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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1집 차이를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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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후반으로 기억한다. 어느 바둑에서 조훈현이 말했다. 이리 두었으면 흑이 한 집 정도 유리하지 않았을까. 그러자 옆에 있던 기사들이 탄식했다. 그 수준까지? 그러면 우린 그 동안 뭘 했지? 믿을 수 없다는 얘기. 자괴감과 부러움이 뒤섞인 표현. 당시 국면은 큰 끝내기 단계.
우리 나라 바둑이 강해지기 전, 그러니까 1990년대 초반까지 일본은 우리에게 신화의 나라였다. 그들의 실력에 대해 경외감을 품었었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그들의 형세판단. 중반 싸움이 어느 정도 끝난 다음 종반에 막 접어들 무렵이면 그들은 말하곤 했다. 한두 집 두터운 국면인데….
1822년 3월, 본인방 죠와(丈和)와 소도야마 안세쓰(外山算節)의 대국에서다. 흑119에서 중단된 대국인데 뒷날 안세쓰는 흑이 3집을 남길 국면이라면서 자신의 우세를 주장했고, 죠와도 빅이 되거나 흑이 1집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 국면이 오늘 기보에 나오는 것이다. 바로 저 흑9까지 두어진 상태에서 그리 말했던 것이다. 물론 다른 얘기도 있는데, 훗날 슈호(秀甫)는 이 단계에서 그런 예측은 무의미하다고 평했다.
과연 그 정도로 예측할 수 있을까? 그럴 리가 없다는 것이 나의 견해였다. 그러나 나는 오늘 그 견해를 접는다. 그러한 예측이 가능하다고 본다. 왜냐? 형세판단은 자신의 안목으로 반상을 분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판단을 내릴 시점에서 두 가지 조건이 개입되는 것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하나는 자신의 고독에 대한 신뢰감. 다른 하나는 상대의 수준에 대한 이해.
바둑은 저 홀로 두는 것이 아니지만, 자신의 수준이 한창 오를 때에는 모든 것이 보이는 법이다. 적어도 자신의 눈에는 보이는 법이다. 그리고 그것을 한 집, 두 집 또는 일곱 집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실제 바둑이 그리 끝나지 않더라도 그건 다른 얘기다. 1급도 3급도 10급도 그리 말할 수 있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면, 그 자신감을 스스로에게 명시해서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그 수단이 바둑에서는 숫자일 뿐이다. 그 판단은 자신감의 발로를 넘어서서,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는 냉정함의 표현이자 자신의 앞길에 대한 다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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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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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집 유리하다는 판단은 주관을 객관시한 판단의 오류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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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둑은 지가 다 판ㄴ단할텐데..오류라고 까지야..지눈에 안경이라면 몰라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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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erie |
｜ 2006-08-01 오전 6:3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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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창호에게 물어보면 되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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