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가 딛고 선 大地의 형상
|
|
|
|
|
얼마 전 소백산 1400m 고지 위에서 암각(岩刻) 바둑판이 발견되었다. 필자도 그 탁본을 받아 보았는데,17줄인지 19줄인지 불명확하지만 19줄인 것으로 보인다. 17줄은 중국 한(漢)나라 때 사용된 이후 맥이 끊긴 듯하다.
바둑판이 몇 줄이냐의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딛고 서 있는 대지(大地)의 뜻과 바둑알이 노니는 반상의 크기가 주는 의미의 무게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언젠가 필자는 19줄 정방형 바둑판이 우리의 심미안에 맞는 아름다운 크기라고 주장한 바 있다. 오늘은 그 뜻을 좀 더 살펴보고 싶다.
반상 위에서 가장 깊은 변화가 일어나는 곳은 귀, 그 다음이 변,중앙이다. 묘수풀이 문제만 보더라도 귀가 압도적이지 않는가. 자,그렇다면 의문이 하나 떠오른다. 귀가 많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필자의 답은 ‘아니다’ 이다. 귀를 많이 만드는 방법에는 귀를 바둑판 밖에 붙이는 방법과 안에서 더하는 방법이 있겠다. 오늘은 안에서 더하는 경우만 살펴보자. 기보에서 우상귀 a를 잘라낸다 하자. 그러면 좌상귀와 좌하귀 b의 선이 1선이 되고 귀는 4개가 더 늘어나 모두 8개가 된다.
흑1이 화점이 되겠다. 백2도 역시 화점이 되고…. 자,여기서 흑1과 백2의 간격을 눈여겨 보자. 불과 5줄! 당연한 결과이다. 좌상귀 b와 좌하귀 b의 거리가 13줄밖에 안되니 말이다. 즉 13줄 바둑판으로 변한다. 재미가 있을까? 당연히 없다. 귀와 변의 적절한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변의 길이를 늘리면 되지 않을까? 19줄로 늘리는 경우를 가정하자. 그러면 어떤 문제가 생기느냐? 중앙이 한없이 늘어난다. B와 B의 거리는 19줄이 되지만 C와 C의 거리는 25줄이 된다.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문제는 귀 하나 하나에 변이 단 하나밖에 딸려있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흑3은 또 다른 귀의 착점이지 흑1로부터 변으로 벌리는 것이 아니다. 요컨대 귀를 살리면 변이 왜소해지고 중앙은 멀리 멀어져 공허해진다.
바둑은 귀와 변과 중앙의 간격이 적절히 조화될 때야 아름다운 변화가 구름 일듯 일어난다.
(2003-07-17 문용직 프로5단 사이버오로 자문위원)
|
|
|
|
|
|
|
|
|
|
|
|
|
|
|
| ┃꼬릿글 쓰기 |
|
|
19줄바둑으로 도저히 세계정상을 차지할수없다고 생각한 미국,구라파에서 혹시나 17줄,15줄바둑을 주장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
 육묘법문 |
｜ 2003-07-23 오후 11:21:00 [동감0] 
|
|
 이 의견에 한마디 |
원래 바둑판의 분할개념이 화점을 중심으로 하는 9등분이라는 것은 아시죠??
|
|
|
|
|
|
.gif){kind=lo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