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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회/ 다시 등장한 포천 서(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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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회/ 다시 등장한 포천 서(徐)
2010-07-16 조회 5414    프린트스크랩

 

동양의 바둑은 역사가 깊다. 바둑이 반상게임의 왕자라면 장기는 왕자의 사촌(?) 정도로 역사와 재미가 결코 바둑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유향(劉向)이 편찬한 '전국책'에는 장기를 잘 두는 사람은 오졸을 잘 쓴다 말한다(夫梟象碁之所以能爲者 以散象碁佐之也 夫一梟之不如不勝五散也 亦明矣). 전국책(戰國策)은 일종의 병법서로 정치 현장에서 당면하는 순간 순간의 갈등을 사례로 들어 해답을 준다. 유향은 축국(蹴鞠)에 너무 빠져 있는 군주를 위해 또 다른 반상게임의 하나인 '탄기'를 만든 재주있는 사람이다.

전국책은 춘추전국시대라는 말의 출처로 거론될 정도로 유명한 책이다. 춘추시대의 춘추(春秋)라는 말은 공자의 저서인 춘추에서 유래한 것으로 진(晉)나라가 한(韓), 위(魏), 조(趙)의 세 나라로 나뉘게 된 기원전 403년까지를 말한다.

춘추시대의 후반인  전국시대의 전국(戰國)이라는 말이 전한시대의 유향이 쓴 전국책에서 유래한 것이다. 전국시대는 전쟁이 빈번했던 시대를 말하는데 이 시기에 이르러 중원은 그동안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주나라의 유훈이 완전하게 무시되고 철저하게 약육강식의 시대가 된다.

지남규는 상인으로 한손에 경전을 다른 한손에는 족보를 들고 좌경우보(左經右譜) 하던 조선 선비의 면모는 부족(?)해도 어떤 면에서는 그들을 능가하는 저력을 보여준다. '포천 서'가 다시 나타나자 지남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를 대한다.

 

7월12일. 맑음.
여러날 장사를 공치다가 1백냥 이상 이익을 보았다. 땔감 담배 술값으로 10냥을 썼다. 김과 '포천 서'를 보았다는 사람이 있다.

7월13일. 맑음.
김이 와 '포천 서'와 대국을 권했다. 몰골이 말이 아니다. 차 한잔을 내고 김을 돌려보냈다. 형리가 와 바둑을 몇 판 두고 서(徐)를 애기하고 50냥을 주었다. 형리가 불같이 화를 내며 나갔다. 50냥 이익을 보았다. 술을 마시고 잤다.

 

무더위와 비가 반복되는 요즘 날씨에 장사가 잘 될 턱이 없다. 그러나 간혹 이익을 남기는 날도 있다. 그런 와중에 '포천 서'가  김과 함께 나타난다. 김이 찾아와 다시 한판 대국을 청한다. 지남규는 또 한탕을 노리고 온 수작으로 이해하고 좋게 대꾸하지 않는다. 지남규는 행색이 말이 아닌 김에게 차 한잔을 내고 돌려보낸다. 그리고 다음 수순이 엉뚱하다.

지남규는 수시로 찾아와 바둑을 두며 가깝게 지내는 형리(오늘날로 보면 형사반장으로 봐도 무방하다)를 이용하여 포천 서를 응징(?)한다. 50냥의 용돈을 쥐어주고 범죄 정보까지 챙긴 형리가 분기탱천하며 호들갑을 떨고 나갔으니 뒷일은 불문가지다. 그러나 지남규는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 은혜는 잊어도 원수는 잊지 않는, 노름꾼 건달 등 삼류 인간들의 근성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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棧道 |  2010-07-16 오전 6:36:0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대한장기협회
총재 정대철, 다수의 프로기사, 상금 우승 천만원 규모의 장기대회, 브래인tv 중계 단증교부, 바둑과 거의 흡사합니다. 글 내용에 장기가 살짝 나오기에 소개합니다.  
棧道 바둑은 장기의 롤모델 ㅎㅎ
하이디77 |  2010-07-16 오후 5:10:1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남의 일기 읽어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
흥미도 있고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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