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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8)/ 조선의 외교와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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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8)/ 조선의 외교와 바둑
2008-07-22     프린트스크랩
 

'김순협'의 오유당연행록에는 한가지 특별한 기록이 보인다. 필자는 이 기록을 보고 심장이 탁! 하고 멎는 줄 알았다.

-기유년 11월17일 한수대와 이세중이 바둑두는 것을 옆에서 지켜 보았다. 두 사람은 이름난 고수다.

한수대는 승정원일기에 보이는 조선바둑의 고수다. 필자는 한수대를 세상에 소개하며 김종귀 정운창보다 이름난 고수였음을 말한 바 있다. 이 한수대를 또다른 기록에서 본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한수대는 바둑을 잘 둔다는 이유 하나로 영조의 승인을 받아 요동에 유배와 있는 청의 대신 유원개의 거처로 가 한동안 그의 바둑 친구가 된 사람이다.

한수대는 청나라로 가는 사신단이 꾸려질 때마다 자제군관 의원 등 하급 관원의 신분으로 편제되어 중국을 다녀온 사람이다. '윤효'는 자신이 사신단의 정사가 될 때마다 한수대를 찾는다. 당시 한중일에 바둑은 공공연한 도락이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수담은 통하는 것이어 한중일 삼국의 외교에 바둑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종목이었다.

필자는 역사서와 문집 등에서 바둑의 효용을 특정한 기록은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를 미루어 짐작케 하는 기록은 많다. 그중 하나가 박지원이 지은 '우상전'이다.

-조정에서 문신 중 삼품관 이하에서 정선하여 뽑아 보낸다. 삼사(정사 부사 종사관)를 보좌하는 막하들 모두는 뛰어난 문장이거나 박학들인데 천문, 지리, 산술, 복서, 의술, 관상, 무예는 물론 취적, 탄금, 음주, 가무 박혁기사(博奕騎射) 등 나라안의 으뜸인자들만을 엄선했다(以一藝名國者審從行而). 일본인들은 조선인의 한글자를 얻기 위해 천리길도 마다하지 않는다.

박지원은 조선통신사를 여러번 수행한 이언진(1740-1766)을 기록하며 이렇게 말한다. 외교단을 구성하는 내용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언진은 중인출신 역관으로 많은 시를 남기기도 했는데 당대의 권력가 김조순이 이언진을 친구로 대접하며 문집을 만들어 줄 정도로 탁월한 인물이었다.

이언진은 성대중, 원중거, 김인겸 등이 수행한 1763(영조39)년 사행단의 일원으로 일본을 가기도 한다. 성대중, 원중거, 김인겸 등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당대의 문인들이다. 이언진은 이들을 뒤로 하고 최고의 시인대접을 일본에서 받는다. 이언진은 36세로 죽는다. 그의 시 속에 스스로 바둑 두는 것을 자랑한 대목이 있다.

떨어진 신발 낡은 갓.

한가히 이집저집 기웃거렸다.

한가지 재주도 없음은 나의 무능이지만.

거문고 바둑 축구까지 모두 배웠거늘.

(一其無成吾恥彈碁蹴菊皆可)


한수대는 승정원일기에 등장하는 당대의 바둑 고수였지만(칼럼 바둑傳 '조선의 고수' 참고)이언진은 문장과 통역 그리고 바둑까지 능란한 팔방의 재주로 외교에 공헌을 한다. 통신사에 이언진이 있었다면 청사신단엔 조수삼(趙秀三 )이 있다. 조수삼은 호산외기에 바둑 해학 만담으로 청국을 일곱 번이나 다녀온 사람으로 기록한다. 조수삼은 '외이사(外夷史)에서 하늘의 이치를 바둑과 견주어 살펴본다.

-점성가들이 말하기를 별이 큰것은 지구의 열 배 백 배라 말한다. 허나 지금 바라볼 때는 한점 점이다. 만일 사람이 그 별에 올라 이곳을 내려다 본다면 또한 그리 보일 것이다. 하나의 바둑돌이나 탄알이겠지(碁子彈九而上耳). 책을 살펴보고 도면을 상고해 보면 복희의 만국과 우공과 구주가 빽빽히 만 리나 되니 풀 한 폭 없는 북극과 띠풀로 집을 한 남방 그리고 온갖 섬들이 셀 수 없으니 바둑알과 탄환이란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이언진 조수삼은 당대의 시인이며 시재 못지 않은 바둑의 이해가 있던 사람들이다. 온전히 바둑만으로 외교에 동원된 한수대와는 형편이 다르지만 조선 외교관의 발탁에 바둑을 잘둔 사람들이 선별되고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원문)

영조7년 4월1일.

橈又上一紙書曰, 此之辭浩繁, 臣當讀之乎。 上曰, 上之。 惠敎曰, 此則不必卽今御覽之事矣。 上曰, 然矣。 又曰, 與留保輩, 頻頻往來, 甚爲非便, 故托以爲見朝鮮碁爲言, 連爲往來, 而韓壽大, 碁局善手, 故每與是瑜相往矣。 上曰, 善棋韓壽大何許人耶? 曰, 臣之帶去軍官矣。 又謂是瑜曰, 留大人, 皇上信任之臣也。 後當大用, 汝若誠心相交, 則必有益於國事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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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佑神助 |  2008-07-24 오후 2:04:3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여기도 무플이넹....내가 1떵!  
후지산 |  2008-07-25 오전 9:23:0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한수대 작가님 소개로 일간지에서도 본바 있습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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