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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상검 9회/ 1장 하수(河水)에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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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상검 9회/ 1장 하수(河水)에서 (9)
2008-12-15 조회 5615    프린트스크랩

 

이원회의 방은 아문의 낭청(廊廳)의 가장 끝쪽에 있었다. 굵은 감나무가 출입문 옆에 정원수마냥 서있는 조용하고 한적한 방이었다.

"부르셨는지요?"


"어서오게. 자네 김공과 척진 게 있으면 풀지 그러나?"


이원회가 김홍집을 거론했다.


"아니 무슨 말씀이신지?"


"김공의 막하로 있는 이조년이 와 자네를 심하게 질책하고 돌아갔네."

이원회가 말하는 막하(幕下)는 참모 또는 보좌관을 말하는 것으로 조선의 책임있는 관원들은 일단의 막하들을 평생 거느리고 다녔다.


"물색없는 인사로군요. 저도 요즘 그 자가 여기저기를 쑤시고 다니면서 험담을 늘어놓는 것을 알고는 있습니다."


이동인이 별일 아니라는 듯 대꾸를 했다. 그러나 이원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 사람아? 자네는 이제 막 관원생활을 시작한 사람이야. 이조년은 자네가 의리가 없는 인사란 말을 하고 다니고 있어.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을 말하고 다니는 거야?"


"저는 그런 일에 개의치 않습니다. 군자 대로행 아닌지요?"


이동인은 이원회의 책상 위에 놓인 지도책에 더 관심이 간다는 듯 한 페이지를 넘기며 말했다. 아문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있는 한성부 도록이었다.


"이참모? 내말 허투로 듣지 말게. 나는 자네를 아끼는 사람이야. 물론 자네가 마음에 쏙 드는 건 아니야. 허나 자네가 갖고 있는 일본이나 서양에 대한 식견이 조선에 꼭 필요한 것이니 몸조심하게."


"몸을 조심하라니요?"


"세상이 하수상한 시절이야. 이러한 때 정적을 만들고 다닌다는 것은 위험한 일일세. 매사에 처신을 잘하게. 물러가게."


"소인 물러갑니다."


이동인은 이원회의 방을 나오며 코웃음을 쳤다. 김홍집계열의 당료들이 자신을 험담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근무지까지 찾아와 휘젓고 다닌다는 것이 가소로웠다. 이동인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자신에게 부여된 업무인 '신사유람단' 구성의 기초를 구상하며 시간을 보냈다. 신사유람단은 군왕이 의욕을 보이는 사업이었다.


청년기를 벗어난 군왕은 요즘 부쩍 국사에 의욕을 보이고 있었다. 군왕은 서양의 영향을 받아 급격하게 발전한 일본을 주목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동인은 간밤의 피로로 졸음이 몰려오는 것을 참으며 기안을 작성했다. 그때 승정원에서 사람이 왔다 군왕이 보낸 내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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嶺山嶺 |  2008-12-15 오전 9:06:3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즐감.  
嶺山嶺 |  2008-12-15 오전 9:07:3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동인 검색해보니 민영익이나 대원군이 죽였다고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김홍집이 죽였다고 하는듯 하네요. 누가 틀림거얌?  
후지산 |  2008-12-15 오후 3:26:3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즐독 수원에서 식사한끼 대접하겠습니다^^  
달선공팔 |  2008-12-22 오전 12:40:1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등장인물 중에...

이청님이 얼마 전 편지 쓰신 분과 관련된 분이 계시네요

믕...  
달선공팔 이분이 그분과 같은 인물인가 확신은 안서지만두요...
AKARI |  2008-12-23 오전 9:41:5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물색 없는 인사..;  
선비만석 |  2008-12-29 오후 3:46:1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음...........너무 안읽었나..아직도네...ㅎ~~  
당근돼지 |  2008-12-30 오후 3:40:0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보고 갑니다.......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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