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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정여화 서문/ 조선시대에도 과학수사는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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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정여화 서문/ 조선시대에도 과학수사는 있었을까?
2007-08-14     프린트스크랩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別巡檢)!

투정여화(偸情餘話)  편



   조선시대에도 과학수사는 있었을까


조선 왕조, 어떤 이는 ‘조선왕조는 고문으로 시작해 고문으로 끝을 맺었다’고 할 지 모른다. 그만큼 왕조는 초기부터 피비린내를 풍긴 살육의 역사였다. 형제간의 싸움은 차치하고라도 크고 작은 옥사(獄事)를 거치면서 점차 사상(死傷)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고려 시대에도 1059년에 중국에서 간행된 법의학서 <의옥집(疑獄集)>이 간행된 것으로 보면 송나라 때의 <세원록>이나 <평원록> <결안정식> 같은 법의학 서적이 전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고려 말에 이르러 원(元)나라의 <지정조격> 등이 적용된 사례가 있는 것을 보면 이 무렵에 <무원록(無寃錄)>이 수입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은 원나라의 왕여(王與, 1261~1346)가 쓴 것으로 1308년에 저술된 것으로 보인다. 왕여는 이 책을 저술하게 된 동기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옥사를 처리하기 어렵고 옥사를 결정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러나 옥사가 사람의 생명과 관계된 경우에는 오직 검시(檢屍)가 가장 어려운 일이다. 조그만 차이에 사람의 생사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후 <무원록>이 간행된 지 일백여 년이 지난 세종 17년(1435), 조선 조정에서도 법의학 지침서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검시하는 방법 등을 익혀 검안(檢案)에 사용하자는 주장이었으나 책을 이해하기가 까다롭고 또 중국과 문화의 차이 등에서 오는 괴질감에 세종은 조선판 간행에 따른 <무원록>의 주석 작업을 명했다. 그것이 <신주 무원록>이다.
그러나 내용이 잘못된 점이 많다는 지적 아래 영조 24년((1748) 구택규(具宅奎)가 내용을 증보, 용어를 교정하고 해석하여 편찬하였다. 그러나 이 역시 내용이 어려워 구윤명(具允明) · 한종호(韓宗鎬) · 박재신(朴在新) 등이 증수한 것이 <증수 무원록>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시간 경과에 따른 사체의 변화와 사인(死因) 규명까지 법의학적 감정을 필요로 하는 데, 한말(韓末)까지 살인사건에 대한 지침서로 활용하였다. 조선시대, 특히 대한제국이란 시기에 나타난 ‘별순검(別巡檢)’은 한말 경무청과 경위원(警衛院)에 소속된 특수임무를 받은 경찰 등이다.

본 사이트에서는 이들이 펼치는 과학적인 수사방법을 통해 당시 일어났던 검안의 묘미를 지켜볼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다. 특히 소개되는 몇 개의 사건들은 수사전문잡지 <수사연구>에 1년여를 연재한 것으로 지면이 제약되어 있었기 때문에 다루지 못한 부분이 있어 이번에 야심차게 다뤄보려 한다.


그러나 나의 연재 의도는 수사상의 기법이라든가 파시(破視;해부), 검안(檢案;살피는 것) 등을 독자에게 알리려는 종래의 글을 벗어나, 당시에 있었던 문화적 유습(遺習)을 통해 우리 선현들이 깔고 지내온 생활의 단면들을 짚어볼 생각이다. 그러므로 글의 흐름이 조금은 기름질 수 있고, 끈끈해 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별순검’의 소제목을 <투정여화(偸情餘話)>로 정한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보겠다.


‘투정’은 ‘정은 훔치는 것’이다. 같은 범죄라 해도 은근 짭짤한 구석이 엿보이는 대목이지만 요즘 날 쓰는 ‘강간’이라는 용어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이 동네(투정야화)엔 아직은 낯설어 뵈는 용어들이 등장한다.


사랑을 하더라도 널리 이롭게 하는 ‘원박(元博)’, 요즘의 스토커와 같은 개(犬) 같은 사랑을 뜻하는 ‘질백이’, 정력이라면 변강쇠처럼 그침 없고 단단하다는 ‘청우(靑牛)’,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좋은 몸과 재능이 있다는 기생 ‘명림(鳴琳)’, 바람난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풍류를 다룬 ‘파회(爬灰)’, 연상의 여인에게 구애하는 ‘증(烝)’, 포르노 그림책을 좋아 하는 바람난 선비들의 얘기를 다룬 ‘명화책(名花冊)’, 바람처럼 들어와 여인들의 뒷문을 사랑한다는 ‘도삽연화(倒揷蓮花)’, 여인의 질투를 다룬 ‘기투(奇妬)’, 바람난 중들의 이야기 ‘풍니(風尼)’ 등···,


이런 용어들이 낯설지만 풍담(風談)이 깔린 사건을 더듬어 가면 때론 실소도 터져 나올 일이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마음에 추슬러야할 교훈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 안 된다. ‘첩박명(妾薄命)’에 이르는 이런 구절이 있다.


以色事他人 - 색으로 남을 섬기는 자

能待幾時好 - 좋은 시절이 얼마나 가랴


깊은 밤 홀로 낄낄대고 웃어댈 얘기는 아니지만, 나는 풍류를 사랑한 옛사람들의 노래를 정겹게 들려주고 싶은 것이다.



   2007. 8

汝雪霞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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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靑 |  2007-08-14 오전 9:46: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기대되는 소설입니다. 더구나 수사연구 100호에 단편 소설을 한편 싫은적이 있기에 더욱 반갑군요^^ 동지의 마음으로 읽겠습니다. 사이버오로 판을 아주 크게 벌리는 군요^^
건강하십시요.  
땅끄거지 |  2007-08-16 오후 2:20: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와.. 이거 예전에 드라마로 잼나게 봤는뎅..  
사다리 |  2007-08-16 오후 2:56: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헉...별순검 예전에 단행본으로 잼나게 봤는디...드라마로도 나왔고...별순검 시리즈 완결판을 샤버로에서 먼저 읽게되다닝...우와 작가님 고맙슴다...샤버로 팟팅! 샤버로가 완전히 달라져뿌럿네잉...바둑사이트중 단연 최강 막강 컨텐츠임다!!  
소라네 |  2007-08-16 오후 4:2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런 글들을 읽을수 있을줄이야 상상도 못해봣네요^^ 감사합니다.  
나무등지고 |  2007-08-23 오후 1:13: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재미있겠다.. 무원록으로는 좀 부족했는데 여기서 뿌리를 뽑을 것 같은 느낌~  
yongmi |  2007-08-24 오후 1:48: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일단 옛날이야기라는 점이 재미있구요.현대에 살아가는 우리네 들에게 먼 가 색다른 묘미가 있을것 같네요...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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