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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태도에서 재능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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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과 승부는 서로 다른 개념. 그러나 승부를 제쳐두고 바둑만을 논하기는 매우 어렵다. 프로들은 특히나 고민한다. 바둑에 재능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건 어떤 것일까. 승부를 위해서는 그 무엇이 필요한 걸까.
바둑의 재능은 바둑이 전쟁을 모델로 했다는, 그 본질로부터 추론할 수 있을 듯하다. 전쟁이 바둑의 모형이라면, 전쟁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재능이야말로 바둑에 필요한 것이 아닐까 짐작하는 것이다.
고대(古代)의 전쟁에서 승부는 불완전한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많이 달려 있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병법. 물론 병법은 바둑과는 거리가 멀다. 바둑에서 정보는 반상 위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반하여, 병법의 요점은 적에게 왜곡된 정보를 주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바둑을 병법에 비유하는 것은 그리 틀린 것만은 아니다. 승부를 대하는 태도를 생각한다면.
그 점에서 바둑에서 바람직한 재능 하나는 적극적인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언제나 반상은 불확실한 세계. 불확실한 반상에서 어떻게 유리한 전과를 얻느냐? 그것은 적극적인 태도 없이 얻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소극적인 자세로 유리한 성과를 얻을 수는 없는 것이다. 너와 나의 경쟁 속에서.
또 하나 생각할 수 있겠다. 프로들은 실력이 비슷하다. 그러면 이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불확실한 영역에서 싸워야 한다. 나에게 잘 알려져 있되 상대에게는 모호한 영역이라면 더욱 바람직하다. 서로에게 잘 알려진 세상은 승부를 다툴 만한 좋은 장소가 아니다. 서로에게 알려진 곳, 그곳은 재능을 발휘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영역에 평균적인 실력을 갖추는 것보다 하나의 영역에서 뛰어난 것이 더욱 필요하다 하겠다.
따라서 개인차(個人差)가 큰 영역에 자신만의 능력을 갖는 것, 그것이야말로 재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뛰어난 기사들은 어느 한 영역에서 특출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 싸움이면 싸움, 균형이면 균형, 감각이면 감각.
기보는 최근 조치훈(백)의 변모한 기풍. 실리를 쫒던 과거와 달리 넉넉한 반상 안목이 느껴지는 수순이다. 백3 이후 흑A부터 백D까지. 50대의 그는 이 방면에 재능을 키우고 있는가 보다. 20대와 순발력에서 다툴 수는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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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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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악검신 |
｜ 2006-03-30 오전 11:3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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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지금의 수법에서 바둑의 맛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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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바둑같이 어려운게 또 있을까? 30년 6급이니... 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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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ue622 |
｜ 2006-08-20 오전 5:1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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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새털처럼 가볍다, 백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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