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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회/ 김(金)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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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회/ 김(金)의 반격
2010-07-19 조회 5437    프린트스크랩

 

 

김과 함께 마을에 난타난 '포천 서'는 관아로 끌려가 치도곤을 당한 모양이다. 지남규는 다시 나타난 서와 재대결을 하는 대신 자신의 상점을 무상으로 출입하는 형리를 이용하여 '관아'의 뜨거운 맛(?)을 보여준다. 다소 엉뚱한 전개지만 결말은 그리 간단치 않다.

 

7월14일. 맑음.
50냥 이익을 보았다. 상점을 청소했다. 박초시가 물고기를 잡아 놓았다 오라고 해 술과 어죽을 먹었다.

7월15일. 맑음.
70냥 이익을 보았다. 담배와 약을 사는 데 5냥을 썼다. 늦게 김이 와 소리를 버럭버럭 질렀다. 서를 어찌한 거냐고 묻는다. 형천(珩天)이 따로 없다. 객지생활에 조금 이상해진 것인가. 서에게 무슨 책을 잡혔기에 저리 변한단 말인가.


지남규는 관아에 끌려가 고초를 당하고 있는 서를 보고 찾아온 김에게 봉변을 당한다. 김의 저항은 의외다. 지남규는 김이 포천 서에게 무슨 약점을 잡혀 끌려다니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그것만도 아닌 듯하다. 그들 사이에도 의리가 있었던 것일까.

 

7월16일. 맑음.
40냥 이익을 보았다. 잡화를 150냥 어치를 들여 놓았다. 김이 동리에 안좋은 소리를 하고 다닌다. 가소롭다. 박초시댁에 가봐야겠다.


김의 저항이 완강하다. 형천마냥 악다구니를 쓴다 했다. '형천'은 산해경에 나오는 무녀로 백절불굴의 투사다. 황제와의 싸움에서 목이 잘린 형천은 두개의 젖꼭지를 눈으로 삼고 배꼽을 입으로 삼아 끝까지 저항한다.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깡패 형천, 협객 형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형천은 유명인사다. 김의 행동이 형천의 모습이라 한다.

관을 끌어들여 보기 싫은 사람을 골탕 먹인 지남규의 행동도 미덕은 아닌지라 지남규도 곤혹스럽다. 지남규는 지역 유지인 박초시에게 가 해명 아닌 해명을 해야할 입장에 몰린다. 오늘날의 경찰이나 기무조직이 사람을 질문하고 수색 검문하려면 엄격한 절차가 필요하지만 조선시대의 그것은 무법 자체였다.

조선의 포청이나 지방 형방은 공포 자체였다. 혐의만으로 사람을 반쯤 죽일 수 있는 것이 조선의 형법이었다. 양반을 제외한 일반 백성들에게 포청과 지방 관아의 형방청은 저승사자였다. 형리가 포천 서를 어떻게 골탕 먹이고 괴롭혔는지는 자세하지 않지만 불문가지다.

지남규의 포천 서에 대한 화풀이는 엉뚱한 사태로 발전한다. 인심을 중요시하는 향촌 사회에서 시비(?)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만도 결코 작은 일은 아니다. 어쨌든 김은 개인간의 신상문제를  관으로 끌고간 지남규를 지역민심에 호소하고 나선다. 김의 반격만도 거센데 포천 서까지 방면되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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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촌마사 |  2010-07-19 오후 3:30:2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점입가경 이로군요.잘 읽고 갑니다.심혈을 기울여 쓰신글 고맙습니다.건필을!ㅎㅎㅎ  
棧道 |  2010-07-19 오후 3:41:2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지선생이 실수를 하시듯 그냥 적선했다 생각 했으면 이런일 안당해도 될텐데요. 형천이란 사람 엉청나네요.  
6궁도 |  2010-07-19 오후 4:17:3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침부터 다 보고나니 4시가 넘어가네요. 잘보앗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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