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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상검 5회/ 1장 하수(河水)에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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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상검 5회/ 1장 하수(河水)에서 (5)
2008-12-09 조회 5217    프린트스크랩
 


"합하?"


이동인은 이영하가 방으로 들어간 후 밖으로 나오는 대원군을 보고 고개를 숙였다.


"임자가 주상을 종종 본다고?"


대원군은 마루 끝에 앉으며 부채를 펴 들었다. 그의 옆에는 유명한 '천하장안'의 한 사람인 안장수가 두 눈을 부릅뜨고 이동인을 쏘아보며 서 있었다.


"자주 뵙는 것은 아니옵고 간혹 부르십니다."


"그래 근신(近臣)이다 이거군."


".......?"


"임자가 일본에도 다녀왔다지?"


이동인은 침을 꿀꺽 삼켰다. 대원군이 자신의 세세한 부분까지 파악하고 있을 거로는 생각하지 못했던 탓도 있지만 그의 질문은 의외였다.


이동인(李東仁)은 수수께끼의 인물이다. 이동인은 개화 승려로 1880년대의 정치무대에 홀연 등장했다가 불과 수년 만에 종적 없이 사라진 사람으로 김옥균과 더불어 개화당을 주도적으로 이끌던 인물이다. 이동인은 범어사 출신으로(이능화 주장) 30대 초반에 일본으로 밀항을 할 정도로 새로운 세상과 사조에 대한 갈망을 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간단치 않았던 인물이 역사상에서 출신과 주변 환경도 노출되지 않은 모습으로 전설류의 허접한 소설과 드라마 등에만 등장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이동인이 대원군을 만나고 있는 1801년의 이동인의 위치는 유대치를 중심으로 모인 광통교 개화당(유대치의 집이 광통교에 있었다)의 핵심 인물이었다. 이 당시 조선의 개화파는 박규수 계열과 유대치 계열로 양분되어 있었다.


"일본에 다녀왔었나 물었네?"


'네 합하."


"얼마나 있었나?"


"두해 만에 돌아왔나이다."


"그래. 일본의 앞으로의 행보를 어찌 보누?"


대원군이 부채를 접으며 물었다. 천금을 놓고 벌이는 한판 대국장소와는 어울리지 않는 물음이었다. 그러나 대원군의 질문은 진지했다.


"소인은 일본의 행보보다는 일본을 배워 강국이 될 조선의 행보만을 살폈나이다."


이동인의 답은 간단명료했다. 가난하고 헐벗은 나라 조선의 미래는, 부강을 이룬 이웃나라 일본을 본받는 것에 해답이 있다고 믿는 것이 개화파들의 소신이었다.


"일본의 생각이 무엇인지도 중요할 터..."


대원군은 심모원려를 생각하는 듯했다. 일본이 아무런 사심 없이 조선의 개화를 돕고 지원한다는 게 아니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었다. 그 질문 앞에서는 개화당도 항상 대답이 곤궁한 것이기도 했다.


"앉아서도 당하고 서서도 당한다면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무엇이라도 해보는 것이 답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동인은 대원군의 안전에서 조금도 위축됨 없이 할말을 했다. 이동인은 그만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었다.

 

 

 

이소설의 시대인 1880년 초반의 대원군 이하응의 사진. 청나라의 작전으로 촉발된 요동지방 감금중의 사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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嶺山嶺 |  2008-12-09 오후 1:46:3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즐독 근데 어제 질문에 답좀?  
嶺山嶺 |  2008-12-09 오후 1:46:5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죄송합니다. 담에 뵈면 소주한잔 대접하겠습니다.  
내사랑숙이 |  2008-12-10 오후 4:25:4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햐아~~대원군 사진 귀한것인뎅.........  
달선공팔 |  2008-12-22 오전 12:20:0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그만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었다. >

준비되어 있다는 것은...믕
 
AKARI |  2008-12-23 오전 9:33:1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이 귀한 사진은 첨봅니다..  
선비만석 |  2008-12-29 오후 3:48:1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흥선대원군 이 하 응........  
당근돼지 |  2008-12-30 오후 3:27:2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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