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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한 REVIEW] 타개가 훨씬 짜릿한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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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저기서 왜 저렇게 둔 거지? 최철한, 대체 왜 그런거야?"
제8기 박카스배 한중 천원전 3국
●최철한 8단 ○구리 7단(古力 中)
8월 13일에 열린 제8회 박카스배 한중 천원전 최종 3국, 검토실 모니터를 통해 복기에 열중이던 입회인 하찬석 9단이 굵은 톤으로 외쳤던 말이다. 당시 최철한 8단은 우측에서 실리를 쭉- 빨아 당겼다, 또 빨아당긴만큼 반대쪽의 대마가 엄청나게 위험해 졌기 때문.
1-1의 팽팽한 상황에서 맞섰던 최종국, 최철한 8단은 초반부터 두텁게 판을 짜나갔고 치열한 전투도 상당히 유리한 상황으로 결론을 냈었다. 완전히 끝난 판은 아니었지만 평소 최 8단의 마무리 솜씨라면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따라서 최철한이 대마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무리할 정도로 실리를 탐할 게재는 아니었다. 누가 봐도 유리했으니까.
따라서 철한의 마지막 행동은 검토실에서 승리의 순간을 기다리던 관계자들에게는 '쇼크'와 황당함이였고, 바둑 전문가들에게는 약간의 미스테리였던 것 같다.
시상식이 끝나고 행사 만찬이 모두 지난 밤시간에 최철한 8단을 만나 문제의 착수에 대해 물어 봤다. 최 8단은 같은 날 한국기원에서 열린 다른 바둑의 결과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었고, 이날의 느낌에 대해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있었다. 일단 모두가 궁금해 하니 물어 봐야지.
- 한가지 궁금한 것, 대마에 왜 가일 수를 안했죠?"
글쎄, 지고서 속 좋을리 없지만, 아무튼 최 8단의 표정은 겉으로 보기에는 천진난만했다. 그리고 착수의 위험성도 어느정도 인지했고, 착각이라 부를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그때는 당연히 그렇게 두어야 한다고 느꼈어요. 다르게 두는 것 보다는 그게 최선이라고,, 손이 그냥 나가던데요. 대마가 위험하긴 했죠, 70%정도는 죽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닥치니까 100% 죽데요. 구리가 잘 대처한거고(실리를 당길때), 잘 둔 겁니다."
-헉, 해설에서는 마지막에 대마를 잡으러 오기 전까지의 앞 수만 손만 빼서 대마를 지켜도 유리한 계가상황이 될 수 도 있었다던데?
"제가 유리하다고는 느꼈어요. 그런데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도 좀 들었죠, 그쪽(구리)은 대마잡는 수 밖에 길이 없으니까. 음.. 그리고 그렇게 두는게 짜릿하거든요. 잘 모르셨죠? 공격보다는 타개가 훨씬 짜릿해요. 공격도 대체적인 목적은 진짜 대마를 잡는게 아니라 실리를 얻는데 있구요. 뉴스에서 보면 제가 무척 공격을 좋아하는 듯이 나오기도 하는데,.. 세돌이형도 엄청나게 공격적인 것으로 나오고,, 그런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죠. 훗훗"
- 평소에 다른 바둑은 안 이랬던 것 같은데?
"그땐 손이 그렇게 나갔어요...세계대회 단판 토너먼트 상황이라면 이렇게는 안뒀겠죠. 최근에 대마가 잡혔던 적은 거의 없었는데, 이렇게 한 번 잡혀 봤으니 정신 차릴 수 있을 거에요. 약이 되겠죠. 하하"
-8,9월에 바둑이 많죠?
"하하,,무지 많아요. 인제..이제부터가 레이스의 시작이죠."
최철한 8단은 8월 16일 왕중왕전, 17일 천원전 본선, 18일 농심배 예선을 둔 다음 19일에 도요타 덴소배 참여를 위해 일본으로 떠난다. 9월중에도 삼성화재배 본선, 응씨배 준결, 모건배 등이 줄줄이 예약된 상태. 한국기원 정상급 프로중에서는 국내및 세계대회 본선으로 가장 바쁜 몸이다. 최 8단의 말대로 한중 천원전의 경험이 앞으로의 중요한 레이스에 약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은 한창규씨의 집중조명중 한 장면. 문제의 장면이다.
장면 (납득할 수 없는 행동)
우상에서 올린 포인트를 유지해 온 흑이 넉넉한 형세. 더욱이 1로 움직이는 강펀치까지 있어 승리는 떼논 당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실은 이렇게까지 다그칠 필요는 없었다.
흑의 걱정거리는 단 하나, 좌하쪽의 미생마. 따라서 흑1로는 10에 두어 완생하고, 백3 때 가에 벌려 안정시켰더라면 승리가 멀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실족은 흑9. 백2～8의 벽이 쌓였는데도 미생마를 방치한 건 납득할 수 행동이었다. 백10이 대마의 명줄을 끊은 역전타.
참고도1 (대마 살면 흑승)
흑1로 대마를 손질했더라면 깔끔하게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었다. 백2로 뚫고나오는 수가 껄끄러운 것 같지만 흑3으로 끼우는 맥이 대기하고 있다.
7까지 이상무. 그러므로 백은 2로 두지는 못한다
[C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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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