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반상 아줌마의 힘! (下) - 루이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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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반상 아줌마의 힘! (下) - 루이 9단
2008-01-29     프린트스크랩
▲ 사진/월간바둑


‘아줌마 바둑'의 대명사는 루이 나이웨이 9단이다. 최근 박지은 9단이 한국 여자기사로는 최초로 9단이 되었지만 루이 9단은 이미 20년 전, 1988년 입신(入神)의 경지에 들었다. 세계 최초의 여성 9단이기도 하다.

자고로 아줌마의 트레이드마크는 끈기, 독기, 뚝심으로 버무려진 가공할만한 생명력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바둑동네의 이 아줌마는 호리호리한 외양과는 달리 역도의 장미란 선수가 왔다가 울고 갈 괴력에 무하마드 알리의 딸 나일라가 무색할 정도의 KO펀치를 더 장착했다.

그의 바둑이 얼마나 무서운가는 일찍이 이창호 9단이 친구 최명훈 9단과 나눈 아래의 말 한마디에 오롯이 담겨 있다. 1992년 2회 응씨배 16강전에서 소년 이창호를 울렸던 ‘무서운' 아줌마다. 그때 일본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소년으로 하여금 곁의 아버지에게 울먹이며 “더는 바둑을 두고 싶지 않다”는 심경을 토로하게 만들었던 그 아줌마.




10년이면 강산이 변하고 10년 세도 없다 했다. 조훈현 9단도, 이창호 9단도 10년을 넘어서면 흔들리고 쇠퇴했다. 그런데 루이 9단은 20년이 흘렀어도 변함없는 그 이름 ‘루이'다. 도대체 언제 적 루이인가 말이다.

세계 여자대회에서 박지은 9단에게 한두 방 얻어맞긴 했지만 국내에서만큼은 여전히 철옹성이며 독야청청, 싹쓸이 행마를 멈추지 않고 있다. 1963년 생이면 우리 나이로 마흔여섯. 여자로선 손자를 볼 수도 있는 나이다.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그 괴력이 남자-특히 신예기사들에게 잘 통하지 않는 모습이기는 하나 여자기사들에게만큼은 쩌렁쩌렁한 왕언니다.

새해 벽두(1월 18일) 중국에서 열린 1회 원양부동산배에서 박지은에게 1-2로 진 사흘 뒤 9회 여류명인전 결승2국(대 조혜연)이 이어져 아성이 흔들리지 않을까 주목했으나, “루이 전선 이상 없음!”을 고했다.   

2006년 3월, 조혜연 7단을 물리치고 여류국수전을 되찾은 자리에서 루이 9단은 “이창호 9단과의 통산전적에서 많이 앞서 있다. 세계 최강 이창호 9단을 상대로 좋은 승률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 나 역시 이창호 9단을 상대로 통산전적이 앞서고 있다는 사실은 믿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창호 9단은 정말 뛰어난 기사이다. 그와 둔다는 자체가 나에겐 크나큰 행운이다. 이창호 9단과 두고 있으면 정말 행복하다.”

- (기자) 왜 행복한지 궁금하다.

“이창호 9단이기 때문에 행복하다.”


절대 강자를 피해가지 않는 당당함. 정면으로 달려들어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자세. 바둑에 대한 무한한 외경과 겸손함으로 하루도 거르지 않는 공부.
“산이 거기에 있기에 오른다”는 알피니스트처럼 “이창호 같은 정상이 존재하기에 행복하다”는 그이를 보며 우리는 또 “그런 루이 아줌마가 있기에 행복하다.”

‘반상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며 바둑보금자리를 찾아 ‘보트피플'처럼 중국-미국-일본-한국을 떠돈 루이-장주주 부부의 파란만장한 바둑이야기를 자세히 보실 분만 ⇒ 여기 클릭!
간략하게 보실 분은 아래 만화를... 
1999년 [월간바둑가이드] 6월호와  2000년 [월간바둑] 5월호에 각각 연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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