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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11)/ 지옥의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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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11)/ 지옥의 문턱
2008-09-03     프린트스크랩

 

정조4년 충청도 옥천 선비가 올린 상소 한 건에 정조는 대경실색한다. 지역의 유생 또는 무뢰배들이 수시로 모여 반란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바둑을 둔다는 이유로 이목을 피하며 역모의 방향과 방법 등을 모의하고 어느 정도 진행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정조는 그 밤으로 친국을 지시한다.

우리는 친국(親鞫)이란 말을 여기저기서 본다. 특히 역사 드라마에서 친국장면을 보게 된다. 그러나 친국의 모습과는 많은 괴리를 느낀다. 그저 친국의 흉내(?)려니 해도 허전한 것은 사실이다. 규장각에는 331책의 방대한 거질의 자료가 하나 있다. 규장각 도서 15149로 분류된 이 자료는 '추안급국안'이란 별난 이름의 사건기록물이다.

이 기록은 선조33년(1601)-고종29년(1892)까지 대략 3백년간의 조선의 중요 사건의 기록이 실린 심문처리 기록이다. 이 기록물은 조선실록이나 승정원일기를 보충하고 조선의 사회사를 살필 수 있는 실사(實寫)자료라 할 수 있다.

친국 대상자들은 원칙적으로 의금부 형옥에 감금되어 있기 마련이다. 의금부 감옥은 조옥(詔獄)의 전통이 있었다. 조옥은 명나라 금의위 북진무사의 감옥으로 땅보다 낮은 지형에 사방이 높은 담으로 둘러싸인 인간지옥이다. 이곳에는 열아홉 가지의 형구가 굶주린 범처럼 기다리고 있다. 친국 대상자는 이미 감옥에서 일차로 뼈를 가지런히 추려(?) 친국장에 오는것이 보통이다.

친국은 '정국' '추국'과 함께 심문과정의 하나로 국왕이 직접 피의자를 심문하는 과정으로 모반사건이 대상이다. 친국령이 떨어지면 우선 궁성 안에 계엄이 선포된다. 천하성이 울리면 궁궐문과 사대문이 모두 닫히고 국청장이 설치된다.

국청장엔 왕과 피의자 그리고 신원임대신이 모두 모이며 의금부 당상관, 사헌부, 사간원의 대간들과 좌우포도대장이 참석하여 도열한다. 주 심문자는 형방승지이고 문랑(文郞)이 조서를 작성한다. 국왕이 체모없이 피의자를 닥달하는 모습은 진실이 아닌 것이다.

정국은 친국보다 한단계 낮은 심문으로 친국과 절차는 같으나 계엄이 동반되지 않는다. 도성 안에 계엄이 발동되면 도성 안의 생활이 마비되는 불편이 따라 정국이 친국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았다. 추국(推鞫)은 국왕과 대신들의 참가 없이 사헌부 사간원의 양사(兩司)에서 의금부의 직원을 지원받아 심문하는 것으로 추안급국안의 대중을 이룬다.

이 심문이 모두 끝나면 최종 판결인 결안(結案)이 작성된다. 결안은 판결문이다. 결안에 따라 능지처참, 참수, 사약, 교살령 등이 군기사, 당고개, 당현리 등에서 집행된다. 추안급국안은 대부분 조선의 행정문자인 이두(吏讀)로 되어 있다.

정조4년 사건은 정조의 주도로 60명의 참수자와 유배자를 양산하며 끝난다. 정조는 이 사건을 보면서 실체없는 말뿐인 사건이 백여 명의 사상자를 내는 것을 보고 곤혹스러워한다. 친국은 국왕이 직접 참가했다는 명분(?)으로 누군가 물고(죽음)가 나야 결말을 보는 경향이 있었다. 그것을 조정의 위신을 세우는 것으로 믿은 탓이다.

승정원일기 영조14년의 기록은 선비들이 형제간에 바둑을 두다 결투를 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추안급국안에도 보이는 기록이다. 추안급국안 고종 때의 기록 중 포도청의 포장이 자신의 집에 바둑을 통한 도박장을 개업하고 주변 사람들을 끌어들여 가산을 탕진케 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승정원일기의 영조 때 포도청 종사관이 기방을 부수고 행패를 부린 죄로 국안을 당하는 기록 등과 함께 당시의 사회상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승정원일기는 이제 겨우 조금씩 속살이 벗겨지고 있다. 추안급국안은 그저 까마득한 어둠속에 있는 자료다. 그 속에도 무진장의 바둑기록이 있다.

 

(승정원일기 영조14년 2월20일)

李喆輔罷職, 雖已行之, 而元無可罷之罪, 況譯官且有何罪乎? 尙星曰, 彼人之言故翻謄之際, 其所措辭如此耳。光佐曰, 臣爲請留落後。上曰, 聞上副勅相與圍棋云, 皆好着耶? 尙絅曰, 非徒圍棋, 又好吟詩, 昨者索題詩紙本, 故臣給之。上曰, 副勅快哉亭詩, 亦似好矣。吏判雖斥其不好, 而可謂好詩者耳。寅明曰, 其詩則不成說也。諸臣以次退出, 戶曹判書有闕之代, 還宮後, 政官牌招開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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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  2008-09-03 오전 11:48:5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주로 역사적으로 반란,혁명 이러한계통을 탐구하시나요?
슬슬 작가님의 내면이 궁굼해지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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