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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고향을 여행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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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고향을 여행하다 (1)
2017-10-24     프린트스크랩
▲ 중산왕국(기원전 4세기) 무덤에서 나온 六博.

1. 음산의 춤추는 여자.


우물이 깨끗해서 마실 수 없나
내 마음 슬프기만 하네
그래도 물은 길을 수 있어
왕이 명하시니
모두 함께 복이 있겠네.

-주역의 시.  '물 긷기', 황순옥 번역.


창힐이 문자를 만들자 하늘에서 곡식이 비 오듯 내리고 귀신이 목을 놓아 울었다(昔者倉詰作書而天雨栗鬼夜哭)한비자'의 기록은 인간이 하늘과 단독으로 소통하던 신의 영역을 침범했다는 의미다. '한서'는 고대에 한자 3천자(三千字)를 아는 서학동(書學童)과 1천자(千字)를 아는 무학동(舞學童)을 학교에 모아 서()와 무()를 가르쳐 이제껏 신의 영역으로 통하던 하늘의 세계와 인간 세계의 소통의 라인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문자가 없던 시대 인간 앞에 당면하는 대자연의 세계는 예측불가였다. 자연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고대인들은 신을 통해 예측 불가측성을 해결(?)하고자 했고 신과의 소통방법으로 무()를 택했다. 무녀의 춤사위에는 철학과 기교가 있었다. 공동체가 전쟁을 나갈 때는 산과 강에 병무(兵舞)를 추웠고 공동체의 공사에는 불무(彿舞)를 추웠다. 동서남북 사방 신에게는 우무(羽舞)를 추웠고 가뭄이 들면 황무(皇舞)를 추웠다.



무녀는 전쟁에도 동원되었다. 전장의 최일선에 서서 상대부대에 주술을 걸었다
. 상대편도 강력한 무녀를 출전시켜 주술의 능력을 겨룬다. 이때 무녀들이 행한 주술이 미고(媚蠱). 이 방식의 전쟁은 하나라 초기까지 유지됐다. 한서에는 전쟁에 등장하여 작전 실패로 죽임을 당하는 무녀들의 기록이 등장한다.



무녀는 하늘도 관찰하여 무엇인가를 말해야 했다. 일식과 월식 등 천문현상을 관찰하여 보고해야 했고 판단이 잘못되면 죽음으로 책임도 져야 했다. '상서' 윤정편은 별자리의 움직임을 잘못 판단한 무녀는 죽인다, 하고 있다. '한서'는 한 술 더 떠 전쟁에서 무녀의 예언이 틀렸다고 불에 태워 죽이는 일을 기록한다. 무녀는 공동체의 영적 지도자라는 명예와 함께 혹독한 책임도 져야 했던 것이다.


춤에 악(樂)이 없을 수 없다. 춤에 음악이 궁합이다. '예기'는 하늘과 산천에 비를 내려달라고 빌 때에는 성대한 음악을 사용(用盛樂)했다 한다. 고대인들은 중요하고 성스럽기까지 한 무(舞)와 악(樂)을 전승하고 유지하기 위해 기록이 필요했고 그 과정에 서(書)가 나온다. 무와 악 그리고 서가 나오는 과정에 놀이가 있다. '인간은 놀이하는 존재'라는 말이 이곳에서 나온다.


음산산맥(陰山山脈)에 석기시대 사람들의 흔적이 있다. 악과 무 그리고 놀이(遊)의 모습이 음산의 바위 위에 무려 1475점(음산암각도. 중국문화과학출간))이나 채집되어 있다. 음산은 중국 하북성에서 운산(대칭산)을 지나 황하중류의 랑산(狼山)에서 끝나는 북방의 중요 산맥이다. 1만년 전에서 3만년 사이를 살던 음산의 사람들은 양과 사슴 낙타와 개 호랑이들과 함께 살면서 수렵의 모습과 무녀의 무(舞)의 시연의 모습들을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남겨 놓았다. 그 중에 바둑과 장기 고누를 합쳐 놓은 듯한 암각화 한 점이 있다. 



▲ 음산암각화 1372도.



▲ 음산암각화 도판817도. 록기(鹿碁)


무려 1,500여 점에 달하는 암각화는 모두가 사람 동물 글자 모양이지만 이 두점만이 특이한 모양을 취하고 있다. 이 두 점의 문양에 대해서 학자들도 어떤 의견을 내지 않고 있다. 최초 검토자들이 817도에 대해서 록기(鹿碁)라 이름을 지어놓고 있을 뿐이다. 뿔이 난 사슴 문양이 있는 바둑(장기)판이란 의미가 들어 있다.


음산은 내몽고 남부지역으로 고대 북방민족의 고향이다. 흉노 돌궐 선비족 등이 모두 이 지역에서 나왔다. 암각화의 도판은 신비함과 함께 미스터리를 전해준다. 이 많은 암각화를 일별하면 노래하고 춤추고 사냥하고 놀이하던 고대인들의 시간과 만난다. 석기시대 음산에 살던 사람들 중에 과연 바둑(장기)을 알던 사람들이 있었을까. 바둑이란 놀이가 과연 그 때에도 가능했을까. 산해경은 그렇다고 말한다. 산해경은 중국 고대의 지리서로 놀랍게도 음산의 삶의 모습을 취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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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벙덤벙 |  2017-10-24 오전 10:26:3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좋은 글입니다. cheers,  
자객행 |  2017-10-25 오전 11:18:1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다께미야 9단이 궁금해 하는 것을 답변하는 글이네요^^ 두견주 잘 받았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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