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락하면 일찍 집으로 간다고요? 그건 옛날얘기랍니다. TV에서나 보던 미녀 기사(김혜민, 김신영 프로)에게 지도다면기도 받고요.

▲ '바둑황제' 조훈현 아저씨와도 다면기를 뒀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데요. "에궁...뇨석들이 아예 날 잡으려고 작정을 했구나. 도대체 몇 명이여? 치석은 왜 일케 새까맣게 까는 거여?"

▲ 그렇게 시작부터 전매특허인 엄살을 피우시더니 다면기 중간쯤엔 허리가 결리시는지 탁자에 한 손을 짚으시며 또 궁시렁(?) 대시더라고요. "내 이리 진을 뺄 줄 알았다니깐!" 그러시거나 말거나 우리는 누구처럼 귀마개는 하지 않았답니다. 어때요, 의연하죠? ^^;;

▲ 우크라이나에서 온 7세 소년 발레리 크루셰린츠카(Krushelnytskyi Tarasovych)와 5점 지도기를 둔 김신영 누나가 악수를 하며 왜 이렇게 웃냐고요? 명색이 누나가 프로인데 계가를 못할까요. 그런데도 소년이 영어로 한 집 한 집 카운팅해 주는 겁니다. 아마 말이 안 통할까 신경 쓰였나 봅니다. "오케이, 오케이! 누나가 집이 좀 모자란데 불계패로 하자. 됐지?"

▲ 우크라이나의 발레리 소년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참가했지요. 유럽 지역예선에서 대표로 선발된 아마1단의 기력으로 유단자부에 출전했답니다. 보호자로 동행한 어머니가 아들의 대국을 아이패드로 찍고 있군요.(아래)

▲ 열성엄마라면 베트남에서 온 쥬이 밍 버의 어머니도 있지요. 사흘 앞서 공주에서 열린 무령왕배 세계청소년바둑대축제 때 보도한 바 있는 '아들 셋 다 바둑 가르치는' 바로 그 어머니이십니다.

▲ 아직도 권갑용도장에서 공부하고 있는 큰아들(보 녁 밍)을 만나지 못했다는군요. 제주도 수련회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네요.

▲ 하하, 외국의 열성어머니만 계신 게 아닙니다. 우리나라 어머니들보다 더 원조 열성어머니...우와~, 할머니께서도 납시었네요.

▲ 기다리는 부모, 가족을 위해 8090콘서트도 따로 마련했답니다. 바둑을 몰라도 지루할 틈이 없겠죠.

▲ 콘서트에는 차여울밴드 외에도 여러 팀이 출연해 열창했답니다.

▲ 가장 인기 있었던 이벤트는 프로기사 사인회. 워낙 줄이 길어 30분 이상 기다려야 했지요.

▲ 대회 티셔츠에 조훈현 9단의 한자이름 사인을 받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바둑소년. 대회에 참가한 모든 아이들이 저마다 추억을 한아름씩 안고 돌아갔겠지만 특히 이들에게 더 강렬하지 않았을까요. 뒤돌아 서 등에 받은 조훈현이란 한자를 읽을 순 없겠지만 한국이라는 나라, 바둑의 나라에 대한 이미지는 두고두고 몽골반점마냥 남아 주변에 전해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