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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陳時淵]한국의 린하이펑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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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스위엔(陳時淵]한국의 린 하이펑이 되고 싶어요
Hot 인터뷰 : 입단당시의 천 스위엔(陳時淵) 二단
1985년생(대만)
2000년 대만출신2호로 입단 (陳時淵)
권갑룡 六단 문하.
-98년쯤이라고 생각 되는 어느날, 본선대국장에 한국말을 거의 하지 못하는 아주 어린 꼬마가 찾아왔다. 프로들의 본선 대국을 기록하기 위해서 왔다고 하는데 권갑룡 도장에서 같이 온 또래의 연구생들이 대신 이야기를 해줘서 알 수 있었다. "자 이걸로 쓰고 계시기는 이렇게 눌러주고" 하면서 설명을 해 주는데 고개를 숙이고 좀 수줍어해서 말을 알아듣는지 못 알아듣는지 통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바둑은 수담(手談)인지라, 기보에 기록된 수순은 정확해서 큰 문제는 없었다. 그 후로도 가끔씩은 권갑룡 도장 소속 연구생들과 함께 기록자로서 기보를 적는데 열심인 그 꼬마의 얼굴을 볼수 가 있었다..
2000년 늦은 여름 응씨배 준결승이 열린 강릉에서 진시연이라는이름의 이 연구생이 기록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무료할 까봐 저녁에는 인터넷 바둑을 둘 수 있도록 해 준적이 있었다 . 전반적으로 진시연은 말 수가 적었고(한국어가 능통하지 않으니까.) 순한 편이었다.
2000년 입단대회에서 진시연은 당당히 입단의 벽을 넘었다. 그리고 타지에서 생활하는 어린 소년은 2001년 KTF배 본선에 진출했다. 우리에게 일본에서 활동했던 조치훈 九단이 우리에게 큰 자랑거리였듯, 이 어린 소년도 대성해서 대만판 조치훈이 됐으면 한다.
인터뷰의 내용을 보면 한국생활에 별탈없이 빠르게 적응하는 것 같다.
입단당시의 월간바둑 인터뷰를 다음에 옮겨본다.
한국의 린 하이펑이 되고 싶어요
남자외국인 첫 입단의 영예를 안게 된 천 스위엔(陳時淵)군은 다섯 살 때 바둑을 배웠고 96년 한국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바둑선수권대회에 참가해 2위를 차지하며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다. 대회가 끝나고 천 군의 부모는 권갑용 六단에게 아들의 지도를 의뢰했으며 97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권갑용 바둑도장에서 바둑공부에 매진한 끝에 내한 3년여만에 입단의 월계관을 썼다.
아직 천 군의 한국어 실력이 서툴러 스승인 권갑용 六단의 도움을 받아 인터뷰했다.
-(권六단에게) 입단대회 첫 본선진출에서 입단의 영광을 안게 됐는데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는지?
다크호스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싸워 입단했습니다. 최종국을 패해 동률재대국을 펼쳤지만 첫 도전이니 만큼 부담 갖지 말고 열심히 두라고 조언했습니다. 워낙 견실한 기풍에 성격까지 차분해 요즘 들어 실력에 가속도가 붙은 느낌입니다. 98년 11월에 한국기원 연구생이 됐는데 2년여 만에 연구생 1조에 오른 데다 입단까지 했으니 말이죠. 조금 성급한 전망인지는 모르지만 몇 년 내에 돌풍을 일으키리라 보며 타이틀 전선무대에도 오를 수 있다고 봅니다.
-그 동안 입단공부는 어떻게 준비해 왔는지?
입단을 준비하는 여타 다른 한국 학생들과 비슷한 코스를 밟아 왔습니다. 도장에서 자체리그전을 가지며 실전감각을 익혔고 그 외의 시간에는 최신 기보를 놓아 보거나 묘수풀이를 풀거나 하며 실력을 쌓아나갔습니다.
-한국에서의 생활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음식도 맞지 않고 언어소통도 안 돼 고생했지만 지금은 괜찮습니다. (옆에서 권六단이 거들며)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한국음식을 거의 손도 못 댔어요. 대만에서 가져온 음식만 먹곤 했는데 이젠 한국사람이 다 됐어요. 김치도 잘 먹고, 거의 모든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어요.
특히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초등학교(타이페이 建安國民小學)에 재학 중이어서 시험 때면 대만에 가야 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권사범님 사모님이 항상 공항까지 바래다주는 등 배려를 해 주셔서 별 탈 없이 학교를 졸업했어요.
-대만에서도 천 군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하던데?
(권六단) 천 군의 부모는 물론이려니와 '잉창치바둑교육기금회'의 양 요 우지아(楊佑家) 씨까지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심지어는 입단대회 도중에도 전화를 걸어와 중간전적을 물어볼 정도였으니 천 군의 입단으로 모르긴 몰라도 대만 바둑계가 한번 들썩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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