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상검 11회/ 1장 하수(河水)에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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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상검 11회/ 1장 하수(河水)에서 (11)
2008-12-17 조회 5623    프린트스크랩
 


동도서기(東道西器)는 조선의 전통윤리와 도덕을 유지하며 서양의 과학 기술 등의 문물을 받아들여 부국강병을 이루자는 개화파의 당론이었다. 개화(開化)라는 말도 연원을 따져보면 1881년 박정양이 발간한 '조선견문'에 처음 등장하는 말이다.


개화는 백성을 가르쳐 깨우치게 한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하여 차츰 서구화 문명화라는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학자들의(박은수 등) 의견이기도 하다.


"중전도 일본을 좀더 알고 싶다 하지 않으셨소?"


군왕이 민비가 이동인의 말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듯하자 물었다. 금슬 좋기로 소문난 군왕부부였다.


"호호 다 들은 얘기라서요. 허나 지금은 전하의 전도를 도울 인재들이 필요하지요. 저 자 말고도 일본에 밝은 사람들을 많이 거두어 측근에 두어야 할 것으로 압니다."


민비가 이동인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순간 이동인이 움찔했다. 민비의 눈매가 매섭고 차가웠다.


"이번에 신사유람단에 이원회, 김홍집, 김옥균 등을 모두 보낼까하오. 저 자도 함께 말이오."


군왕이 손짓을 하자 궁인들이 찻상을 들고 와 조심스럽게 펼쳐놓았다.


"김옥균이라면?"


민비가 반문을 했다. 그녀도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아직 대면은 한 적이 없었다. 김옥균과 이동인이 서로 의기투합을 한 동지였지만 군왕의 지근에 먼저 다가간 사람은 이동인이었다.


"알성문과에 장원한 그 자 말이오."


"아, 김문의 천재라는 그 자 말이지요? 호호 그 자도 끼어간다면 신사유람단이 단단하겠는걸요?"


민비가 손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치며 말했다. 건청궁에 가인(歌人)들을 불러놓고 흥이 나면 어깨춤까지 춘다는 소문이 있는 여자였다.


김옥균은 이름보다 천재로 통했다. 1851년 출생인 김옥균은 1872년 문과를 장원으로 통과하여 관계에 진출했다. 우리나이 23세에 과거를 수석으로 통과한 것이다. 조선의 문과 급제자는 1년에 평균 10명 정도다. 급제자의 평균 나이가 삼십대 후반이던 극심한 경쟁의 시대에 김옥균의 실력은 탁월한 것이었다.


조선은 과거로 흥하고 과거로 망한 나라다. 조선의 모든 엘리트들은 오직 과거에 뜻을 두었고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다산 정약용도 30대까지 과거를 통과하지 못하고 정조의 도움으로 겨우 약식 과거를 통해 입격할 정도였다. 이토록 어려운 과거이다 보니 급제자들의 사기는 높았고 조정과 사회도 아낌없는 대우를 했다. 과거급제자가 아니면 대신(大臣)이 될 수 있는 길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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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  2008-12-17 오전 8:30:4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동도서기.
고등학교때 국사시간이 생각납니다. 동양은 생각이 많고 서양은 재주가 많다 뭐 그런뜻인 모양인데 .  
후지산 |  2008-12-17 오전 8:32:0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요즘엔 일본 중국의 발전으로 그것도 역전이 된듯합니다. 가정도 국가도 우선 잘 살고 볼 일인듯 합니다.  
嶺山嶺 |  2008-12-17 오전 10:49:1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꼬리글좀 답시다.
댓글상도 광장에 있거든요 들 쩝.  
은선도 |  2008-12-17 오후 9:40:0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동도서기: 동양의 도를 서양의 형식에 담아낸다는뜻. 반대로 서도 동기 라는 말도 성립가능. 예를 들면 동학은 서양의 천주학을 동양의 형식에 담고 화가 이응로의 문자추상은 동도서기이며 윤이상의 음악은 동양의 소리를 서양음악형식에 담은 대표적인 동도서기(東道西器) 이다.  
AKARI ^^
달선공팔 |  2008-12-22 오전 12:49:1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민비가 이동인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순간 이동인이 움찔했다. 민비의 눈매가 매섭고 차가웠다.>

민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서...

여기서는 조금은 경박하게 묘사되는 느낌이...  
달선공팔 웃음이...좀
AKARI |  2008-12-23 오전 9:45:5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김옥균=천재^^
 
선비만석 |  2008-12-29 오후 3:44:4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음.........글을 거꾸로 읽네...ㅎ  
당근돼지 |  2008-12-30 오후 3:46:0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보고 갑니다........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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