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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성장을 보여주는 묘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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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의 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중국의 성적이 눈부셨는데, 30명 출전기사 중에서 28명이 예선 첫국을 통과했던 것이다. 일본은 30명에서 20명, 대만은 10명에서 2명이었다. 물론 예선은 첩첩하기에 장담하기는 아직 이르다.
주목할 만한 것은 대만의 진출. 신예기사들이 출전해서 2명이 올라섰다는 것은 가볍지 않은 성과다. 중국의 정상 구리 7단과 우리 나라의 이세돌 9단을 이긴 바 있는 25살의 저우쥔쉰(周俊勳) 9단은 이번에 참가하지 않았다.
지금 대만의 바둑계는 몸을 일으키고 있다. 대만기원은 현재 기사가 35명에 1년에 4명 배출. 바둑인구도 약 200만이라고 하니, 전체 인구의 10/1에 가깝다. 우리 나라와 일본, 중국이 서로 비슷한 실력을 보유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정보의 공유를 가능케하는 매스미디어의 발달과 집중적인 공부 시스템. 대만도 그 기초를 충분히 잘 갖추고 있다.
그래, 시스템도 잘 갖춰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응창기 바둑그룹보다 이제는 대만기원의 활동이 더욱 폭이 넓으며 발간되는 잡지도 3권. 대만 개최 세계대회인 중환배에 미국계 은행 J.P.Morgan이 후원하는 것도 이채롭다.
자, 그러나 난 프로, 반상의 눈으로만 살펴보자. 대만의 성장을 잘 보여주는 반상 하나 살펴보자. 얼마 전 한국기원에 들렀다가 최규병 9단을 만났을 때 얻은 것인데 대만잡지를 보던 그가 보여준 것은 바로 다음 기보. 그러면서 던지는 말. 문제 좋군요. 바로 답했다. 야, 그거 정말 멋진데!
상변이 문제다. 백으로 흑을 잡는 것. 좌변은 실패다. 하변 백3이 묘수. 참으로 깔끔한 묘수다. 백5도 예리하기 그지없어 A와 B를 맞봐 마무리한다. 우변 백9는 성급하다. 실패한다. 공배 하나하나에 의미가 가득 차 있다.
더욱 맘에 드는 것은 돌의 형태. 백돌과 흑돌이 서로 두점씩 계단처럼 이어나가서 매우 탄력이 좋다. 형태만으로도 바둑의 핵심을 잘 일러준다. 하변 백5를 다시 한 번 음미하자. 흑4 두어 급소를 피했어도 다시 백5 던지니 백3이 석점의 중앙, 바로 그 급소에 여전히 살아있다.
그래, 이런 문제 하나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 대만의 내실, 알 수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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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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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neltd |
｜ 2005-09-07 오전 12:1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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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대만은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바둑이 들어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그래서 바둑저변이 넓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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