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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이해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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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에서 시간이란 무엇인가.
중세의 시간이 있었다. 일본은 몇날 몇일을 밤새워 대국하고, 그 바둑을 장군의 면전에서 잠깐 복기했다. 중국은 황제의 옆에서 기대조(棋待詔)로 황제가 필요한 시간만큼 두었다. 조선에선? 사랑방에서 인간적 유대감이 제공하는 만큼의 시간만큼 바둑을 즐겼다.
근대의 시간이 있었다. 19세기 일본에서 시장경제가 도입되면서 막부(幕府)체제에 기대던 4대 바둑 가문은 무너지고 기사들은 개인으로 시장에 던져졌다. 어떻게 했는가? 기원을 만들어 시장에 바둑을 팔았다. 바둑은 시장의 절차를 도입했으며 시계라는 단선적인 문화는 그 좋은 도구가 되었다.
그 후 제한시간은 무제한에서 30시간으로 11시간으로 9시간, …, 3시간, 1시간으로 줄여졌다. 왜냐? 사회가 그것을 요구하니까. 1수 30초 초속기 대국도 이제는 없지 않다. 왜냐? 인터넷이 시간의 개념을 다시 세우고 있으니까.
그렇다. 바둑의 시간은 사회적 시간이었다. 개인의 내면에 있는 시간도 아니었으며 그렇다고 그냥 허공에 달처럼 떠오른 시간도 아니었다.
2004년 오늘, 기사들은 시간을 어떻게 느끼는가. 기사들에게 물어보았다. 3시간에 덤이 6집반이라면 10분 30초의 속기에서는 덤이 7집반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30%였으며, 한 수 10초의 초속기라면 45%의 기사가 7집반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고 답했다.
빠른 제한 시간이 흑에게 유리하다고? 그러나 속기에서 백의 승률은 3시간 바둑에서보다도 높다. 그런데도 기사들은 그와 반대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짧을수록 흑이 유리하다? 그건 심리적 불안 때문이리라. 시간이 짧아지면 판단에 불안이 늘어난다. 그러나 흑을 잡으면 선택권이 주어지고 그건 권력을 잡는 것과 다름이 없다. 안식을 준다. 그 가치를 크게 느끼게 된다.
지면이 짧구나. 다하지 말자. 논리를 다해 시간을 다할 필요가 있는가.
기보를 보자. 우상귀 백1과 흑2는 절대. 그런데 백3을 찾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가? 답은 좌상, 좌하, 우하로 내려온다. 우하귀를 보자. 백21이후 흑A 백B 흑C 백D까지 수가 난다! 실전이다! 무서운 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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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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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수읽기군요...프로가 아니라면 읽기도 귀찮을 수순들...누가의 바둑인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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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