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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더플코트, 그리고 뽀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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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더플코트, 그리고 뽀뽀
2003-02-04     프린트스크랩
장관(壯觀)이었다. 아이들 잔치라고 우습게 여겼더랬는데 그게 아니었다. 400 조(組)도 넘는 바둑판이 일열로 도열한 광경은 군 부대의 열병(閱兵) 식장을 방불케했다. 그 틈 사이로 꼬마 선수들과 응원나온 가족, 각 바둑교실 관계자들이 어울려 한 겨울이 무색할 만큼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제6회 전국 어린이 기왕전. 허기진은 본부석 쪽에 걸린 대형 플래카드를 다시 한 번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오늘 이 자리엔 허기진의 외동딸이시며, 장안 초등학교가 자랑하는 교내 최 고수이시고, 장차 이 나라 여성 바둑계를 이끌어갈 것이 분명한 허영심 양이 출전했다. 영심이는 아마도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최강자조 우승 트로피를 가슴에 안을 것이다. 허기진은 그런 결과가 나올 것이란 데 대해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누가 영심이의 그 놀라운 실력을 초등학교 5학년 짜리라고 감히 상상이나 하겠는가.

허기진은 보름 전 어느 날 하마터면 기절할 뻔 했다. 그날 영심이는 아빠에게 모처럼 도전해 왔다. 흐흐 귀여운 녀석. 그래 얼마나 늘었는지 한 번 보자. 허기진이 외동딸 영심이와 가장 마지막으로 대국했던 것은 열달 쯤 전이었다. 그 사이 제 까짓게 늘면 얼마나 늘었겠는가. 그 때처럼 이번에도 당연히 3점을 깔 줄 알았다. 그런데 이 녀석이 당돌하게도 호선(互先)으로 둘 것을 제안해 온 것이다.

아연해진 허기진이 말했다. “뭐, 맞바둑을 두자고? 너 아빠한테 대마 다 잡혔던 거 잊어버린 모양이구나.”
“아빠 몇 급이라고 했지?”
“이래 봬도 한국기원 공인 아마 4단이시다. 이 녀석, 빨리 3점 깔아.”
영심이는 금방 대꾸하지 않았다. 아무 말 없이 새카만 눈동자를 반짝이더니, 불쑥 말했다.
“그렇담 좋아. 그 대신 아빠, 우리 내기해.”
“뭐야? 그놈 참…. 그래 뭘 걸래?”

영심이가 내 건 조건은 이랬다. 첫째 2연승마다 한 점씩 칫수 고치기를 할 것, 둘째 만약 호선으로까지 올라가서도 자신이 이길 경우엔 번데기 단추 달린 분홍색 더플(duffle) 코트를 아빠가 사 줄 것. 기가 막힌 표정으로 허기진이 되물었었다.
“오냐. 정 자신이 있다면 그렇게 하자. 그런데 네가 칫수를 못 고치거나 오히려 더 올라가면 내게 뭘 해줄 꺼지?”
“아빠는 뭘 원해?”
“음, 이렇게 하자. 한 달 동안 아빠 구두를 매일 닦아 놓기, 그리고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아빠 뺨에 뽀뽀해 주기. 어때?”
“글쎄? 그런 일이 있을까. 좋아. 그럼 내기 한거다?”

이리하여 희대의 부녀(父女) 간 내기 바둑이 펼쳐졌더랬다. 자신감도 중요하지만 겸손을 배워야 해. 이 녀석 다시는 엉뚱한 소리 못하게 해야지―. 허기진은 내친 김에 1년 여 전의 5점 칫수로 환원시킬 각오를 했다. 그런데…막상 바둑이 시작되고 보니 천만의 말씀이었다. 열달 전의 그 영심이가 아니었다. 꼬박꼬박 손따라 두던 버릇은 간 데 없어졌고, 가는 곳마다 선수를 잡아 백 대마를 곤경에 몰아넣었다. 수읽기는 또 얼마나 밝은지, 수상전이 벌어질 때마다 백이 꼭 한 수씩 부족한 게 아닌가.

3점으로 순식간에 2연패, 그 중 한 판은 만방. 2점으로도 매번 40여집 이상 모자란 끝에 다시 2연패. 허기진의 등골에 진땀이 솟았다. 아무리 그래도 맞바둑이라면 질소냐. 영심이의 정선(定先)으로 바둑이 속개되자, 허기진은 이를 앙 다문 채 속으로 외쳤다. 딸년이고 뭐고 없다. 그는 인정 사정없이 몰아쳤으나 결국 몰리는 건 자신이었다. 합이 6연패. 저녁 상 물리고 시작한 바둑이 어느 새 밤 12시를 지나고 있었다.

장면1도마침내 치욕의 호선 차례가 됐을 때 영심이는 3가지 계약 조건을 다시 상기시키는 걸 잊지 않았다. 환장할 노릇이, 어찌된 꼬마가 무려 여섯 판이나 애비 망신을 시키고서도 즐겁다는 표정 한 번 짓지 않는 거다. 호박에다 침 꽂았다고, 살충제 뿌려 모기 잡았다고 자랑스러울 게 있느냐는 식이었다. 오히려 약간은 경멸 또는 비웃음의 기미까지 감지됐다. 이런 불효 막심한….

호선으로는 어떻게 됐을까. 짐작하는 대로다. 역시 두 판 모두 딸이 아비를 이겼다. 이거야말로 오셀로나 맥베스, 말괄량이 길들이기… 같은 셰익스피어의 비극에 결코 뒤지지 않는 불상사라고 허기진은 생각했다. 아 참,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희극이지. 하지만 그런 걸 따지고있을 계제가 못됐다. 특히 흑으로 둔 두 번째 판은 수모(受侮)에 가까웠다.

[장면1도] 우상귀 흑 대마가 잡혀 비관적인 형세. 허기진은 중앙 백 대마를 노려보다가 [1도] 흑 1로 단수쳤다. 4까지 백 대마는 살았지만 A로 끊어먹는 맛을 남겨 소득이 짭짤하다. 그러나 그런 정도로 대세를 뒤엎을 수는 없었다. 칫수가 또 한번 바뀌면서 허1도2도망하게 앉아있는데, 영심이는 깔깔대면서 [2도]를 늘어놓아 보였다. 반대 쪽 흑 1로 단수를 쳤으면 그 백이 다 죽었다는 것이다. “이 녀석이 아빠를 가지고 놀아?” 허기진은 비로소 분명한 실력 차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무려 8연승으로 애비를 정선(定先)으로 주저앉힌 영심이는 그제서야 빙긋 웃더니 어른 처럼 말했었다. “누구나 수가 잘 안보이는 날이 있는 법이야. 언제든지 또 도전해, 아빠.” 휘청거리며 침실로 향하는 허기진의 등 뒤에서 영심이가 쐐기를 박았다. “더플 코트는 이번 주말까지만 사주면 돼. 아빠 시간 날 때 아무 때나.”

스탠드에서 대국장을 내려다보며 허기진은 실성한 사람 처럼 웃음을 흘렸다. 저거 내 외동딸 년 맞는감? 새로 사 입힌 분홍색 더플 코트 덕분에 식별이 썩 잘된다. 도대체 언제 바둑이 저토록 늘었단 말인가. 괘씸하긴 커녕 대견해서 못 살 지경이다. 3년 전에 처음 만방 어린이 교실에 등록했던 날, 제 돌이 모조리 잡혀버리자 밥도 안먹고 하루 종일 울었던 영심이였다. 어린이 기왕전은 어느 새 2회전이 끝나가고 있었다.

영심이는 무난히 8강에 진출했다. 오후에 3판 만 더 이기면 대망의 우승이다. 제자들을 인솔해 온 만방교실 강수만 사범은 물론이고 허기진의 아내와 처남 모두 입이 함박 만큼 벌어져있다. 영심이 엄마 노상자(盧相子) 여사야 말할 것도 없고 그의 세살 아래 남동생 노상술(盧相述) 또한 조카 허영심 양의 열렬한 지원자다.

이들 노(盧)씨 집안 형제들을 간단히 소개하고 넘어가자. 3남매 중 장녀이자 고명 딸인 노상자 여사의 유일한 흠은 잠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름 그대로 어딜 가든 틈만 나면 노상 잔다. 부부가 어딜 다녀오려고 함께 나섰던 지난 일요일만 해도 그랬다. 장갑을 놓고 왔다며 다시 병원에 들어가더니, 그 사이 소파에 엎어져 잠드는 바람에 밖에서 기다리던 허기진이 동태가 될 뻔 했었다. 노상술은 수호지에 나오는 노지심이 형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천하의 술 고래다. 대개 주량(酒量)이 많으면 주사(酒邪)는 없는 법이건만 그에겐 말썽도 꼬리를 문다. 막내인 노상서(盧相瑞)는 절륜한 정력의 보유자로, 피부비뇨기과 의사인 허기진이 목하 연구 대상으로 관찰 중이다.

오늘 이 곳을 함께 찾은 노상술은 조카 영심이와는 바둑 입문 동기생이기도 하다. 그는 영심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누님 집에 놀러왔다가, 조카와 함께 매형으로부터 함께 바둑의 기본 룰을 배웠다. 하지만 지난 3년 간 영심이가 전국 대회에 출전할 만큼 발전하는 동안 노상술은 5급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아직 노총각인 그는 그래도 영심이를 끔찍이 귀여워한다. 노상술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 중 1순위가 술, 2순위가 바둑이라면 조카 영심이는 단연 0순위였다.

어른들은 착각 속에서 산다. 실수나 판단 착오란 언제나 어린이들 몫이라고 그들은 단정한다. 허기진 일가 어른들도 그랬다. 아직 미숙한 허영심 양은 항상 쫓아다니며 보호해 줄 대상이다. 바둑으로 어른들을 추월했다지만 그것이 분별력을 대신해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영심이네 가족들은 잠시 후 평생 잊지못할 사건과 맞닥뜨리게 될 줄 이 때까지는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오후 1시부터 대회가 재개됐다. 영심이를 다시 대국장으로 들여보낸 어른들은 체육관 구내 커피샾에 둘러 앉았다. 강수만 사범의 표정이 간절하다. 영심이 외엔 모조리 탈락한 것이다. 핸드백에서 묵주를 꺼내 쉴 새없이 굴리던 노상자 여사, 갑자기 입이 찢어질 듯 크게 하품을 한다. 저 깊은 곳 어금니 틈새로 시커먼 충치까지 또렷이 보인다. 또 졸린 모양이군. 혀를 끌끌 차던 허기진은 체육관 건물을 벗어나 담배 한 대를 피워 물었다.

그 시간 노상술은 어느 새 길 건너 대폿집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키고 있었다. 식사 후 산책을 나섰다가 목로주점 간판에 눈이 번쩍 뜨인 것이다.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면 그건 참새가 아니다. 사실 노상술을 나무랄 수만은 없었다. 대국자 외의 사람들에게 바둑 대회장이란 곳은 첫째 무료했고, 둘째 추웠으며, 셋째 다리가 아팠다. 그는 추위를 녹이기 위해 딱 한잔만을 다짐하며 문을 밀고 들어갔더랬다. 알콜을 맞이한 노상술의 밥통(胃)은 거국적인 환영 물결에 파묻혀 허파와 심장 등 이웃 나라까지 들썩이고 있었다.
장면2도1도

허영심 양은 3회전도 승리했다. 대망의 준결승에 진출한 것이다. 이제 두 판만 더 이기면 대망의 우승이다. 4강전에서 마주 앉은 남학생은 6학년이라는데, 키가 영심이보다도 한 뼘은 작았다. 소년은 도수 높은 안경을 연방 치켜올리며 만만치않게 부딪쳐왔다. 영심이의 백번이다. [장면 2도] 우변서 치열한 패싸움이 계속되는 중이다. 흑이 막▲로 따낸 장면. 영심이가 [1도] 백 1 마늘모의 팻감을 쓰자 잠시 생각하던 소년이 흑 2로 따내 패를 해소해 버렸다. 그것으로 우하 방면 백이 모두 잡힌 모습. 이제 백은 그 댓가를 찾아야한다. 이를 앙다문 허영심 양은 7까지 상변 흑을 빈사상태로 몰아넣었다.
2도3도4도

그러나 흑에게도 반격 수단이 있었다. 소년은 [2도] 흑 1 이하 백 4까지를 선수한 뒤, 5와 6을 교환하곤 7로 뛰었다. 이렇게되니 포위했던 백도 자체로는 두 눈이 없다. 고심하던 영심이는 [3도] 백 1의 붙임수를 찾아냈다. 2가 불가피할 때 3 이하 6까지.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이 곳은 [4도] 백 1 이하 흑 4까지의 수순으로 패가 되는 게 정답이다. 쌍방 팻감을 둘러싼 변수가 많아서 바둑은 이제부터였다. 그런데 흑 소년이 [4도] 백 1때 무엇을 착각했는지, 3의 곳에 이었다가 돌을 다시 들어내 2로 따낸 것이다. 백 1때 흑 3은 A부터 차례로 조여들어가 두 수 이상 늘지 않는다.

영심이가 보기엔 분명 돌이 손에서 떨어졌다. 그 경우엔 당연히 반칙패다. 영심이는 즉각 기록자를 향해 이의를 제기했다. 기록자는 대답 대신 소년을 바라보았고, 소년은 손을 떼지않은 채 옮겨놓았다고 시뻘개진 얼굴로 말했다. 스무살 남짓의 젊은 기록자도 난처한 모양이었다. 어찌할 것인가. 순간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누군가가 다가 오더니, “손에서 돌을 안 떼었다잖아? 그건 반칙이 아니니까 계속해서 두라구”하는 것이 아닌가. 소년이 속한 바둑 교실의 사범인 듯 했다.

바로 그 때였다. 벽력같은 소리가 체육관을 진동시켰다. 동시에 그 사범의 몸뚱이가 잠시 허공에 떴다. 멱살을 잡아채 들어올린 사람은, 아! 허영심 양의 외삼촌 노상술이었다. 기습을 당한 상대방 남자가 캐캐거렸다. 그러나 노상술은 대취해 있었다. 상대가 혼신의 힘으로 밀어제끼자, 그는 짚단처럼 밀려나더니 하필이면 한창 열전 중이던 바둑 판 위로 나뒹굴었다. 그리곤 수십개의 흑백 바둑 돌들이 마치 우박이 떨어지듯 굉음을 내며 우르르 판 밑으로 굴렀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소식을 듣고 허기진과 강수만이 급히 현장에 도착했으나 미처 손을 쓸 틈도 없었다. 대회가 중단됐다. 무슨 일부터 수습해야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던 강수만은 노상술을 우선 들쳐 업었다. 인사불성인 채 쓰러져 코피를 흘리고 있는 노상술은 물에 불은 시체처럼 무거웠다. 강수만이 낑낑대며 대기실 문을 밀치고 들어서자 한 구석에 노상자 여사의 모습이 보였다. 의자 2개를 한데 붙여 누운 채, 그녀는 잠꼬대까지 해 대며 꿈나라를 헤메고 있었다.

같은 내용의 실랑이가 30여분 째 반복되고 있다. “손을 뗐느냐의 여부가 판정 기준이 돼야한다”는 허기진의 주장에 대회 본부 관계자도 단호했다. “그 점이 명확하지 않으므로 대국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판이 엉망이 돼 속행이 불가능해졌고, 그같은 사태는 허영심 양 측 학부형의 난입에 이은 폭력 사태에 기인한 것”이라며 몰수패를 선언해버린 것이다. “토너먼트인 관계로 승패를 가를 수 밖에 없으니 다음 진행에 협조해달라”며 몸을 밀쳐내기까지 했다.

만방 바둑교실 승합 버스에 올라탄 일행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술에서 깨난 외삼촌, 꿈나라에서 돌아온 엄마 모두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랴. “그래 노상 술이나 퍼마시고 퍼질러 잠이나 자라!” 허기진은 앞 쪽에 앉은 아내와 처남의 뒤통수를 향해 그렇게 외치려다 참았다. 강수만 사범은 화난 사람처럼 입을 꾹 다문 채 차창(車窓) 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버스 한 구석에서 얼굴을 감싼 채 울먹이고있는 영심이에겐 차마 아무도 말을 붙이지 못했다. 이럴 땐 서툰 위로보다는 차라리 침묵이 오만팔천 배는 나은 법이다.

영심이는 그날 이후 제 방문을 걸어 잠근 채 두문불출했다. 밥먹을 때도 식구들과 눈 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허기진과 노상자 부부는 딸의 눈치를 살피며 설설 기었다. 그러기를 사흘째 되던 날. 저녁 9시 쯤 됐을까, 허기진의 서재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났다. 영심이였다. 그녀는 컴퓨터로 서류를 정리중이던 허기진을 향해 “아빠, 우리 칫수고치기 계속해”하며 들이닥쳤다.

새로 확립된 칫수에 따라 허기진의 정선(定先)이다. 그날의 성적은 피차 1승 1패. 두 번째 판에서 백이 헛패만 안 썼다면 꼼짝없이 두 점으로 추락할 뻔했다. 영심이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아빠, 9연패만에 이긴 거 축하해. 나도 그럴 때가 있었는데, 한 판 이긴 뒤부터는 다시 잘 되더라구.” 그는 딸이 마치 오청원 선생 처럼 위대해 보였다. 문을 열고 나가려던 영심이는 갑자기 되돌아 오더니, 허기진의 볼에 불쑥 자신의 입을 갖다대는게 아닌가. 3학년 때 이후엔 2년간 구경도 못해봤던 영심이의 뽀뽀였다.

이튿날 새벽, 조간 신문을 챙기러 거실로 나서던 허기진은 현관 앞에서 눈부시게 반짝이는 물체를 발견했다. 자신의 구두였다. 그것은 잠꾸러기 마누라나 술 주정뱅이 처남들로선 죽었다 깨어나도 만들어낼 수 없는, 태어나서 처음보는 휘황 찬란한 광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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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 |  2004-02-17 오후 2:00: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영심이의 커가는 마음을 느낄때 갑자기 눈물이 핑도는 이유는 무엇일까?  
soul0307 |  2006-01-13 오후 1:03: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재밌게 잘 읽고갑니다..^^  
soul0307 |  2007-09-04 오후 8:17: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영심이 같은 딸아이하나 있었음 좋겠네요..^^  
탕탕평평 |  2011-09-09 오후 1:59:3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감칠맛 나는 얘기네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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