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 세계 인터넷바둑의 허브
  • 겜임&채널
방랑기객 9회/ 묘수풀이 (4)
Home > 소설/콩트 > 여설하
방랑기객 9회/ 묘수풀이 (4)
2007-11-30     프린트스크랩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때마침 피곤기를 참지 못해 소파에서 졸고 있던 유집사가 깨어났다.

“환자는 어떻습니까?“

“뜸을 뜨는 데 차도가 없군요. 저 환자 이름이 뭐죠?”

유집사가 책상 위에 놓인 지갑에서 명함 하나를 꺼내 건네주었다.

<월간 스캔들 취재부장 박일우(朴一宇)>

‘박일우?'

그녀는 혼잣말처럼 뇌까리며 급히 책상에 앉았다. 즉시 삼재성명학을 펼쳤다.

朴이 6획 乙이 1획 宇가 6획이다. 이것을 수리오행으로 대입하면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에 1부터 10까지의 수를 주고 그것을 오행으로 분류했다.
즉, 갑을은 목(木)이며, 병정(丙丁)은 화(火)다. 무기는 토(土)요, 경신은 금(金)이며, 임계(壬癸)가 수(水)다. 이를 근거로 대입해 나가면 모두 금금금(金金金)으로 떨어진다.
그녀의 눈이 커지며 탄성이 터져 나왔다.

“불가사리! 쇠를 먹는 불가사리는 저 사람을 두고 한 말인가?”

그렇다면 벽암은 환자가 찾아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새삼 뜨거운 것이 깊은 곳에서 밀고 올라왔다. 그랬다면 처방법도 알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아무 말도 없었을까. 그녀는 다시 골똘해졌다. 우암이 가까이 다가온 것은 그때였다.

“저기 숙부님, 아버님이 길 떠나기 전에 명당경(明堂經)을 꺼내셨거든요?”

“명당경? 거긴 병경론(丙庚論)이란 게 있지. 일반적으로 동양의학은 오행의 상생과 상극관계를 살피는데, 서로 돕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구분할 수 있네.
그런데 예기치 않게 돌출되는 관계가 나타날 때가 있는데 예를 들어 오행의 원리상 화극금(火剋金) 같은 것이네. 이른바 금이 화에 눌린다는 것이지. 즉, 쥐란 녀석이 고양이를 보면 놀래서 도망을 가야 하는데, 수백년 묵은 쥐가 고양이를 우습게 본다는 것이 병경론이야. 예로부터 이 병경론을 두려워하는 병법가가 많았지. 태을신수를 뀄던 제갈량도 병경론을 가볍게 운용하다 크게 낭패를 당했지.

벽암이 길 떠나기 전 나에게 봉투 하나를 건네며 시월이 가기 전에 금쥐가 고양일 잡아먹는 일이 생긴다 했네. 나라 전체가 하극상이 일어난다는 거지. 잠시 기다리게 벽암이 준 봉투를 가져 오겠네.”

우암은 거실로 나갔다가 노란 봉투를 들고 왔다. 봉함된 입구를 뜯자 안에서 나온 것은 뜻밖에도 기보(棋譜)였다. 언젠가 부친과 바둑 한판을 둔 후 심심파적으로 부친이 내놓은 묘수풀이 문제였다.
우암도 뜻밖이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문제 위에 설명이 붙었어. 노선연단세(老仙煉丹勢)야.
나이든 신선이라도 영원히 살 수 있는 방법을 모르는 모양이지. 신선이 됐어도 단약을 먹어야 하니. 중원의 신선들은 대부분 금단교(金丹敎)에 몸을 담았어. 핏속에 금이 많으면 노쇠하지 않으니 인체를 구성하는 정기신(精氣神)이 모두 금(金)이란 얘기야. 그러니까 방에 있는 저 젊은이는 이 종이에 그려진 묘수풀이와 연관이 있단 얘긴데···.”

우암은 바둑판을 가져와 벽암이 남긴 ‘노선연단세'를 풀어놓았다.

이상한 쪽으로 얘기가 전개되자 이 자리엔 유집사까지 합세했다. 백선으로 결과를 묻는 이 문제에 그는 몇 수를 놓아 보다 고개를 저었다.

“이거 쉽지 않은데요?”

“문제는 그런 게 아니지. 벽암이 이런 문제를 내게 남긴 것은 다른 뜻이 있을 거야. 무엇보다 그 것을 찾아야지. 그러자면 당연히 이 문제는 풀어야할 것이고···.”


노선연단세(老仙煉丹勢)

 




  • 페이스북
  • 구글+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트위터
이전 다음 목록
┃꼬릿글 쓰기
꾹리가아 |  2008-01-30 오후 12:53:3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노선연단세(老仙煉丹勢)라...

에휴 어렵당 ㅜㅜ.. 패가 나올려나?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