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論]이창호의 벽을 넘어서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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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와의 상호 전적이 대등하거나 좋은 기사들 목록
◆ 7승6패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九단(일본)
◆ 4승1패 루이나이웨이(한국)
◆ 3승1패 저우허양(周鶴洋) 七단(중국)
* 참조 : 5승 9패 이세돌 三단 (한국) 2002년 7월 현재
이창호 무너뜨릴 비결이 있다?
언젠가 인터뷰에서 이창호는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九단이 두텁고 잔실수가 적어 기풍상 어려운 감이 있는 것 같다"라고 밝힌 바 있는데 (상대전적에서도 요다九단이 7승6패로 2002년 현재 약간 앞서있다) 이는 앞으로 이창호를 추월하고자 하는 세대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위의 목록에서 보듯 이창호와의 통산전적에서 앞선 기사들의 공통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사들이 두터운 실리형이면서 계산에 밝다는 것이다. 물론 상대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둔 한두판 만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참고사항은 될 것이다.
이창호와 자주 마주친 정상급 기사의 평을 하나 곁들여 보자.
다음은 유창혁 九단의 이창호 九단에 대한 평가.
"창호는 미세한 끝내기 바둑을 대체로 즐기는 편이다. 관전자의 입장에서는 짜릿한 전투가 많이 나올수록 재미있게 마련이다(물론 대국자도 전투를 벌여 승부를 빨리 보는 것이 나쁘지는 않을 터). 미세한 계가바둑은 피차 종국까지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어 피가 마르고 시시각각 형세판단을 해야하는 부담마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한집이라도 손해를 보게 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하지만 창호는 이런 바둑을 즐기면서 실력이 배가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신예기사들이 본 이창호에 대한 강점은 다음과 같이 집약된다.
우선 이창호를 능가하는 기사는 지금 현재 한국·중국·일본 어디에도 없으며, 둘째 그의 장기집권은 바둑외적인 변수만 없다면 10년 이상 갈 것이다. 셋째 이창호를 이길 수 있는 기사가 나온다면 지금의 연구생 중 하나가 될 터인데 그의 성격은 이창호보다 더 바둑에만 심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천재가 나타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력이 뒤따르는 것이 선결과제라는 것. 천재라는 선행조건에 노력이라는 부산물이 진공포장되어 압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분야에서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노력 앞에는 항우장사도 못당해내는 법이다. 이창호는 신이 아니다. 과연 언제 이창호를 능가하는 기재(棋才)가 출현할지 전세계 바둑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차영구 기자 forceit@baduk.or.kr / 구성 CYBERORO ]
○... 리스트의 기사 목록은 98년도의 것을 갱신한 것이다. 요다와 저우허양은 기록만을 추가했고,기사는 이세돌과 루이나이웨이를 추가했다. 원래목록에 있던 고바야시고이치등은 현재시점에서는 의미가 없다고 보아 목록에서 빼버렸다.
●... 목록에 있는 기사중 요다 노리모토 9단은 2000년대 들어 이창호 9단과 4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다. 특기할 만 한 것은 루이나이웨이 9단인데 최초의 여류 외인 국수로 등극할 당시 이창호 9단이 연패했으나 그후 루이 9단이 아주 뛰어난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서 이창호 9단과 만날 기회가 없는 편이다.
○... 참조로 이세돌 3단은 상호전적에서 밀리고는 있으나, 제5회 LG배 결승 등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무서운 가능성을 보여 주었었다. 저우허양이나 요다와는 기풍이 매우 다르고 오히려 루이나이웨이의 전투형에 조금 더 가깝다는 점에서 이창호 9단과의 향후 조우에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 이창호 9단이 절대적인 승부의 神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이창호 9단이 제1인자라는 것을 모두가 인정한다. 그래서인지 이창호 9단에 졌을 때, 덜 분해 하고 덜 아파하는 분위기도 있을 지 모르겠다. 이런 분위기가 이창호 9단에게는 미세한 승부에서의 강자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지도 모르고 말이다.
○... 관련기보는 제15회 후지쯔배 4강전 이세돌과 이창호의 기보. 이세돌이 이창호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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