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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돌을 하나하나 더해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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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더해가는 행위? 뭐라고? 필자는 번쩍 눈을 크게 떴다. 왜 바둑이란 게임은 반상 위에 돌을 하나 하나 더하는 그런 방식을 택했느냐고?
지난 9월27일 오후 2시. 광화문의 카페 imA에서 만난 더프씨는 미국 오레건 대학의 건축학과 교수. 바둑을 정식 강의로 채택한 그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바둑의 역사를 소개할려고 한다.
바둑의 역사? 아,그건 시간을 축으로 봐서는 아니되고 관념(ideas)의 발전사로 설명하는 게 좋다. 관념 변화의 핵심은? 아,그건 돌과 돌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에의 인식 여부에 있다. 마치 파르테논 신전의 아름다움을 기둥과 기둥 사이의 여백에서 찾듯이. 그 공간의 인식에 패러다임 변천의 내용이 있다. 뭐,여기까지는 필자도 설명할 수 있다. 이 설명의 방식과 내용에 대해서는 이해하는가? 아,물론 자신은 이해하고 만족한다.
좋다. 그러면 다른 것을 질문하라. 순간 거침없이 닥치는 질문. 왜 바둑은 반상에 돌을 하나 하나 더하는 그런 방식을 택했는가? 잠시 묵묵한 필자.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미처 그 점은 생각한 적 없노라고. 그러나 잠시만 휴식을 달라. 곧 답변하겠다. 그리곤 자신감이 떨어지는 어투로 “확신할 수는 없지만”이라는 말부터 시작한다. 고대 중국 문화의 핵심 하나는 우주의 변수를 몇 개의 상징으로 귀납시키고 그것으로 세상 만사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그 방식에선 숫자란 10을 넘지 않으며 단지 더하고 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돌을 하나 하나 더하는 착수 행위는 그런 문화권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지 않았을까…. 잘 모르니까 설명은 간결치 못하고 서걱거린다.
왜 돌을 더하는 방식으로 바둑이란 게임은 성립하였을까? 이 질문은 필자에게 기보 ‘천지부재도(天地覆載圖)’를 연상시킨다. 직역하면 ‘하늘은 덮고 땅은 싣는다’인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고대의 관념도 사실 지구가 둥글다는 점을 몰라서가 아니었다. 다만 평방형으로 땅을 계산하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이었다. 반상의 정방형도 그와 관련 있을까….
독자께는 ‘천지부재도’의 ¼만 보여드린다. 여백 없는 공간은 상상력을 제한하므로.
(문용직 프로4단 200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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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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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해간다기 보다 다른 기착점으로부터 움직여간다고 생각해야 되는것 아닐까요? 행마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따로 떨어져 있는듯한 돌 하나 하나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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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해간다는 말에서는 연관성이 느껴지지가 않네요.. 마치 물이흘러간다고 할때 그 물이 흘러 전 대지를 점점히 적시듯이 보는것이 포석이니 행마니 하는 말과도 부합이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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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塵客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