로 흑이 잘 꾸려간다면. 그 때는 지면 된다. 백은 돌 던지면 된다.


4.
상대가 선점한 곳은 백에게 불리한 싸움터다.
귀는 그 대표적인 영역.
불리한 싸움에서 유리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방법은 없다.


5.
접바둑은 백이 잘 두어도 반드시 이기는 보장이 없다.
출발의 조건이 이미 뒤져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흑에 비해 어느 정도 잘 두어야 이기는가, 그것을 알 수가 없다.
단지 上手가 할 수 있는 것은, 태도를 수법보다 앞에 두는 것이다.
변화하면 下手가 실수할 확률이 높아진다.
실수할 확률. 그것이 불확실성이다.
그러므로 불확실성을 높이 평가하라.

다소 심하게 말하면, 흑이 두는 모든 수는 법수(法手)도 좋은 수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주변의 조건이 그 부족한 수를 채워준다. 그 모자람을 채워준다.


      10도 (모자람을 채워주는 주변 조건 - 방향이 틀려도 답이 된다)

10도를 보자. 3점 바둑이다.
흑2는 알려진 지침에 어긋난 수법. 넓은 곳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막으라. 그런 그런대로의 지침을 따른다면 흑2는 방향이 틀렸다. 상변은 좌상귀가 결정된 곳이라서 흑이 기대할 수 없는 곳.
더욱이 흑 돌 (▲)은 A에 있어야 돌의 형태가 맞는데 한 줄 미끌어진 듯한 인상 준다. 下手가 이리 두면 上手의 비평 피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

그러나 10도는 흑에게 좋다.
반상이 응고된 것이다. 우변. 우변도 중앙도.
 
그러므로 上手든 下手는 두어라.
9점에 가까울수록 더욱 더 마음껏 변화를 택하라.
下手는 실력에 맞는 수를 두어줄 - 上手의 입자에서 보면 - 것이다.
上手는 뛰어봐야 벼룩일 것이다 - 下手의 입장에서 보면.

알 수 없다. 예측은 어렵다.

그 불확실성을 上手는 즐길 수 있어야 한다.
下手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上手에게 보다 걸맞다.
이는 上手가 반드시 가져야할 태도임에 틀림이 없다.
실수 바라는 것이 아니라, 下手의 태도를 냉정하게 관찰하면서 두어갈 뿐이다.
이런 세상도 있는 것이다.


IV. 치수에 따라 응고 현상에 대한 대처방식이 달라야 한다

응고 현상은 6점에서 9점까지가 가장 빈번하게 나타날 듯하다.
변에 돌이 선점되어 있기에 그러하다.

4점과 5점은 그 다음.

3점과 2점은 응고 현상이 매우 약해진다.
적어도 공간 하나가 - 귀로 표현되는, 그래서 귀가 대표하는 - 백에게 주어진다. 흑에게 반상은 - 2점과 3점 접바둑에서 - 네모가 아니게 된다. 세모,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불안정한 반상. 그것은 쉽게 굳어지지 아니한다. 응고되지 아니한다.

두모와 네모 사이.
모호함과 변화없음 사이.

그러므로 알 수 있다.

2점과 3점에서는 백이 다소 유연한 태도를 취해도 된다.
반상을 충분히 이끌어 갈 수 있다.

6점 이상에서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
세분화가 더욱 긴요하다.

4점과 5점.
의외로 응고 현상이 강한 듯하다.

그 이유 하나는 이러하다.


      11도 (4점에서 - 변의 결정권은 흑에게 매우 크다)

11도는 가볍게 그려본 것이다. 물레방아처럼. 세분화의 가장 극적인 예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리 두어도 흑에게는 변의 결정권이 크게 남아 있다. A, B, C의 협공이 흑에게 주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떠오르는 의문은 다음과 같다.

4점 접바둑에서 백은 날일자 걸침을 해도 좋은가?
한두 번 정도는 두칸걸침이나 귀의 걸침을 멀리하는 태도가 바람직하지 않을까?



      12도 (두칸걸침과 변의 중시 - 백의태도)

 
백3과 백7 저런 수를 두는 것은 어떨까. 한 번 上手의 태도로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저리 두어도, 11도에서 보듯 흑이 백에게 예리한 창날 바람 일으키는 기분을 진정시키기는 어렵긴 하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어떻게든 높낮이와 - 이는 화점이 4선에 있기에 그 세력지향적인 면을 강조한 것이다 - 세분화를 잘 운용해야만 하지 않겠는가.
 


V. 접바둑의 지침과 맞바둑의 지침

2005년에 오로에 “접바둑의 하나 둘”을 연재할 때에는 맞바둑과 접바둑에 같은 이치가 작용한다고 보았다.
그런데 오늘 보니, 다른 이치도 작용하는 듯하다.

비율의 이해로 반상의 대처법을 갖는 맞바둑과 달리 
응고의 이해로 반상의 대처법을 가져야 하는 접바둑.

그러나 그 또한 넓은 시각에서 보면 같은 이치가 작용한다고 본다.

그것은 응고에 대한 대처보다 보다 높은 지침으로 작용하는 것이 있다는 것인데,
다름 아닌 “반상을 넓혀라.” - 그것.

그렇다면 오늘 이야기한 문제는 반상을 넓히는 방식의 하나인가.
접바둑에서 백에게 반상은 좁다.
그러니 넓혀야 한다.

그런 듯하다.
생각보다 약간 복잡한 문제가 도사린 느낌도 없지 않아 조심스럽긴 하다.
그래도 그런 듯하다.

그래, 태도와 지침은 함께 하는 것.


그러한 예 하나로,
...
에라 모르겠다, 그런 마음이
가볍게 반상을 다룬다, 는 마음과
무엇이 다른가.

이긴다, 보다는
즐긴다, 는 기분을 갖고 반상을 대하면
다를 바 없지 않은가, 그리 본다.

가볍게 반상을 다루면
돌은 중앙지향적인 방향으로 놓여진다.
무거우면 1선으로 가라앉는다.
1선과 귀는, 안정 위주의 세상이 돌아가고픈 곳이다.

시대와 문화에 따라 가치의 차이가 있듯이
반상에서도 맞바둑과 접바둑에 차이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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