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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별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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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에 관한 별칭이나 우아한 명칭은 이전부터 바둑의 격조높은 운치를 적절히 표현하는 용어로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옛날부터 바둑을 가리켜 수담(手談), 좌은(坐隱), 난가(爛柯), 오로삼매(惡露三昧), 귤중지락(橘中之樂) 등으로 표현하는 등 바둑에는 많은 애칭들이 있다.
'수담'이라는 말은 글자 뜻 그대로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입으로는 말이 없이 손으로 바둑알을 움직여 서로의 의사를 표현했다는 데에서 유래했고 ‘좌은’은 아무 곳에서나 바둑판과 마주 앉으면 세상의 모든 것을 잊어 버리고 은둔의 경지에 몰입할 수 있다는 뜻에서 나왔다.
‘난가’의 전설은 유명한데 중국의 진(晋)나라 때 왕절(王節)이라는 나무꾼이 바둑을 두고 있던 두 동자를 만났는데 그 바둑이 얼마나 재미있어던지 옆에 세워놓았던 도끼자루가 썩는 줄도 모르고 구경만 했다는 것에서 전해져 온다.
'귤중지락'은 옛날 중국 어느 농가에서 기르던 수백년 묵은 귤나무가 한해 유달리 큰 열매를 맺었는데, 좋은 징조로 여겨 정성스레 가꾼 후 그 귤을 갈랐더니 그 속에 4명의 신선들이 두 틀의 바둑판을 사이에 끼고서 한창 바둑에 도취하고 있더라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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