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보탐험]이세돌의 삼패빅
|
|
|
|
|
만 14세의 이세돌은 세계기전사상 최연소 본선 진출이라는 기록을 97년 6월 제2회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작성한다. 당시 이세돌의 단위는 初단. 요즘도 심심치 않게 한국 바둑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초단 돌풍의 원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97년 4월 15일 제2회 LG배 세계기왕전1차예선에서 이 바둑 소년은 처음부터 무언가 상서로운(?) 조짐을 보인다. 바로 선배인 이형로 3단과 난전을 벌여 희귀한 형태인 삼패빅을 공동 연출한 것이다. 그림에서 보면 X로 표시된 백 대마가 중앙의 절단된 흑대마와 함께 삼패로 버티고 있다. 흑이 최종수로 ▲를 두었고 판은 빅이 되었다. 계속한다면 백은 A자리, 흑은 다음 3패중의 남은 곳을 따내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끝도 없이 순환하게 된다.
실전은 흑을잡은 이세돌 3단이 초반에 기선을 잡았다. 이런경우 보통의 노련한(?) 프로들이면 이후 살살 몰면서 즐겁고 상쾌한 안전운행을 택했을 것이나, 初단의 새내기 이세돌은 좀더 강력한 드라이브를 원했고 그렇게 했다. 하지만 상대인 이형로 3단도 역시 녹록치 않은 프로, 그렇게 쉽게 대마를 내줄리 없다. 서로 실수와 최선의 수를 주고 받은 끝에 삼패빅이라는 무승부의 조화를 이뤘다.
이세돌 初단은 이 대회 본선1회전에서 당시 중국의 새 일인자 창하오에게 밀렸다. 그러나 3단으로 승단한다음인, 2001년 제5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5번기에 진출, 이창호 9단과 결승5번기의 막판까지 가는 엄청난 파워를 보여주었었다. (아쉽게도 2-3으로 역전패배를 하기는 했지만.. ) 한편 삼패빅의 공동연출자인 이형로 3단은 다른 프로기사와는 다르게 직장생활과 프로기사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성실한 기사로 현재 4단이다.
*삼패빅 총보는 관련기보 클릭하시면 된다.
[badukdol/drago@baduk.or.kr ]
|
|
|
|
|
|
|
|
|
|
|
|
|
|
|
|
|
.gif){kind=lo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