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취미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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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취미 (上)
2008-10-20     프린트스크랩
적과의 동침? 이창호 9단과 조치훈 9단의 즐거운 한때. 반상에서는 양보할 수 없 는 상대지만 코트에서는 다정한 선후배다. <칼럼사진/월간바둑 이주배>

프로기사들은 워낙 어려서부터 바둑 한길만 판 사람들이기에 다른 분야에는 젬병일 듯하지만 천만이다. 바둑 자체가 ‘생각하는 게임’이어서인지 하나같이 머리가 좋다. 기사들의 아이큐는 굉장히 높다. 공부를 했어도 다들 명문대학을 갔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두뇌회전이 빠르고 핵심을 파악하는 감각이 뛰어나다.

프로기사들에 대한 또하나 선입견이, 맨날 바둑판 앞에 앉아 승부하는 사람들이다보니 운동신경이 무딘 ‘책상물림’이 아니냐는 것이지만, 만만에 콩떡이다. 날로 치열해져 가고 있는 현대바둑은 체력전이라 할 만큼 육체적인 에너지를 요구한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수할 수 없다. 건강을 위해서 그 어느 분야의 종사자보다 많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예전 세대 기사들은 주로 포커나 훌라 같은 보드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승부감각을 유지했지만 요즘은 각종 레저 등 다양한 취미활동으로 심신을 수양하며 컨디션을 조율한다. 전반적으로 국민생활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한 덕분이기도 하고 신세대 기사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진 요인도 있을 것이다.

프로기사들은 바둑을 두지 않을 때 어떻게 보낼까? 제 아무리 공부벌레라 한들 줄창 바둑공부만 할 수는 없다. 이창호 9단도 할 건 다 한다. 술도 곧잘 마시고(이제는 건강 때문에 거의 마시지 않지만 말술까지는 아니나 되술은 된다는 풍문이 있다.) 연애도 하고 가끔 경마장에 가 베팅도 하고 독서도 하고 운동도 한다.
운동신경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테니스, 야구, 탁구 등 동료기사들이 하는 건 다 어울려 뛴다. 폼은 엉성해도 원생시절 많이 친 탁구와 한때 깊숙이 빠졌던 테니스는 수준급이다. (음…, 그렇지만 기자가 본 이창호 9단의 축구실력은 거의 전봇대 수준이었다. ) 근래에는 건강이 좋지 않은 탓에 격렬한 운동을 피하고 요가를 축으로 수지침과 뜸으로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다 한다.



프로기사 야구팀

         


이창호 9단의 멋진(?) 타격 폼


프로기사 야구팀의 에이스 한종진 7단(왼쪽)과 노장투수(^^) 김승준 9단(맨오른쪽).
가운데는 팀의 마스코트 김지석 4단.
 


대통령이 퇴임후에는 야구를 한다? ^^ 반상의 YS 김영삼 8단(왼쪽)과
외모가 비슷하여 '반상의 박찬호'로 불리는 윤현석 9단(가운데),
그리고 타격도 독하게 온몸을 휘둘러 치는 '독사' 최철한 9단의 매서운 타격 폼.

 
테니스를 좋아하는 한일 프로기사들이 대회 기간을 틈타 친선게임을 벌이기도 한다.
아래 사진은 조치훈 9단과 이창호 9단.


연재하는 세 편의 만화는 2001년 [월간바둑] 5월호~7월호에 게재했던 것이다. 단위와 일부 내용이 그때에 맞춘 것이라 어색한 부분도 있겠지만, 기사들의 취미라는 관점에서 재미로 읽어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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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익는향기 |  2008-10-21 오전 11:08:2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 잼나여 ~!

우리 아덜 이름을 창훈 이라고 할껄 껄 껄...  
강릉(S) |  2008-10-21 오후 10:32:5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창호 사범님 은근슬쩍 귀여운(?)데요?ㅋㅋ  
선비만석 |  2008-10-25 오후 8:56:4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ㅎㅎㅎ 프로기사들의 취미증에 축구와 테니스가 단영 많다고 하더군요..나도 테니스 좋아했는데 요즘은 안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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