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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명인전전집 - 조남철 선생의 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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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圖書 일기(7월 15일) - 일본명인전전집 - 조남철 선생의 혜안
07시 03분.
집안 청소를 어젠 했다.
편도선염의 주범 중 하나가 먼지가 아닐까.
그래서 애꿎은 먼지만 털어냈다.
내 생활 미련한 건 보지도 못하고.
여전히 하늘은 망망 바다처럼 아득하지만, 새 날아다닐 정도는 된다.
아스팔트 도로는 물에 젖어있고.
향수의 시인 정지용은 비가 내릴 때의 아스팔트 길을 어떻게 묘사했더라?
도마뱀이 퍼덕이고 있소.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저 시가 20대 초에 쓴 거라니!
자꾸만 눈이 창으로 돌아간다. 비 그친 후의 풍광은 과연 볼 만하다.
聽流軒
멀리서 흐르되 가까운 소리. 지곡서당의 한 채 이름이다.
07시 11 분.
1973년 7월 조남철 선생은 한국 바둑사에 기념비적인 책을 한 권 펴냈다.
일본 명인전 전집
머리말 말씀을 옮겨본다.
지금 현재는 … 일본이 중흥을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력면에서 가장 뛰어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엄연한 사실 때문에 우리는 아직 일본 바둑에 대하여 외면은커녕 수용할 것을 더욱 더 수용해야 되며, 그 중에서도 서열 제1위인 명인전의 내용만은 바둑을 두는 사람이면 꼭 알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것이다.
특히 명인전의 도전7번기야말로 대승부라 하겠고 … 많은 후진들에게 내가 이루지 못한 세계정상의 극복을 위하여 이 명인전이야말로 교량적 구실을 해 줄 것으로 믿는 데에서 이 책을 엮었다.
과연 맞는 말씀이요, 정확한 안목이라 하겠다.
그 후 30년.
그 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후진들은 세계정상을 올라갔다.
제4국
제1기 명인전 리그전 제4국.
후지사와 호오사이(백)와 시마무라 도시히로 9단의 대국.
1961년 11월 15일 16일.
백26에 들어간 시간
3시간 1분.
일본 명인전 전집의 파장은 컸다.
일본 바둑의 수준을 직접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듣고만 있고 연감으로 놓아 보기만 했던 그 바둑을
관전기와 함께 내용의 해설까지 다양한 기사들의 의견이 들어간 것을 하나로 묶어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실전 속에서 바로 그 옆에서 높게만 바라보았던 일본 9단들의 감상과 평을 그들과 함께 대국실에서 대기실에서 검토실에서
자리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일본 명인전 전집
법문사 발간, 명예국수 조남철 편.
3기(期)를 한 권으로 엮어 3년마다 한 권씩 나오는 책.
우리 나라에서 나온 책 중에서 첫손으로 꼽고 싶은 책.
김수장 九段도 꽤 땀을 흘렸다. 조남철 선생을 옆에서 돕느라고.
책은 편집도 좋고 무엇보다 내용이 아주 충실하다.
정말 운명이 있다면 운명을 예시해주는 듯한 바둑도 있다.
그것이 얼마나 승부세계의 내밀한 비밀을 알려주는 듯이 맘에 닿던지!
제3국
다음 제3국 오청원 선생과 후지사와 히데유끼(흑)의 바둑이다.
백18이 수순의 착각으로 대악수였다.
그에 대한 조남철 선생의 주석은 이랬다.
오9단을 가리켜 신통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세상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은 처지이건만 세월의 흐름에는 어쩔 수가 없는 듯…
당연히 다음 기보의 수순이 정확하다.
제3국-1
그 참! 바로 실전의 저 흑17을 오청원 자신이 발견하였건만 이 중요한 승부에서 그만 착각을 하다니!
명인이란 이름은 이로써 오청원과는 상관없는 현실의 이름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말이다. 다음 기보처럼 변하면 안되나?
제3국-2
된다.
단 흑1 백2 교환이 백에게 약 두 집의 손실이기에 둘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과연 2집까지 될까?
일본 명인전 전집
일본 바둑의 수준과 검토의 과정과 바둑에 대한 일본 사회의 사회적 인식을 알려준 책.
선진국에서 배우지 않고 동네바둑으로 남아서야 어찌 성장을 기대할 수 있으랴.
이 책에 대해서는 좀더 할 말이 많다.
햇살이 비추인다. 숨을 깊이 들이쉬자.
08시 00분.
아, 다음 사진은 사진 아래의 글에서도 일부 확인할 수 있듯이 오청원의 제자 임해봉 9단이 사까다 9단을 이긴 후의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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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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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산2003 |
｜ 2004-07-22 오후 12:5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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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오청원9단의 해설이 특히 볼만하더군요. 당대 최고수들의 현장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해설을 보면, 다시 60년대로 돌아간듯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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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기요, 후지사와 히데유끼라시면...藤澤秀行...???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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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국의 백18을 오9단의 착각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오9단이 안쪽 꼬부리는 신수를 둔 바둑에서 상대인 다카가와9단이 18로 응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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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그 대국에서 오9단은 21로 올라서지 않고 단수하였습니다. 18,20가 잘못된 수라는 것은 이 대국에서 후지사와9단이 21수를 둠으로써 밝혀진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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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지난 번 3단젖힘은 님의 말씀이 정확합니다. 이번 경우, 시간이 많이 지나 연구가 된 때문에 착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까가와와는 첫 시도였지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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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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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옆에서 사범님을 지켜보고 잇는 팬입니다^^ 술조굼만드시고 건강하세요 어느지배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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斯文亂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