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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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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란 무엇인가. 그에 대한 답은 다양하게 존재해왔다. 천문학의 도구였다던가, 계산의 도구였다고 보기도 했으며, 병법이 활용되는 세계라거나 역(易)을 반영한 것으로도 보았다. 바둑판의 점이 361개니 1년을 나타내고 귀가 4개이니 4계절을 나타낸다는 얘기도 있었다.
놀랍게도 그러한 비유적 관점은 근대 중국에까지 지배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바둑이 세상을 반영한다는 그런 비유적 관점은 대부분 틀렸다. 천원(天元)을 북극성의 자리로 보고, 첫수를 바로 그 자리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도 실전에서는 실패했다. 물론 천원의 첫 착수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천원을 북극성의 자리로 인식하는 태도는 바둑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음이 분명하다.
일본에서는 16세기까지 그런 태도가 존재했다. 그러나 전략적인 관점, 즉 설명의 방식을 일본은 받아들였다. 착수교대의 원칙과 19줄 반상을 전제해서 얻어지는 논리가 설명. 3선은 실리선, 4선은 세력선. 귀를 먼저 굳히고 변으로 발전하라. 수나누기를 이용해서 상대의 돌을 중복시켜라. 이런 것은 우리가 널리 쓰는 이론으로써 일본이 발전시켜온 것이었다.
1940년대 오청원은, ‘바둑은 조화(調和)’라고 갈파했다. 그 개념은 중국의 인문학적 뿌리로부터 흘러나온 것으로, 반상의 논리를 인문학적 색채가 강한 의식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랬다. 조화라는 모호한 개념이 논리적인 설명과 비유적 이해를 하나로 융합할 수 있었다. 바둑에 관한 개념이 바둑의 개념들을 이끈 것으로, 철학이 과학을 이끈 예라고 해도 될 것이다.
그렇다. 비유적 관점은 실패했지만, 인문학적 상상력은 반상의 설명에 더할 나위 없이 요긴한 것이다. 새로운 이해는 과거의 이해를 넘어서는 것. 조화를 넘어선 ‘바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면 우리는 앞으로 더욱 멀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기보는 적정록(適情錄 1538)에 실린 삼재정위국(三才定位局). 비유적 관점을 잘 드러낸 것이다. 뜻은 알겠으나 과연 바둑에 부합한 것일까. 바둑에 대한 자의적 비유가 바둑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고 있음은 아쉬운 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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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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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 자리를 흑돌로 하면 그림이 더 그럴 듯은 해보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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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퀴 빙 돌아서 다시 원점에 서신듯....다음글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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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바우짱 |
｜ 2005-09-01 오후 5:4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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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좌상귀가 균형을 깨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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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 누런 바탕에 희고 검은 무늬가 있는 개. 또는 그런 개의 이름 ... 퍽~! 꼴까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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斯文亂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