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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꽃님이와 벼락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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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꽃님이와 벼락부자
2003-02-14     프린트스크랩
노상술(盧相述)은 요즘 인터넷 바둑에 푹 빠졌다. 본업인 악세사리 가게를 아예 점원에게 맡겨놓은 채 낮에는 만방기원에서, 밤에는 집안에서 컴퓨터 앞에 붙어 살다시피 한다. 노상술은 단순하면서도 터프하고, 남성적이면서도 명랑 쾌활한 성격이다. 그런 그가 컴퓨터 앞에 얌전히 정좌한 채, 칠면조처럼 다양한 표정으로 대국에 열중하는 모습은 만방기원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직선적이고 저돌적 성격의 소유자들이 대개 그렇듯 노상술도 앞 뒤 재는 걸 체질적으로 싫어한다. 커피 마시는 자리에서 툭하면 “원 샷”을 외치는 그의 버릇만 해도 그렇다. 하루도 빠짐없이 술 마시는 게 생활이 됐는데, 바쁜 세상에 손에 든 게 술잔인지 커피 잔인지 어느 세월에 따지란 말인가. 이렇게 우직한 그가 종종 악의 없는 장난을 펼칠 때 보면 이건 아무도 말리기 힘든 개구장이다.

이런 일도 있었다. 언젠가 길을 지나다가 멋진 아가씨가 눈에 들어오자 노상술은 불문곡직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뭐라고 말을 건담? 노상술은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수작을 붙였다.
“아가씨, 지금 몇시쯤 됐지요?”
“10시 10분이에요.”
(노상술, 자기 시계를 보며) “아이구, 내 시계도 10시 10분이네. 이렇게 신기할수가…. 우리 차나 한 잔 할까요?”
“뭐라구요?”
“엄청난 인연 아닙니까? 히히.”
“그럼 아저씨, 어느 동네에 사세요?”
(일이 잘 되나보다 싶어 흥분에 들뜬 채) “네, 저 잠실 삽니다.”
“안되겠네요. 인연이 아니에요. 저는 돈암동 살거든요. 안녕히 가세요. 호호.” 뭐 이런 식이었다.

하지만 그토록 명랑한 노상술로서도 요즘엔 무언가 허전하다. 해가 바뀌면서 29세. 어느 새 노총각 대열에 들어선 노상술은 만방기원의 양대 주역으로 군림해 온 성희룡과 변덕수가 너무도 부러웠다. 성희룡은 지난 주 오나랑 양과 결혼식을 올렸고, 보름 뒤엔 변덕수와 서봉숙도 웨딩마치에 함께 발을 맞출 모양이다. 알 수 없는 허전함에 휩싸일 때마다 의존한 것이 술이었지만 그것 만으론 아직도 부족했다. 그 ‘모자라는 2%’를 채워준 것이 바로 인터넷 대국이었다. 컴퓨터 속엔 사람이, 대화가, 그리고 얼굴 모르는 인간 끼리의 교감이 있었다. 그는 차가운 모니터 속의 저류(底流)를 흐르는 더운 피에 몸을 담그며 새로운 환상의 세계를 비행하곤 했다.

그렇다면 노상술은 인터넷 바둑 ID로 어떤 이름을 쓸까. 이게 또 상식의 허를 찌른다. 이 투박한 사나이의 대화명은 ‘꽃님이’다. 참 이것이야 말로 인터넷 익명성의 횡포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대화명이 암시하듯 그는 사이버 상에서 여자 행세를 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남자 아이디를 쓰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 전에 애용했던 ‘술집 사위’로는 하루 종일 앉아 있어봐야 대국 신청이 5건을 넘지 않았었는데, 아이디를 바꾼 즉시 수십명이 떼거리로 몰려드는 쾌감이 꽤나 쏠쏠했다.

통신바둑을 수백 판 소화하면서 노상술은 자기처럼 여성 행세를 하는 접속자가 적지 않음을 간파했다. 여성적 아이디로 들어오는 사람의 비율은 전체의 약 1할 쯤 될까. 하지만 나를 속일 수는 없지. 노상술은 그들의 기력과 대화 기법, 말투 등을 종합할 때 진짜 여성은 다시 그 중의 1할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어차피 대국 틈틈이 심심풀이삼아 잡담을 곁들일 뿐이니 남자건 여자건 무슨 상관이랴. 또 상대가 이쪽을 진짜 여자로 알건 말건 그 역시 전혀 문제될 게 없다. 그래서 노상술은 밤 11시가 넘으면 분단장 하고, 입술 연지 바르고, 예쁜 한복 차려입고 다소곳하게, 약간은 들뜨기까지 한 기분으로 사이버 공간에 사뿐히 버선발을 들여놓곤 했다.

노상술, 아니 ‘꽃님이’가 입장하기만 하면 귀신같이 알고 불이나케 달려오는 녀석도 있다. ‘벼락부자’인가 뭔가 하는 아이디를 쓰는 얼빠진 놈이다. 이 녀석은 정말 노골적이다. 바둑은 두는 둥 마는 둥, 그저 만나달라고 어떻게나 매달리는지 치마폭이 다 찢어질 지경이다. 지가 무슨 로또 복권이라도 당첨됐는지, 그래서 얼마나 떼돈을 횡재했는지 모르지만 참 한심한 녀석아닌가.

노상술은 종종 막걸리를 병 째로 나팔 불면서 컴퓨터 대국에 임하기도 한다. 그로선 천하의 두가지 취미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절묘한 앙상블이다. 벼락부자 그놈이 만나달라고 치마폭에 매달릴 때마다 노상술은 김치 한 점을 쭉 찢어 입에 넣고 어적어적 씹다가, 수염에 묻은 술을 손으로 쓱 한번 닦고는 긴 트름과 함께 답변을 보내곤 했다. “아이, 벼락부자님. 모르는 남자분을 바깥에서 어떻게 만나요. 저는 아직 그런 거 모를 나이에요. 호호.”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처음 보는 대화명으로부터 대국 제의가 왔다. ‘은하수류’. 급수는 4급. 그렇다면 이 쪽의 정선(定先)이다. 바둑 두자는데 마다 할 이유가 없지. 노상술은 각자 10분에 30초 3회로 대국 신청을 수락했다. 초반 몇 수를 교환하면서 노상술은 상대방이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졌다. ‘은하수류’? 참 예쁜 대화명이다. 아이디만 봐선 여자일지도 모른다. 우주류가 있는데 ‘태양계류’나 ‘안드로메다류’, ‘블랙홀류’ 같은 게 왜 없는지 궁금하던 차였다. 하다못해 ‘별똥별류’ 정도는 등장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바둑은 이렇다 할 큰 싸움없이 서로 모양 대 모양 바둑으로 흘러갔다. [장면 1도] 흑을 쥔 노상술의 우세 속에 종반에 돌입한 모습. 흑△의 곳에 놓으며 노상술은 이 바둑을 무난히 이겼다고 생각했다. 백은 아마도 [1도] 1로 뛸텐데, 계속해서 [2도]의 수순으로 촉촉수에 걸린다. [3도] 흑이 자칫 1에 먼저 단수치는 것은 2로 이어서 패(覇). 이런 실수를 범할 정도로 내가 약한 바둑은 아니지. 노상술이 의기양양해 있는 순간 [4도] 백 1이 놓였다. 자세히 보니 이건 백을 차단하는 수가 없다. 속단한 것이다. 좌상귀 쪽 흑이 몽땅 잡혀선 바둑은 백의 승리로 끝났다.




행마의 운석(運石)이 부드러운 걸로 봐서는 진짜 여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성의 바둑이 남자들 뺨치게 거칠다는 게 정설이니 그것만 봐선 알 수 없다. 전체 접속자의 1할이 여자 ID, 다시 그 중의 1할만이 진짜 여성이란 노상술의 계산법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 부쩍 호기심이 생긴 그는 대화를 통해 ‘성 감별’을 실시키로 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노상술 자신의 현재 신분이 어디까지나 그 이름도 아름다운 ‘꽃님이’임을 잊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이걸 깜빡했다간 몽창 산통이 깨져버린다.

“은하수류 님. 바둑이 참 강하시네요.”
“아이, 아니에요. 꽃님이 님이 실수하시는 바람에….”
“은하수류 님, 혹시 여자?”
“네. 꽃님이 님도?”
“맞아요. 1년 넘게 이 사이트에 들어왔지만 같은 여성끼리 둔 건 처음이네요.”
“저도 그래요. 너무 반가워요.”
“우리 종종 대국해요. 은하수류님 바둑 너무너무 멋지다!”

그날은 그걸로 일단 끝났다. 컴퓨터를 끄면서 노상술은 피식 웃었다. 웃기는 놈, 여자 좋아하네. ‘은하수류’ 그 친구는 남자임이 분명했다. 나같은 미모의(!) 여성 접속자를 사냥하러 들어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제가 진짜 여자라면 숱한 남자들을 놔두고 같은 여성에게 대국을 신청할 리 있겠는가. 노상술은 그 ‘녀석’을 인터넷에서 또 만나면 확실한 증거를 잡아채겠다고 혼자 다짐했다.

이튿날, 노상술은 가게도 들르지않고 아침 일찍 만방기원으로 직행했다. 이른 시간이면 터줏대감 노릇을 해 온 변덕수도 결혼 준비로 바쁜지 안보인다. 노상술은 컴퓨터를 켰다. 숱한 바둑꾼들이 아침부터 허공 이곳 저곳서 박터지게 싸움판을 벌이고 있다. 자신의 대화명 ‘꽃님이’가 뜨기 무섭게 ‘벼락부자’가 달려왔다. 이그 지겨운 놈. 노상술은 꼼짝없이 사로잡힌 몸이 됐다.

“꽃님 씨,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벼락부자님.”
“꽃님 씨, 우리 내기 한번 해요.”
“어머, 전 내기라곤 안 해봤는데…무슨 내기를 하죠?”
“무슨 소릴 해도 안만나 주시니…. 바둑 둬서 나한테 지면 한번 만나줘요.”
“어머나!”(미친 녀석, 놀고있네. 슬슬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군.)
“그대신 제가 지면 앞으론 절대 보채지 않을게요. 할꺼지요?”

꽃님이, 아니 노상술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상대인 벼락부자는 6급으로 자신보다 하수다. 이것은 매번 징그럽게 감겨오는 그와 절연(絶緣)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만에 하나 내가 져서 그를 만난다고 해도 크게 손해날 것은 없다. 저쪽이야 놀라 자빠지겠지만, 그건 제 놈의 자업자득일 뿐이다. 꽃님이는 마침내 수락 단추를 눌렀다.

바둑이 시작됐다. 백을 쥔 노상술은 외곽을 두텁게 쌓았다. [장면 2도]의 모습인데, 중앙 흑 4점이 어디 가겠느냐고 생각하는 순간 흑△가 놓였다. 그런 썩은 새끼줄 같은 수로 호랑이를 묶겠다고? 노상술은 비웃음과 함께 [1도] 백 1로 움직여 나갔다. 그러나 이게 웬 비극인가. 4까지, 순식간에 썩은 새끼줄에 걸리고 말았다. [2도] 백 1 역시 잡히는 건 마찬가지. 백의 유일한 탈출 수단은 [장면 2도] 백 A의 곳으로, 그 곳이 필쟁의 급소였다. 그걸 놓쳐선 백이 이 바둑을 이길 수 없었다.

“꽃님 씨, 고마워요. 만나뵐 기회를 허용해 해주셔서.”
“헉!”
“언제 시간이 되시지요? 꽃님 일정에 제가 맞출게요.”
싫지만 약속은 약속이다. 까짓거, 돈 푼깨나 있는 놈 같으니 술이나 진탕 얻어먹고 떼 버리면 그만이다. 여자인줄 알고 찝쩍였었는데 남자란 걸 알면 너털웃음 한번 웃고 털어버리겠지. 노상술은 벼락부자와 만날 시간과 장소를 정했다.

1도2도본업인 악세사리 가게를 잠시 다녀 온 노상술은 다시 불이나케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은하수류를 찾았다. 그는 대국 중이었다. 끝나길 기다려 말을 걸어본다. “은하수류 님, 빚 받으러 왔는데요?” 지난 번 패한 것을 설욕하겠다는 뜻이다. 이내 “아, 꽃님씨!”하고 뜨더니 “좋지요”한다. 은하수류가 노상술의 도전을 받아들인 것이다.

바둑은 시종 일진일퇴. 마지막 순간 상대의 실수로 흑을 쥔 노상술이 2집을 남기는 것으로 끝났다.
“꽃님 씨, 축하해요^_^.”
“네. 감사해요.”
“빚도 갚았는데, 뭐 없어요?”
“?”
“하다못해 뭐 차라도 한 잔 대접하셔야…”

이 자식도 드디어 시커먼 털이 숭숭 달린 말 다리(馬脚)를 드러내는군. 은하수류라는 예쁜 이름으로 치장했지만 남자임이 분명해졌다. 튀어나온 목젖 위로 매일 턱주걱에 시퍼런 면도칼 공세를 면할 길 없는 녀석이, 꽃님이란 여자 이름으로 포장된 노상술의 정체도 모르고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까짓거 한번 만나보는 거지 뭐. 노상술은 곧바로 O.K. 사인을 보냈다. 장난기가 발동한 김에 이번 주 토요일 오후 2시, 서초동의 G카페로 정해버렸다. 바로 벼락부자와 만나기로 한 같은 시간, 같은 장소다.

날 만나면 녀석들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주말이 다가오면서 노상술은 어린 시절 선생님들을 골려주던 악동(惡童)으로 돌아간 듯 유쾌한 기분에 빠졌다. 녀석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말하리라. 내 장난이 지나쳤다면 용서하라고. 하지만 은하수류에겐 용서를 빌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그 놈은 나와 똑같은 ‘여장남자’일테니. 그야말로 이것도 인연이니 우리 셋이 함께 좋은 친구가 되자고 제안해야지. 술은 아마도 벼락부자가 사지 않겠는가.

두놈 모두 이쪽과는 일면식도 없다. 그런데도 만나기로 한 장소는 실내가 꽤 넓은 영업장이다. 노상술은 각자에게 접선 방법(?)에 관한 지령까지 내려 놓았다. 은하수류에겐 오청원 전집을 탁자 오른 쪽에 놓으라고 했고, 벼락부자에겐 이창호의 신간 중 아무 거나 가져나와 탁자 왼쪽 모서리에 놓아두라고 했다. 그리고 꽃님이 자신은 한 5분 쯤 늦을 수도 있다는 양해도 구해놓았다. 2중으로 약속을 한 자신이 두 사람보다 먼저 나가 대기하긴 곤란할 것 같아서였다.


약속한 날이 왔다. 노상술은 한껏 게으름을 부리다 부시시한 머리칼 그대로 수염도 안 깎은 채 약속 장소로 향했다. G카페 안 넓은 홀엔 좌석이 절반 쯤 차 있었다. 오후 2시 3분이다. 탁자 모서리에 바둑 책을 놓고, 멋진 아가씨가 앞에 와 앉아줄 것을 기다리고있는 얼빠진 놈팽이 두 놈을 찾아라. 노상술은 장내를 죽 훑었으나 그런 표정의 남자는 쉽게 눈에 뜨이지 않았다.

이것들이 아직 안왔나? 노상술은 다시 후문 쪽을 향하다가 멈칫했다. 한 쪽 구석에 오청원 전집이 보였다. 그 바로 옆 좌석 테이블에 ‘이창호의 신수’도 눈에 들어온다. 이것들이 하필 붙어 앉아있군. 아!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두 사람 모두 여자였다. 그것도 한 눈에 호감을 주는 미인들이다. 오청원은 긴 생머리에 계란 형 얼굴을 한 청순 가련형이고, 이창호는 또렷한 이목구비에 활동적인 인상을 주는 생기발랄 형이었다. 노상술은 잠시 현기증을 느끼며 쓰러질 뻔 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노릇이람.

‘다음 수’를 찾지 못한 채 괜히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시간을 보내던 노상술은 끝내 카페에서 뛰쳐나왔다. 1명도 아니고 2명을 속인데다, 그 둘이 모두 미녀란 점이 순박하기 짝이없는 그를 당황하게 만든 것이다. 그 판에 끼어들어 둘도 아닌 셋의 얽힌 관계를 어떻게 수습할지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그나 저나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은하수류가 여자인 거야 뭐 그럴 수도 있지만, 도대체 벼락부자 처럼 ‘남장여자’가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노상술은 카페를 탈출하자마자 가게에 들러 인터넷으로 바둑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리곤 대국실 게시판에 두 사람 앞으로 자신의 진짜 신분을 밝힌 뒤, 사과 편지와 함께 이메일 주소를 남겨 놓았었다. 답장은 그날 밤 벼락부자로 부터만 왔다. 속이고, 바람까지 맞힌 노상술의 죄상에 비춰 그녀의 답장은 의외로 관대했다. 그 글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꽃님 씨. 아니 참 노상술 님이라고 하셨지요?^^ 이젠 피차 의문이 풀려 후련하네요. 성별을 속인 것은 님이나 저나 마찬가지이니 너무 미안해하지 마세요. 다만 바람맞힌 죄는 언젠가 물을테니 각오하세요
-_-;;.
제가 남자 대화명으로 행세한 것은, 아마도 님이 여자 대화명을 사용하시는 이유와 흡사할 것으로 짐작됩니다. 여자 아이디에 많은 남자들이 몰려드는 게 싫었어요ㅜ_ㅜ. 거꾸로 남자 명을 쓰면서, 남자임이 거의 확실한 ‘여자’들을 놀려먹는 게 훨씬 즐거웠습니다. 님도 제 그물에 걸려든 거죠^^;.
저는 그날 약속장소에서 은하수류님과 함께 맥주 한잔 같이하며 님을 안주삼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실은 은하수류님도 원래 제 포로였거든요. ‘벼락부자’란 제 대화명에 눈이 멀어 이번의 우리 처럼 만날 약속을 했었고, 만나서 자초지종을 알게된 뒤 배꼽이 빠져라 웃곤 서로 친구가 됐던 겁니다. 세상은 참 재미있지 않아요? ^0^>


노상술은 그날 밤 컴퓨터도 꺼 버린 채 빈 방에서 혼자 코가 비뚤어지도록 술을 펐다. 이런 경우 술 마저 안 마신다면, 노상술이란 그의 이름이 너무 아깝지 않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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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0307 |  2006-01-13 오후 1:18:00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역시 재밌습니다..저도 통신바둑으로 컴맹을 탈출했는데요,처음 시작할때거의40시간씩 꼼짝않고 두던때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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