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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의 라이벌 조치훈과 小林光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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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가 기타니 도장 입문시 원생 7급, 조치훈이 5급이었지만, 곧 역전하여 입단도 고바야시가 1년 빨랐고, 승단도 매년 한발 앞섰다. 동문수학한 사이로서 조치훈이 고바야시에 대해 목표의식을 갖지 않았을 리 없다.
조치훈은 '기억은 확실치 않지만 고바야시는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였다. 머리맡에는 언제나 바둑책이 놓여 있었고, 아침에 등교하기 전의 짧은 시간에도 바둑판 위에 돌을 놓아보곤 했다. 반대로 나는 공부하지 않는 아이의 전형이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고바야시는 열심히 노력하여 조치훈을 추월했다. 조치훈이 기타니의 부인에게 고바야시에게 지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해 달라는 말을 들었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만큼 고바야시는 부쩍 성장하고 있었다. 고바야시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묵묵히 바둑판 위에 돌을 놓고 있는 고바야시의 모습은 조치훈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그 당시의 나는 고바야시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열심히 공부하고 있쟎은가? 그만큼 그는 강해졌잖은가? 처음 입단후 5연패는 바로 열등감의 산물이었다.' 조치훈의 회고이다. 노력하는 사람에게 약한, 노력하는 사람을 높이 사는 조치훈. 아래 게재하는 바둑은 조치훈과 고바야시의 6번째 대국으로 공식전에서 고바야시에게 첫 승리를 거둔 바둑이다.
'기억력이 나쁜 내가 이 바둑만큼은 아주 잘 기억하고 있다. 여기서부터 고바야시와 호각으로 싸울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바둑이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 둘다 제한시간을 다 사용하여 밤 늦게까지 진행되었다. 종반에 고바야시에게서 패착이 나왔고, 고바야시는 '흑의 반집 패군'하고 혼잣말을 했다. 나도 백 반집승이라고 생각하여 둘의 의견이 일치했다. 한집반으로 벌어진 것은 뒤에 다시 실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 그러나 이 일년 반 후에 조치훈은 일본기원선수권전에서 사카다 에이오(坂田英男) 9단에게 도전했다가 아깝게 패했고, 곧이어 18세의 나이에 빅타이틀(프로10걸전)을 획득하여 성공시대를 열어간다. 여기서 재 역전이 이루어졌고, 고바야시에게 자극을 주었다.
하지만 조치훈은 줄곧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한다.
'이러한 사람에게는 언젠가, 최후에는 패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이러한 사람이란 고바야시나 가토 마사오(加藤正夫) 9단처럼 매일매일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키고 있다.
그것은 40대에 들어선 지금도 변함이 없다. 아래 소개하는 기보는 1973년 제21기 일본기원선수권전 본선 대국으로 당시 조치훈은 5단, 고바야시는 6단이었다.
( 류승필 사이버오로 컨텐츠 팀장 / ryuhon@baduk.or.kr )
○... 관련기보를 클릭하면 기보를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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