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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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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참여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5월 22일 2005 바둑마스터즈 戰神 결승전 및 이벤트 기사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었다. 예산 마련부터 행사진행까지 모두 젊은 기사들 스스로 해냈다는 사실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초대 戰神, 초대 女神에 오른 박정상 5단과 김선미 초단에게는 축하의 말을 전하고 2005 바둑마스터즈에 참여한 모든 기사들에게도 진심으로 ‘당신들이 자랑스럽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바둑 마스터즈 관련 기사를 하나하나 살펴보며 한편으로는 한국바둑의 밝은 미래를 생각하였고 또 한편으로는 바둑계의 한 축을 맡은 종사자로서 큰 부끄러움을 느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바둑 마스터즈의 모든 예산은 40세 미만 기사들의 연구수당을 모은 것이다. 기사들 스스로 뼈와 살을 깎아 만든 대회다. 사실, 이렇게 예산이 만들어지는 대회는 바람직하지 않다.
바둑대회의 후원 유치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도 아니고 그 원인에 대해서 한국기원을 비롯한 각 바둑 유관업체의 진지한 자성과 발전을 위한 여러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기사들이 연구수당을 모아 대회를 만들 지경까지 이르게 된 현실에는 바둑 종사자로서 고개를 들지 못할 만큼 부끄러움이 가득하다.
 참여하지 않았어도, 기사와 사진만으로도 행사 현장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공개해설, 지도 다면기 등 팬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이벤트여서 더욱 좋았다. 행사장 입구에 붙은 戰神 결승전 원성진 6단과 박정상 5단의 응원게시판은 정말 참신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였다. 팬들이 원하는 바둑축제는 이런 것이다.
프로는 팬들의 성원을 먹고 산다. 팬들이 외면하는 프로는 이미 프로가 아니다. 이번 행사가 더욱 값진 이유는 내일의 한국바둑을 이끌어갈 젊은 프로들이 그런 사실을 자각하고 일치단결해서 이 행사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고 또 한번의 공염불에 불과할 지도 모르지만 다시 이런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기원과 각 바둑 유관업체는, 굴지의 기업들이 왜 선심성 바둑대회 하나쯤을 후원하고는 그 이외의 지원이나 협찬에 냉담한지 분명하게 깨달아야 한다.
바둑에도 기업들이 군침을 삼키고 달려들 스포츠마케팅 시스템이 적극 도입돼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삼성전자는 영국의 유명 축구클럽 첼시에 5년 동안 5천만파운드(약 9백억원)로 추정되는 후원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발표, 기하급수적으로 치솟는 스포츠 마케팅 비용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유럽의 명문 프로 축구팀 유니폼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광고매체로 바뀌어버렸다.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 정부는 106년 동안 유니폼에 광고를 싣지 않아온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 측에 베이징 올림픽 이미지광고를 싣기 위해 연간 340억원 선을 제안했다. 그만큼 스포츠마케팅은 기업들의 브랜드 높이기에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결코 다른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이키가 2007년까지 5년 동안 한국의 국가대표 축구팀에 후원하는 비용은 400억원이다. 개인으로는 5년 동안 150억원의 후원계약을 맺은 프로골퍼 박세리도 있다.
국부유출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삼성전자가 첼시와 계약한 이유는 첼시가 단순한 영국의 프로축구팀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첼시를 비롯한 유럽 유명 축구팀들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세계적인 스타군단을 만들어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첼시의 경우 유럽에만 고정팬 5백만명, 세계적으로는 2천만명의 고정팬을 거느리고 있다는 사실이 삼성전자로 하여금 거액을 아낌없이 베팅하도록 만든 배경이다.
삼성전자가 프로 축구, 야구, 농구 등 국내 3대 인기스포츠 리그를 모두 후원하는데 112억 7천만원을 들인 점을 생각하면 기업들이 후원의 조건을 어디에 맞추고 있는지 극명하게 알 수 있다. 기업의 생존전략에 애국심은 부차적인 것이다. 즉, 바둑도 기업의 마케팅과 프로모션에 맞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아도 정적인 바둑을 밀폐된 공간 속에서 진행시키는 기존의 대국시스템으로는 팬들이나 후원기업의 눈길을 끌어줄 수가 없다.
 ‘바둑은 점잖은 선비들의 도락(道樂) 정도인데 누가 그런 거액을 투자하겠어?’라는 고정관념 따위는 이제 제발 버리자고 말하고 싶다. 시대에 맞춰 때로는 도와 예술, 때로는 스포츠로 옷을 갈아입고 있지만 바둑은 감성을 배제해야 하는 절대이성의 게임이다. 세계최강을 자랑하는 한국바둑의 젊은 프로들이 수십만의 팬을 거느린 온라인 게이머들에 뒤질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다른 점이 있다면 바둑은 아직 새로운 시대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기업 홍보팀장이 ‘고리타분하게 누천년의 전통이나 들먹이는 바둑은 우리 같은 첨단업체와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며 후원에 냉소를 보인 현실이 가슴 아프다. 한국기원도, 프로기사도, 바둑 유관업체도 모두 변해야 산다. 변화는 고통스럽다. 뼈를 깎는 노력도 필요하다. 젊은 프로들이 스스로 일으킨 2005 바둑마스터즈는 그런 변화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프로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앞으로는 이와 같은 좋은 대회를 우리가 유치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는 종교인은 아니지만 ‘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구절(욥기 8장 7절)을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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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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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매니어인 지도 속이 시린데 그 마음이야 어떠하겠는지요, 많은 노력 또한 하셔야겠지요, 파이팅을 외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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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적절하신 칼럼을 읽으며 언젠가 바둑이 특급홍보매체로 자리매김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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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공사구 |
｜ 2005-05-23 오후 10:5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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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무엇보다 한국기원의 경영진을 참신한 전문 경영인에게 맡겨야 겠네요. 지금처럼 이런저런 갖가지 이해관계에 얽매인 프로기사 출신의 아마추어 하수적인 운영방식에는 기대할 게 없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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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는향이 |
｜ 2005-05-23 오후 10:0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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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그 노력의 일환, 즐거운 기대로 지켜보며 동참해야겠죠?!! 많은 프로기사님과 자연스레 어울리는 자리, 즐겁고 흥겨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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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연이의 결승 불참은 교회 간다고 그랬다는디 그렇케 신념이 중요 하면 준결승에서 기권하던지 대회를 망쳐서야 쯔쯔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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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프로들의 열정과노력! 오로 등 업계의 홍보와 동참! 물줄기를 틀어 다음 누천년의 장강을 이루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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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연 기사님이 결승전에 참가하지 못한 개인적인 사정이 뭘까요? 희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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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간다고 불참을 해? 팬들과 동료들에게 기본적인 예의가 안되있구만. 동료들 다 이기구 올라와서 불참이라.. 아예 시작을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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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연패희 |
｜ 2006-03-09 오전 11:0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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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어딜가나 반드시 예수쟁이 냄새 풍기는 거 지겹고 구역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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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초
굴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