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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바둑책과 신문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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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간된 바둑책은 1913년 조선 광문회(光文會)에서 펴낸 「기보(棋譜)」이다. 이 책은 편수 겸 발행인이 육당(六堂) 최남선이며 오세창이 제목의 글씨를 썼고, 인쇄소는 신문관, 정가는 45전으로 되어 있다.
책의 내용을 보면 실전대국보 또는 정석·포석법 등의 강의물은 전혀없고 모두가 묘수풀이 일색인데, 중국 원(元)나라 때의 바둑책 현현기경(玄玄棋經)의 묘수풀이를 그대로 수록한 것이다.
이 책이 비록 창작물은 아니지만 당시 바둑두는 이가 드물었고 인쇄기술이 형편없이 낙후했던 시절에 바둑책의 필요성을 느껴 최초의 바둑책을 발간해낸 육당의 선각자적 깊은 사려를 높이 평가할 만하다.
육당 최남선은 19세 때 일본 유학에서 돌아와 소년(少年)지를 창간해서 우리나라 신문화 운동의 계몽발전에도 선도적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 신문지상에 맨 처음 기보가 실린 것은 1914년 10월 13일자 매일신보(每日申報)이다. 바로 전날 매일신보 4면(당시의 신문은 총4면이 발행되었음)에 다음과 같은 사고(社告)가 발표되었다.
<이때 신문에 게재된 기보는 중국의 옛 바둑책 현현기경에 나오는 묘수풀이로서 「명황유월궁세(明皇遊月宮勢)」를 시작으로 약 1년간 연재되었다. 아래의 기보가 바로 그것인데 좌하귀에서부터 백이 착수하여 전판을 축으로 휘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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