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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할 흑번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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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할 흑번의 위력
| 한창규 2006-03-03 오후 00:28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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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할 흑번! 양웅간 국수타이틀전 13국 중 12번의 흑승.
흑번의 위력과 강인한 정신력이 궁지의 이창호를 일으켜 세웠다. 재작년의 국수 상실과 작년의 치욕스러운 리턴매치. 올 들어서는 삼성화재배 우승을 놓쳤고, 농심배 불패신화마저 깨진 뒤.
후배들의 드센 협공이 자극제가 되고, 늘어난 패점이 한때의 권태기를 벗어던지며 승부욕을 일깨웠다는 이창호는 천적 최철한을 딛고서 통산 9번째 국수, 129번째 우승탑을 쌓았다.
제49기 국수전 도전5번기 최종국
○최철한 9단 ● 이창호 9단
- 장소 : 한국기원 특별대국실
- 날짜 : 2006. 03. 02
- 결과 : 125수끝, 흑불계승
장면 (더딘 발걸음)
최철한은 장점인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원천봉쇄된 듯했고 고비처에선 머뭇거리는 인상을 풍겼다.
출발부터 상쾌하지 않았다. 정석의 마무리 단계에서 백1이 색다른 시도. 백3으로 달려가기 위한 선수 뽑기이다. 백5가 논란거리. 국면이 넓은 초반에 1과 5, 2수를 들인 것은 발이 느리다는 평가였다.
실전진행1 (경과수순)
오랜만에 고풍 정석이 등장했다. 백1로 끊었을 때 흑2가 옛 정석. 난전을 지양하는 간명책이기도 하다.
백5로는 8에 두는 변화도 있으며 백5, 7로 나가끊으면 실리와 세력의 갈림이 이루어진다.
참고도1 (일반 정석)참고도1 (일반 정석)
A로 몰지 않고 1로 잡으면 일반적인 정석 코스. 흑2, 4로 머리를 내밀고 백은 3으로 따내서 두텁다.
흑의 실리가 큰 것 같지만 △ 두점에는 아직 뒷맛이 남아 있다.
참고도2 (다수 의견)
논란이 일었던 〈장면〉 백5. 그 수로는 본도 1로 상변을 다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흑2, 4로 움직이는 수에 대해서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것. 뚜렷한 정답이 없고 각자의 기풍이 크게 반영되는 초반의 변화는 항상 미묘하다.
참고도3 (적극책)참고도3 (적극책)
실전에서 우변을 구축한 흑의 자세가 훌륭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백1도 거론됐다. 흑A로 움직이게 해서 싸워나가는 편이 최철한의 기풍과도 어울리지 않느냐는 견해.
아무튼 흑 두점을 잡은 수비적인 태도는 평소 최철한의 모습은 아니다.
실전진행2 (부분에 집착)
계속된 실전진행. 백1 이하도 한 곳에 집중하는 느낌이다. 흑은 백3 때 손을 뺐고, 백11 때 또 한번 방향을 돌렸다(백9, 흑10도 악수 교환).
그것에 비하면 상변 백은 공들인 만큼 대단치 않다. 두드러진 실착이라기보다 느슨한 태도가 조금씩 실점을 누적시켰다.
참고도4 (넒은 곳)
방어에 성공할 경우 본격적인 롱런 가도에 들어서는 최철한. 그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GS칼텍스배 하나만 남으며 입지가 크게 줄어든다.
넓은 곳은 좌하. 백1로 걸치는 수가 크다. 우상에서 흑이 어떤 식으로든 받아줄 것으로 기대했는지 모른다.
참고도5 (하변 선행)
상변을 키운 수로도 하변을 차지하고 싶다는 의견이 대세. 백1이 마주보는 큰 곳이다. 부분에 얽매이는 느린 발걸음은 이후 상대방이 조금씩 당하는 듯하면서도 쉽게 정리할 만큼의 여유를 주었다.
국수에 복귀한 이창호는 전자랜드배 왕위전 십단전 바둑왕전과 더불어 5관왕. 명실상부 1인자의 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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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氣絶超風 |
｜ 2006-03-03 오후 12:5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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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 한번 없이 끝내기까지 쭉 밀려버리는 바둑... 이런 바둑이 이창호 사범의 전매특허죠. 오랜만에 이창호 사범다운 (그러나 관전재미는 좀 떨어지는) 바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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