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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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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하나의 승부다. 따라서 바둑시합은 반드시 승부를 가리도록 돼 있다. 하지만 제23기 일본 명인전 도전4국은 3패빅이 나와 화제가 됐다. 이처럼 반상에서 해결이 되지 않아 승부가 가려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장생, 순환패 등이 그것이다. 바둑은 이런 반상에서 일어나는 몇 개의 문제, 그것도 몇 만 판에 한번쯤 나올까 말까 하는 문제를 제외하고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승부라고 한다. 하지만 가끔은 바둑에도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심판이 필요한 경우가 생긴다.
바둑룰은 반칙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판정시비가 끊이지 않는 스포츠경기처럼 반칙 규정이 많지 않다. 착수는 어떻게 하고 사활은 어떻고 등등 대부분 행위규정이다. 반칙을 할 만한 까닭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바둑 수는 무궁무진하고 기술은 다양하지만 그것은 모두 반상에서 생기는 것이고 사람이 하는 것은 바둑돌을 놓는 행위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둑은 따로 심판이 필요 없다고 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바둑도 사람이 벌이는 하나의 승부인 이상 문제가 안 생길 수가 없다. 다만 무궁무진한 바둑 수와는 반비례하여 그 경우의 수가 적기 때문에 문제가 없어 보일 뿐이다.
사실 아마바둑의 경우 바둑룰에 충실하면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프로바둑에서는 공식시합에 따른 부대규정이 있기 마련이고 이에 따른 문제가 가끔 발생하곤 한다. 경우의 수가 적어도 문제는 문제인 법, 프로바둑에서 생긴 대국분쟁과 이와 관련된 희한한 해프닝 등 에피소드를 모아 바둑문제를 해결해드린다.
(본문의 사례는 월간「바둑」과 당시 주위 기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약간의 각색을 한 것이다. 바둑룰은 「91바둑연감」을, 바둑 진기명기는 월간「바둑」93년 12월호를, 바둑룰 문제는 98년 6월호를 각각 참조하시기 바라며, 대국중 생긴 의문이나 질문은 한국기원 편집부에 문의바란다.)
( 월간바둑 이성구 편집장 / stlee@baduk.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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