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가 열리는 8월6일 오전, 국민안전처에서는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하지만 폭염이 제아무리 바깥세상에서 기승을 부린들 63빌딩 안은 시원한 바둑세상이다. 아이를 안고 걸리고, 속속 대회장에 도착하는 바둑가족들.

▲ 여의도 한화생명 본사(63빌딩) 1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서면 곧장 마주하게 되는 포토존. 일단 사진 한 장 찍고~

▲ 다음 대진표부터 체크한 뒤

▲ 대회장 안 입구에 있는 대형 얼음조각 앞도 훌륭한 포토존.

▲ 눈에 익은 루마니아 도브라니스(Dobranis) 가족도 왔다. ‘아이들이 원하면 남극에라도 가겠다’는 이 가족은 강원도 인제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바둑대축제에 참가한 뒤 연이어 서울로 왔다. 인제에서는 둘째아들 데니스가 초등저학년부에서 우승한 바 있다. (사이버오로 뉴스 참조)

▲ 개막식이 오전 9시30분부터지만 다들 일찍 왔다. 기다리는 동안 엄마와 즐겁게 오목 한판.

▲ “앗, 저번 평창(알펜시아리조트) LG배에서 봤던 기자아저씨네! 저흰 강릉에서 왔답니다!

▲ 대국시작 5분전. 아이사진을 찍어주며 긴장을 풀어주는 아빠. 자신있게 V사인을 그려보이는 아들.

▲ “곧 대국을 시작합니다. 부모님들께서는 대회장을 벗어나 주십시오!”
이제부터는 대회직전 자녀와 잠시 작별(?)하는 가족의 천태만상. ^^
“긴장하지 말고 침착하게, 알았지?”

▲ 오늘의 포토제닉상 "아빠 뽀뽀!” “으아~ 징그러워요!”

▲ 진지하게 둘째의 바둑을 지켜보는 아빠와 형(루마니아에서 온 가족)이 있는가 하면

▲ 대국장에서 엉엉 울고 나오는 아이도 있다. 사연인즉, 수가 날 곳을 상대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관전하던 아이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흘려 알아채게 했다는 것. 훈수 아니냐고 심판위원에게 항의했으나 반칙이 아니라는 답변을 듣고 못내 억울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것. 동행한 할머니가 손자를 달래느라 한참 애를 먹었다.
“아가, 너무 속상해하지 말고. 괜찮아. 다음 판을 잘 두면 되지.”

▲ 우리 아이는 어떻게 되었나? 이겼을까 졌을까. 혹여라도 볼 수 있을까 싶어 대국장 출입문가에 서서 아이의 모습을 찾아보고 있는 부모들.

▲ 아이들이 바둑 두는 동안 부모대기실에서는 김창옥 교수가 '유쾌한 자녀와의 소통'을 주제로 토크콘서트. 개그맨 뺨치는 언변과 유머로 장내를 휘어잡으며 시종 웃음바다를 이뤘다.

▲ “여기 계신 부모님들, 유치원이나 학교 행사에 어떤 옷을 입고 가시나요? 어떤 옷을 입어야할까요? 격이 있는 옷을 입으십시오. 값비싼 옷을 입으시라는 말이 아닙니다. 비싸도 격이 떨어지는 옷이 있고 싸도 격이 서는 옷이 있습니다. 제 어머닌 몸뻬를 입고 학교에 오셨어요. ^^;;”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수명이 더 길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애완동물을 쓰다듬으면 스트레스를 용해하는 옥시토닌 물질이 분출한다고 합니다. 여기 계신 어머님들은 남편을 불쌍한 유기견(?)이라 여기고 부디 많이 쓰다듬어주세요.”

▲ 바둑을 전혀 둘 줄 몰라도 자녀 바둑대회에 오면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

▲ 아예 돗자리 깔고 바둑피크닉을 즐기는 가족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