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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상검 7회/ 1장 하수(河水)에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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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상검 7회/ 1장 하수(河水)에서 (7)
2008-12-11 조회 5386    프린트스크랩
 


대원군은 일선에서 물러난 후 최악의 순간에 처해 있었다. 대원군의 위상은 여전했으나 행보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곤란한 입장에 놓여 있었다. 사단은 안기영(安驥榮) 사건 때문이었다. 안기영은 대원군을 신봉하던 관원으로 승지로 있으면서 발호하는 민씨 일족에 불만을 품고 체제를 전복할 반정을 꾀하다 발각된 것이다.


안기영은 무인들인 조중호, 이연응 등과 함께 군대를 동원하여 궁궐을 점거한 후 대원군의 서장자의 아들인 이재선(李載先)을 새로운 군왕으로 옹립하는 작업을 하다 발각되어 모두 효수되면서 정국을 혼란에 빠트린다. 의금부의 추국으로 사건은 대원군에게까지 미치지는 않고 일단락되었지만 대원군의 행동반경이 급격하게 좁혀질 수밖에 없었다.


"강요는 하지 않겠네. 하겠나? 말겠나?"


대원군은 다시 붓을 들어 글씨를 써내려 갔다. 아비가 군왕인 아들에게 쓰는 편지였다.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즐겁게 해야겠지요."


이동인이 머리를 조아리고 승락을 했다.


"하하, 그런가? 오늘 내가 천금으로 낚시를 한 셈이군. 임자, 조유삼권이라 오해를 하지는 마시게나?"


대원군은 병법 육도(六韜)에 나오는 조유삼권(釣有三權)을 말했다. 육도는 사람을 쓰는 용인술을 낚시에 비교하여 말한다. 권력으로 사람을 쓰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미끼로 고기를 낚는 것은 녹봉으로 사람을 쓰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하여 큰 미끼는 큰 고기를 낚고 큰 벼슬은 큰 사람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자 이 서찰을 전해주게나. 바둑은 임자의 승리로 끝난 듯하니 돌아가시게."


대원군은 봉인을 한 서찰을 이동인에게 주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바둑은 끝이 나 있었다. 이영하의 입이 귀밑에 걸려 있었다. 그러나 대놓고 즐거워 할 수는 없는 듯 큰소리로 기뻐하지는 않았다.


"이참모, 우리가 이겼네. 저 친구 대단해. 천하의 김국기(金國碁)를 이기다니 말일쎄."


이영하는 이동인의 어깨를 치며 운현궁을 떠날 준비를 했다. 대원군은 이미 자리에 없었다.


"그만 돌아가시지요?"


"그럼세. 일금은 내일 내 방으로 가져오게."


이영하가 가마꾼들을 독려하여 운현궁을 나갔다. 자리를 끝까지 지키고 있던 김병학이 헛기침을 하며 그의 뒤를 따라나갔다. 김병학은 대원군 정권의 핵심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대원군정권에서 영의정을 두 번이나 지냈다.


"이끼마쇼."


"하."


이동인이 자신이 데려온 고수를 앞세우고 새벽길을 나섰다. 이규완(李圭琓)이 그 뒤를 따랐다. 이규완은 별기군 사관생도를 잠깐 경험한 사람으로 지금은 보부상단에 적을 두고 있었다. 그는 바둑의 기재가 출중했고 담대한 기백과 검술이 발군이었다.

 

 

 

(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을 옮겨다 놓은 서울 홍지동 건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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嶺山嶺 |  2008-12-11 오후 12:03:4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신윤복좀 갈켜 주시면 감사하겠군요.  
후지산 오로광장 3쿠션님 올린 글 참조해보시면?
달선공팔 |  2008-12-22 오전 12:31:5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즐겁게 해야겠지요.>

믕...크군요  
AKARI |  2008-12-23 오전 9:37:0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조유삼권.요즘말로 낚인거네요.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  
선비만석 |  2008-12-29 오후 3:47:2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어라........이것도 안읽었나?  
당근돼지 |  2008-12-30 오후 3:32:2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보고 갑니다.......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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